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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해와의 전쟁을 치뤄야만 하는 포도농사 (기온역전을 이겨내라)

bus333 2017. 12. 9. 13:25

출처 : Der Spiegel - 2017.12.07

(이 사진의 촬영 일시는 2017.04.21이라고 합니다)



주말이라 와이프와 스벅에 와서 오렌지맛 나는 녹차를 마시면서 잡지를 뒤적이고 있습니다.

어제 밤에 받은 이코노미스트를 뒤적이기 전에, 우연히 슈피겔이 걸렸는데,

독일어라곤 신승훈 노래밖에 모르니 원....까만건 글씨려니 하고 그림이나 보다가

우연히, 포도밭사진이 하나 걸렸습니다.


얘네들은 왜 쥐불놀이를 포도밭에서 하는걸까?

불을 지를려면 확 질러버리던지 하지....

라는 생각을 0.1초 정도 하다가


잠깐 챙피해졌습니다.

명색이, 지리 선생이 수업시간에 가르치는 내용인데

한국지리 수능 시험에도 가끔 출제되던 내용인데

잡지에서 문제 형태가 아닌, 

실전으로 만나게 되니 잠시 착각을 ^^



사진출처 : https://fm.cnbc.com/


이런 불놀이 행사는 이른 봄에 주로 합니다.

이유는 냉해를 예방하기 위함이지요.




사진출처 : http://www.winespectator.com/



봄철, 포도의 새순이 얼게 되면 한해 농사는 끝입니다.

특히, 포도밭의 입지 때문에 포도농사와 서리와의 전쟁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 지역처럼 하천 하류의 충적지형(드넓은 평지)에 발달한 포도밭은 냉해로 인한 피해는 그리 하지 않아도 될 법합니다.



이것과 관련한 포스팅


보르도의 지형과 와인과의 관계






문제가 되는 장소는


1. 계곡(valley)에 위치한 포도밭과

2. 산 기슭(piemont)에 위치한 포도밭이 문제입니다.





1. 계곡 (Valley)에 자리 잡은 포도밭에 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냉각된 공기는 무거워서 아래 계곡에 깔립니다.

산위쪽보다 계곡이 훨씬 더 추워집니다.

이런 현상을 '기온역전 현상'이라고 부릅니다.







2. 두번째로 산기숡(piemont)에 자리 잡은 포도밭의 경우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piemont'라는 용어에 대해서 살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피에몬트'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토리노(튀린)'을 중심으로 하는 이탈리아 '주'의 이름입니다.




알프스 아랫자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 멀리 알프스가 보입니다.

(저는 토리노는 가본적이 없고, 겨울에 밀라노를 가본적은 있는데, 

아침에 알프스의 냉기가 흘러내려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몸으로 느낄 수 있더군요)




알프스에서 응축되어 무거워진 공기가 흘러내립니다.



위키피디아를 보면, 피에몬트의 지리적 측면에서의 정의를 foothill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탈리아의 '피에몬트' 주 뿐 만아니라

큰 산맥의 급경사가 끝나는 foothill을 피에몬트라고도 합니다.

위 지도는 '애팔래치아 피에몬트'지역입니다.




위 지도를 보면

알프스의 급경사가 완만해지는 지역들과

아펜니노 산맥의 급경사가 완만해지는 지역들에


 '포도밭(Vineyard-분홍색으로 표시)이 주로 발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지역들은 이른 봄철

높은 산에서 흘러내리는 냉기에 무방비입니다.

냉해를 입기 좋은 장소란 얘기입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이런 현상을 이겨내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들을 고안해 냈습니다.




1. 불통 설치

사진출처 : https://fm.cnbc.com/


냉기를 이겨내기 위해서 포도나무 주변에 듬성듬성 

불통(정식명칭 : smudge pots) 을 설치하는 일입니다.




<관련 포스팅>


과수농가에서 기온역전에 의한 냉해를 예방하는 방법

(이 포스팅에는 불통설치와 바람개비를 돌려 기온 역전층을 교란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2. 스프링쿨러로 물을 뿌려 새순을 얼려버리기

그림, 사진 출처 : https://psuwineandgrapes.wordpress.com/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위의 사진처럼 

냉해가 예상되는 저녁에 스프링쿨러로 포도밭에 골고루 뿌려서

새싹을 얼음으로 코팅시키면 냉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배운 기화열의 원리를 반대로 이용한 것입니다.

(액체->기체 :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반대로, 기체->액체 : 이 과정에서는 에너지를 방출하게 됩니다. 

이를 잠열이라고 하는데, 이 에너지가 어린 새싹을 냉해로 부터 보호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냉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풍차 돌리기 (기온 역전층을 깨뜨리기 위해서 바람개비를 돌림)

헬리콥터로 기온 역전층을 쫓아 다니면서 안정된 기온 역전층을 깨뜨리기


등이 있습니다.


아래 링크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관련 포스팅>


포도 농사의 필수품 헬리콥터



미스트랄이 길러낸 포도주



http://www.wine-grape-growing.com/





Helicopters

Helicopters are another way in which the inversion layer may be mixed. The area covered by a single helicopter depends on the helicopter size, weight, and the weather conditions. Usually helicopters are owned and operated by service companies. They are leased, with a pilot, for particular operations and are relatively expensive compared to other methods, but growers faced with devastating frost losses find them very effective.



Inverted Sink Fans

Inverted sink fans (See Figure 27.3) are most effective in vineyards with low-lying areas where cold air drains or pools. A fan is mounted horizontally inside a bell-like housing and unlike a wind machine, blows air straight up to a height of 300 feet (90m).



Heaters

Heaters, or more commonly known as smudge pots (See Figure 27.4), provide frost protection by heating the air as uniformly as possible up to the inversion layer. As the heated air rises, it cools until it reaches the height where the ambient air has the same temperature of the inversion layer. Than the air spreads out and, eventually, the air descends again creating a circulation pattern much like that of a gravity furnace. When there is a strong inversion, the heated volume is smaller, and the heaters are more effective at raising the temperature whereas heaters are less efficient in weak inversion conditions because there is a bigger volume of air to heat. Most of the heat produced (convective energy) during a weak inversion goes straight up, and the only benefit from the heaters is the radiant energy generated.



Over-vine Sprinkler Systems

Over-vine sprinkler systems remains among the most reliable methods of frost-protection, since it does not rely on access to warm air above the vineyard, and provided sufficient water is applied, is able to protect against severe frosts. Over-vine sprinkler systems involve spraying the vines with a fine mist of water as the temperature falls to freezing. This water then freezes encasing the canes and buds in ice (See Figure 27.5). As the water changes to ice on the surface of the vine, it releases a small amount of heat (known as latent heat) that protects the vine from any damage. Latent heat prevents the surface temperature of the vine tissue from falling below 32 degrees F (0°C). Conversely, when ice melts, or water evaporates, the temperature around the water is cooled. Water evaporating from the surface of a vine will draw heat from that vine.



* 사족 : 전에 Paris의 입지에 관해서 조사하던 중 

우연히 프랑스에서 포도농사가 잘 되는 이유를 하나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는 구조평야가 발달했다는 것은 지리샘들께서는 이미 알고 계실겁니다.


프랑스=구조평야??


그렇다면,

파리=케스타


이건 생각나시죠? ㅎㅎ


케스타가 나타난다는 얘기는

얕은 바다에서 충적층이 안정적으로 발달했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될텐데


얕고 따뜻한 환경에서 잘 나타나는

카보네이트(석회질)이 엄청 발달했습니다.


이 카보네이트질의 토양은

온기를 저녁까지 보존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관련 포스팅 클릭~ (아래 포스팅의 맨 아래쯤에 포도농사 얘기가)


로마에 이어 2탄, 지리샘들은 파리에 가면 뭘 봐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