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앞서서,
이 글은 제가 좋아하는 산타크로체님의
"대도시 집중화의 고민: 젊은이들의 런던과 인구감소의 유럽 중소 도시들"
이란 글에서 90%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2015년 12월 재미있는 기사가 시선을 이끈다
‘사는 곳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직장은 영국 런던’1500㎞ 거리를 바다 건너 비행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사연을 미국 CNN과 영국 인디펜던트가 7일(현지시간) 소개했다.이 사연의 주인공은 런던의 한 소셜 미디어 회사에 다니는 샘 쿠크니(32). 쿠크니의 이색 출퇴근 실험은 2013년 10월 시작됐다. 런던의 살인적인 집세를 도저히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런던의 웨스트 햄스테드의 방 2개짜리 아파트의 월세는 2137파운드(387만원)에 달한다. 웬만한 런던 직장인들은 월급의 대부분을 집세에 쏟아 붓고 있는 게 현실이다.
쿠크니는 바르셀로나의 방 2개짜리 아파트가 런던의 방 1개짜리 아파트보다 훨씬 더 저렴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년 전 스페인으로 이사온 그가 현재 살고 있는 방 2개짜리 바르셀로나 아파트는 한 달에 600파운드(108만원). 그는 일주일에 나흘 바르셀로나 엘프라트공항에서 출발해 런던 스탠스테드공항에 간 뒤 오전 9시30분 직장에 출근한다. 출퇴근하는 비행기표는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의 왕복 할인 티켓으로 34파운드(6만원)에 구입하기도 한다. 바르셀로나의 집세와 항공료 등을 합해서 드는 돈이 런던의 집세보다 월 100만원 이상 절약된다.
가을에 출퇴근할 비행기 티켓은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미리 예약해놨다. 출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5시간 30분, 두 도시는 1시간 시차도 있다.
쿠크니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아침 첫 비행기를 탈 때마다 반복해서 여러 번 마주치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됐다”며 “나와 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런던 생활 때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며 “아름다운 도시 바르셀로나를 주말에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샘이 자신의 이야기를 트윗에 올렸더니
이런 맞장구가~
런던에 무슨일이 생겼길래
바르셀로나에서 런던을 출퇴근하는 사람을 만들어낸 것일까?
1900년부터 2015년까지 런던의 인구 변동을 살펴보면
2차 세계대전 직후 정점을 찍고
쭈~욱 하락세를 보이다
2000년대 들어서 계속 성장중이다.
이제는 곧 850만명을 돌파해 신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왜 런던으로...런던으로 모이는 것일까?
집심현상에는 이유가 있다.
무엇인가 내가 살고 있는 지방보다 유리한 것이 있으니까 런던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물론 내가 런던으로 이주해서 잃게 될 것보다 이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크다고 판단해서 때문이겠지만)
런던으로 이주하는 첫번째 원인은 소득이다.
1인당 생산액을 봐도
1997년 이후, 런던 만큼 빠르게 성장한 지역은 없다.
1인당 생산액이 2만 파운드에서 4만 파운드로 성장했다.
런던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두번째 이유는 교육이다
위의 표들(Economist)을 하나씩 나눠서 보도록 하자.
런던의 인구 변화 추이와 미래 추정치이다.
두 곳은 2035년경 900만, 한 곳은 1000만을 넘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영국의 연간 인구 변화이다.
인구가 증가하는 속도가 둔화한다는 예상이다.
이게 중요하다.
GCSE(요즘 교육계에서 자주 언급하는 절대평가식 수능이라고 생각하면 됨)
영국 전체보다 런던의 성적이 높고,
inner London의 성적은 월등히 높다
(참고로, inner London의 상대적 표현으로는 광역 런던, 즉 Greater London있습니다)
런던의 젠트리피케이션을 다룬 Economist 기사중 이런 내용이 나온다
For young, upper-middle-class Londoners,
the game of the moment is guessing where the cool kids will be going next
<학군 따지기는 런던이나 한국이나 매한가지란 뜻
심지어는 얼마전 Guardian을 보니까 엑셀표까지 제공하면서 고등학교별 GCSE 결과와 함께
옥스브리지(옥스포드+캠브리지) 진학률까지 나오더라>
마지막으로 작년도 영국 전체의 수치를 100으로 놨을때 런던의 비교 수치이다.
집값은 1.75배 정도 높고
개인당 소득도 1.7배 정도 높고
기업의 중견 관리자나 교수의 숫자도 1.25배 정도 높고
중위소득도 1.25배 정도 높다.
* 요약해보면
영국 전체의 인구수는 점차 감소할 것이라 예상하는데
런던의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왜냐면
런던의 소득은 지방보다 훨씬 높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런던의 사립고등학교들의 성적이 공립학교들을 압도해, 고소득 학부모층의 런던 선호도가 매우 크다.
CATS College London (15~21세)
Cambridge Education Group의 하나로 CATS College London은 런던 시내 Bloomsbury Square 에 위치한 사립 고등 학교 이다.
이 학교 홍보물에 나온 지도이다.
<네이버에 '영국 혹은 런던 사립고등학교'라고 치면 유학 정보들이 주루룩이다>
이렇게 런던이 타 지역에 비해 유리한 조건이 많으므로
더 많은 사람들이 런던으로 런던으로 향하고 있다.
당연히 주택 수요는 증가하고 주택 가격은 상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위의 표에서 나타난 것처럼
2007년 런던 VS 지방도시의 주택가격 격차가
2014년에는 훨씬 더 벌어져 있다.
2014년 런던의 평균 집값이 50만 파운드.
그러니까 대충, 1파운드 = 1700원만 잡아도
8억 5천만원이다.
이 처럼 집값이 천정 높은줄 모르고 오르게 되면
도시 내부구조의 분화는 더욱 활발해지게 된다.
높은 집값을 감당할 수 없으면 밖으로 쫓겨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쫓겨난 그 자리가 누군가에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다.
교육환경도 좋고, 거주지 주변의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도 높고 (계층적 측면)
소득이 높아 구매력도 주변보다 높을테니 (경제적 측면)
기존 런던 거주자들은 거주 조건이 좋으니 나가기 싫고
밖에서 보면 런던이 좋아보이니 비집고 들어가고 싶고
런던은 이제 대만원~
그럼에더 불구하고 <Here Comes New Challenger>
새로 들어오는 'New Challenger'들은 누구일까?
대한민국이라는 땅에서만 오래 살아서
우리나라에서 겪은 경험으로만 사고하고 생각 한다면 새로운 전입자 그룹을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 새로운 그룹은 이민자 그룹이다.
대한민국 땅에서 '이민자'에 대한 이미지는
= '유색의', '교육과 소득이 낮은' 이런 것이라서
앞에서 우리나라에서의 경험만으로 추측한다면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영국내 외국 출생자의 평균 비율은 13% 정도지만 런던은 무려 1/3이 넘고 있다.
폴란드, 인도, 아일랜드는 무려 각각 10만명이 넘는다.
저 이민자 그룹중에서 유심히 봐야할 그룹이, 인도와 파키스탄이다.
인도, 파키스탄 이민자 그룹하면 저소득 계층일 것처럼 예상하지만
정~~~반대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대도시에서 인도 이민자 그룹은 기업내 임원이나 CEO일 가능성이 높고
고학력, 고소득의 그룹이라는 점이다.
인종그룹 증가추이(왼쪽) / 인종그룹 구성 비중(오른쪽)
런던에서 자신을 백인 영국인(white British)이라고 규정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2001년 88%에서 2012년 81%로 감소할 정도로 외국인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특히, 런던에 유입되는 이민자는 매우 젋고 경제적 능력이 높은 편이어서
런던 경제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서울내에서도 도봉, 성북, 종로, 중구, 강남, 강서, 강동 등의 성격이 조금씩 다르듯이
물론 다양한 인종구성 만큼 런던 내부의 분화도 커지고 있다.
King's Cross 거주민들의 기대수명은 79세로
Kingsbridge 주민 기대수명 91세이 비해서는 낮지만
Lewisham 주민의 75세에 비해서는 높을 정도로 편차가 큰 데,
이는 경제수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거주지별 Culture, media & sports occupations 종사자 수치 변화를 가지고 젠트리피케이션을 조사했다
한편 최근 런던에는 지가 및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도심재개발로 고급주택단지 건설(gentrification)이 늘어나면서
다시 부유한 백인들이 늘어나고
가난한 외국인들과 서민들을 외부로 밀어내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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