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자료들은 지리학 분야의 주요 사상과 발전에 대한 비판적 탐구를 제공합니다. 초기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에서 지리학의 역할, 특히 지도 제작과 영토 확장을 정당화하는 이론에 중점을 둡니다. 또한, 2차 세계대전 이후 정량적 방법론의 부상과 그에 대한 비판적 반응, 즉 인본주의적 접근, 마르크스주의적 관점, 페미니스트 지리학, 탈구조주의 및 포스트모더니즘적 사고의 등장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특히, 인종, 성별, 성(性的) 정체성과 같은 사회적 정체성이 공간 및 권력 관계와 어떻게 교차하는지, 그리고 지리학이 식민주의 유산에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탈식민주의적 실천을 통해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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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서는 "지리학 사상: 지리학의 아이디어에 대한 비판적 입문 (2판)"에서 발췌한 핵심 주제와 개념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브리핑 자료이다. 이 책은 인문지리학의 핵심 사상, 주요 인물, 그리고 지적 패러다임의 변천 과정을 비판적으로 탐구하는 입문서이다. 2판은 기후 정의와 지리학의 탈식민화라는 새로운 초점을 더했으며, 동물 지리학에서 흑인 지리학에 이르기까지 최신 학문과 이론을 반영하여 전면 개정되었다.
문서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지리학의 제국주의적 기원: 지리학은 학문으로서의 제도화 과정에서 서구 제국주의 팽창과 밀접하게 얽혀 있었다. '환경 결정론'과 같은 초기 이론들은 식민 지배와 인종적 위계질서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왕립지리학회(RGS)와 같은 기관들은 제국의 이익과 깊이 연관되어 있었다.
• 지적 패러다임의 진화: 지리학은 역사적으로 뚜렷한 패러다임 전환을 겪어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기술적이고 법칙 정립적인 '양적 혁명'이 이전의 기술적(記述的) 지역지리학을 대체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간의 경험과 의미를 강조하는 '인본주의 지리학'과 자본주의의 공간적 불평등을 비판하는 '마르크스주의 지리학'이 등장했다.
• 문화와 정체성의 부상: '문화적 전환'은 페미니즘, 퀴어 이론, 탈식민주의와 같은 비판적 관점을 지리학에 도입했다. 이 접근법들은 지식이 남성 중심적, 이성애 규범적, 서구 중심적으로 구성되었음을 폭로하며, 젠더, 섹슈얼리티, 인종과 같은 정체성이 공간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탐구했다.
• 비판적 관점의 심화: 최근에는 '비표상 이론(non-representational theory)'이 등장하여, 지리학이 텍스트와 담론 같은 표상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다고 비판한다. 이 이론은 실천, 수행, 정동(affect)과 같은 인간 경험의 체화되고 즉각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
• 탈식민화의 과제: 지리학의 식민주의적 유산을 직시하고, 학문 내 '백인성(whiteness)'을 비판하며, 흑인 지리학과 원주민 지리학 같은 대안적 지식 체계를 포용하려는 '탈식민화'의 요구가 점증하고 있다. 이는 지리학이 진정한 '세계의 학문'이 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제시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지리적 지식이 결코 중립적이거나 객관적이지 않으며, 특정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는 부분적이고 주관적인 구성물임을 역설한다. 책은 단순히 이론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각 이론의 유용성과 유산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며 독자들에게 세계를 비판적인 지리적 렌즈로 바라볼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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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리학의 제도화와 제국주의
지리학이 학문으로 자리 잡는 과정은 서구, 특히 유럽의 제국주의 팽창과 분리할 수 없다. 이 시기 지리학은 단순한 지식 탐구를 넘어, 제국의 영토 확장, 자원 수탈, 인종적 지배를 정당화하는 핵심 도구로 기능했다.
• 제국의 과학: 지리학은 "제국주의의 전형적인 과학(science of imperialism par excellence)"으로 묘사된다. 지도 제작, 탐험, 자원 목록화와 같은 지리적 기술은 유럽 열강이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의 영토를 차지하고 통제하는 데 필수적이었다.
• 환경 결정론: 이 시기 지리학은 환경적 요인이 특정 민족의 문화적 특성을 결정한다는 '환경 결정론'에 크게 의존했다. 이 인종차별적 이론은 제국주의 세력이 기후와 지형 덕분에 식민지를 지배할 성향을 타고났다고 주장하며 식민지 폭력과 유혈 사태를 면죄했다.
• 왕립지리학회(RGS)의 역할: 1830년에 설립된 런던지리학회(이후 왕립지리학회)는 제국주의 팽창의 이해관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RGS는 식민지 탐험을 후원하고, 그 결과를 강연과 출판물로 전파하며 제국주의 프로젝트에 기여했다.
◦ 남성 중심성: RGS는 1913년까지 여성을 정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는 당시 영국 사회의 불평등을 반영하는 동시에, 초기 지리학이 과학적 탐구 역량과 젠더를 연관시키는 남성 중심적 가정에 기반했음을 보여준다. 커즌 경(Lord Curzon)은 "여성이 과학적 지리 지식에 기여할 수 있는 전반적인 능력이 있다는 점에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 주요 인물과 사상:
◦ 핼퍼드 매킨더 (Sir Halford Mackinder): 영국의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학문적 노력을 집중했으며, 다윈의 경쟁과 진화 개념을 사회 영역에 도입한 사회 다윈주의를 옹호했다. 그의 지정학 이론은 국가 간의 경쟁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간주했다.
◦ 조셉 콘래드 (Joseph Conrad): 지리학의 발전을 '상상의 지리학(Geography Fabulous)', '전투적 지리학(Geography Militant)', '승리의 지리학(Geography Triumphant)'의 세 단계로 구분했다. 이는 과학, 이성, 합리성이 미신과 신화를 이긴다는 계몽주의적 사고를 반영하지만, 유럽 중심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 비판과 반대 의견: 제국주의와 지리학의 밀착 관계 속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는 존재했다.
◦ 표트르 크로포트킨 (Petr Kropotkin): 러시아 출신 지리학자로, 지리학이 정치적 국경을 "야만적인 과거의 유물"로 드러내고, 소위 '하등 인종'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W.E.B. 듀보이스 (W.E.B. Du Bois): 아프리카의 역사와 지리를 기록하고, 범아프리카주의를 지지하며, 인종차별의 '컬러 라인'에 맞섰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과 같은 국가 폭력이 유럽 국가들의 경쟁적인 식민지 야망과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2. 양적 혁명과 공간 과학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구 지리학계에서는 지리학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꾼 '양적 혁명'이 일어났다. 이는 특정 지역의 사실을 수집하던 기술적(ideographic) 지역지리학에서 벗어나, 법칙을 정립하는 과학(nomothetic science)으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이었다.
• 혁명의 배경:
◦ 실용성 추구: 전쟁 중 지리학자들이 제공한 정보가 내용이 빈약하고 유용성이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로 인해 더 '유용한' 연구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 과학적 위상 제고: 지리학이 특정 장소의 속성을 나열하는 '쉬운' 학문이라는 인식을 극복하고, 과학적 엄밀성을 갖춘 학문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동기가 작용했다.
◦ 정치적 맥락: 나치즘과 연관된 환경 결정론 및 지정학과의 단절을 시도했으며, 냉전이라는 새로운 정치적 구도가 학문적 방향에 영향을 미쳤다.
• 핵심 특징:
◦ 계량적 접근: 인간, 장소, 경제 활동의 분포를 설명하기 위해 공간 모델링과 통계적 기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 법칙과 모델 탐구: 지리학을 공간 관계를 연구하여 일반화나 법칙을 도출하는 학문으로 정의했다.
◦ 실증주의 철학: 객관적 실재가 존재하며 이를 이성적 해석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는 실증주의 철학에 기반했다.
• 주요 이론과 저작:
◦ 중심지 이론 (Central Place Theory): 독일 지리학자 발터 크리슈탈러(Walter Christaller)가 제시한 도시 정주 모델로, 합리적 행위자의 의사결정에 따라 정주 체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육각형 모델로 설명했다. 이는 현상에 대한 기술을 넘어 관계와 공간 배열을 설명하는 모델을 구축하려는 양적 혁명의 지향점을 잘 보여준다.
◦ 『지리학의 모델들 (Models in Geography)』 (1967): 딕 촐리(Dick Chorley)와 피터 해기트(Peter Haggett)가 편집한 이 책은 양적 혁명의 접근법과 정신을 집대성한 저작으로 평가받는다.
• 비판:
◦ 중립성 가정: 수학적, 과학적 기법을 사용하여 학자의 연구가 마치 가치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페미니스트 학자들은 이러한 모델이 남성 중심적 경제 및 정치 활동의 이해를 제시한다고 주장했다.
◦ 정치성 부재: 현상을 설명하는 데 치중하여 사회적 불평등이나 정치적 억압과 같은 규범적(normative) 문제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 인간 주체의 획일성: 인간을 합리적이고 동질적인 존재로 가정함으로써 인간 행동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간과했다.
• 유산: 양적 혁명의 영향력은 1970년대 이후 감소했지만, 그 유산은 지리정보시스템(GIS)과 빅데이터 분석과 같은 형태로 현대 지리학에 중요하게 남아있다. 오늘날 많은 연구는 양적 방법과 질적 방법을 결합하는 '혼합 연구 방법(mixed methods)'을 통해 한계를 보완하려 한다.
3. 마르크스주의 지리학과 공간적 불평등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 실증주의와 양적 혁명에 대한 비판으로 '급진 지리학(radical geography)'이 등장했으며, 그 중심에는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이 있었다. 마르크스주의 지리학은 자본주의가 어떻게 공간적 불평등과 사회적 부정의를 생산하고 재생산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 핵심 마르크스주의 개념:
◦ 역사적 유물론 (Historical Materialism): 사회 구조가 경제적 토대(생산 수단)에 의해 결정되며, 계급 투쟁이 역사의 원동력이라고 본다.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는 이를 공간과 결합하여 '역사-지리적 유물론(historical-geographical materialism)'으로 확장, 경제적 불평등이 시간뿐만 아니라 공간을 통해 재생산된다고 주장했다.
◦ 토대와 상부구조 (Base and Superstructure): 경제적 토대(자본, 생산 수단)가 법, 교육, 가족, 미디어와 같은 사회의 상부구조를 형성하며, 지배계급의 이익을 반영하는 '지배 이데올로기'를 생산한다.
◦ 계급 투쟁과 소외 (Class Struggle and Alienation): 자본가(부르주아)와 노동자(프롤레타리아) 사이의 이해관계 충돌이 자본주의의 본질적 특징이다. 노동자들은 자신의 노동 생산물로부터 소외되며, 이는 비인간적인 효과를 낳는다.
◦ 상품 물신성 (Commodity Fetishism): 자본주의 하에서 상품은 사용 가치를 넘어, 생산 과정의 사회적 관계가 은폐된 채 신비로운 매력을 지닌 대상이 된다.
• 마르크스주의 지리학의 적용:
◦ 도시 공간 분석: 도시는 자본 축적과 노동력 재생산을 위한 공간으로 기능한다.
▪ 젠트리피케이션 (Gentrification): 샤론 주킨(Sharon Zukin)은 뉴욕 소호(SoHo) 지역의 '로프트 생활(Loft Living)' 연구를 통해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이 어떻게 중산층의 주거 공간으로 변모하며 자본이 축적되고 기존의 제조업이 사라지는 과정을 분석했다.
▪ 공간의 생산 (Production of Space):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는 공간이 단순히 비어있는 용기가 아니라, 자본주의적 관계 속에서 적극적으로 '생산'되는 사회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 공간적 부정의 (Spatial Injustice):
▪ 그렌펠 타워 참사 (Grenfell Tower Disaster): 런던의 부유한 지역 내 저소득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신자유주의적 규제 완화, 공공 자산의 민영화, 계급에 따른 차별이 결합된 '악의적인 부정의의 지리학'의 결과로 분석된다.
▪ 허리케인 카트리나 (Hurricane Katrina):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의 피해가 흑인 및 저소득층 공동체에 집중된 것은 역사적, 지리적 유물론과 '환경 인종차별(environmental racism)' 개념을 통해 설명된다. 이는 가난과 인종차별의 지리가 우연이 아닌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준다.
• 진화와 확장: 초기 마르크스주의 지리학은 경제 결정론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페미니즘, 탈구조주의, 탈식민주의 이론과의 결합을 통해 문화, 젠더, 인종과 같은 요소들을 분석에 포함시키려는 노력이 이루어졌다. J.K. 깁슨-그레이엄(Gibson-Graham)은 자본주의의 헤게모니에 도전하며 '다양한 경제(diverse economies)' 개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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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경제 (Diverse Economies) - 깁슨-그레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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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급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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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기업, 국영 기업, 비자본주의 기업에서의 임금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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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적 유급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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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협동조합, 독립 계약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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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급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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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노동, 자원봉사, 이웃 간 도움, 육아, 자급자족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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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적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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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시장, 공정 무역, 물물교환, 중고품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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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장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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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경제, 가족 내 분배, 수렵 채집, 밀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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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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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화폐(암호화폐 등), 소액 금융, 비공식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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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페미니스트 및 퀴어 지리학
페미니스트 및 퀴어 지리학은 기존 지리학이 남성 중심적이고 이성애 규범적 관점에서 세상을 이해해왔다고 비판하며, 젠더, 섹슈얼리티, 그리고 다른 정체성 범주들이 공간과 권력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탐구한다.
4.1. 페미니스트 지리학
1960년대와 70년대의 제2물결 페미니즘 운동에 영향을 받아 등장했으며, 지리학 내 여성의 부재와 젠더 불평등 문제를 제기했다.
• 초기 목표: '여성을 보이게 하기'
◦ 초기 페미니스트 지리학자들은 학문에서 무시되거나 '타자'로 구성되었던 여성의 경험과 공간(예: 가정, 지역사회)을 연구 주제로 삼았다.
• 이론적 발전:
◦ 성과 젠더의 구분: 생물학적 차이(sex)와 사회적으로 구성된 남성성/여성성(gender)을 구분하며, 젠더 정체성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에 따라 능동적으로 구성된다고 주장했다.
◦ 남성 중심적 객관성 비판: 기존의 과학적 객관성이 실제로는 남성적 관점을 보편적인 것으로 위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는 이를 "어디에도 없으면서 모든 것을 보는 신의 기교(god trick)"라고 묘사하며, 모든 지식이 특정 관점에서 비롯되는 '상황화된 지식(situated knowledge)'임을 강조했다.
• 방법론적 혁신:
◦ 양적 연구가 기존의 남성 중심적 범주(예: '노동'을 유급 노동으로만 정의)를 재생산한다고 비판하며, 심층 인터뷰, 참여 관찰, 민족지학과 같은 질적 방법론을 옹호했다.
◦ 연구자의 주관성이 연구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하는 '위치성(positionality)'과 연구 참여자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참여적 지리학(participatory geography)'을 발전시켰다.
• 교차성 (Intersectionality): 젠더가 인종, 계급, 섹슈얼리티, 장애 등 다른 정체성 축과 교차하며 복합적인 억압을 낳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단일한 '여성' 범주를 비판하고, 흑인 페미니즘, 탈식민 페미니즘과 같은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게 했다. 라틴 아메리카 페미니즘에서 비롯된 '몸-영토(cuerpo-territorio)' 개념은 신체에 가해지는 폭력과 영토 파괴가 분리될 수 없는 관계임을 보여준다.
4.2. 퀴어 지리학
퀴어 지리학은 섹슈얼리티와 공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사회 전반에 만연한 '이성애규범성(heteronormativity)'—이성애를 정상적이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에 도전한다.
• 이론적 기반:
◦ 미셸 푸코 (Michel Foucault): 섹슈얼리티가 생물학적 본질이 아니라, 특정 역사적 시점에서 권력과 지식의 '담론(discourse)'을 통해 생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주디스 버틀러 (Judith Butler): 젠더와 섹슈얼리티는 고정된 정체성이 아니라, 사회적 규범을 반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구성되는 '수행성(performativity)'의 결과라고 보았다.
• 연구의 진화:
◦ 섹슈얼리티 매핑: 초기 연구는 샌프란시스코의 게이 공간처럼 특정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지리적 분포를 지도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 다양한 공간에서의 섹슈얼리티: 이후 연구는 가정, 직장, 거리 등 다양한 공적 및 사적 공간에서 성적 정체성이 어떻게 표현되고, 협상되며, 도전받는지를 탐구했다.
◦ 이성애 분석: 이성애를 당연한 규범이 아닌, 분석이 필요한 하나의 성적 정체성으로 간주하고, 그것이 어떻게 공간적으로 재생산되는지를 연구했다.
• 퀴어 이론과 정치:
◦ 퀴어(Queer)는 단순히 성소수자 정체성을 지칭하는 용어를 넘어, '게이'나 '레즈비언'과 같은 고정된 정체성 범주 자체를 해체하고 정상성에 도전하려는 비판적 접근을 의미한다.
◦ 정치적으로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권리 운동과, 모든 규범적 정체성에 도전하는 급진적 실천 사이의 긴장이 존재한다.
• 트랜스 지리학 (Trans Geographies): 최근에는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 사람들의 삶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연구가 부상하고 있다. 이는 생물학적 성별과 젠더 정체성이 일치해야 한다는 '시스규범성(cisnormativity)'에 도전하며, 공중화장실, 여권, 의료 접근성 등 다양한 공간에서 겪는 장벽을 탐구한다.
5. 탈식민 및 탈식민화 지리학
탈식민(postcolonial) 및 탈식민화(decolonizing) 지리학은 지리학의 제국주의적 과거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식민주의가 현대 세계의 권력 관계, 지식 생산, 공간 구성에 미치는 지속적인 영향을 탐구한다.
5.1. 탈식민 지리학
탈식민주의는 식민 지배가 공식적으로 끝난 이후의 시기를 지칭함과 동시에, 식민주의적 권력과 지식에 저항하는 비판적 실천을 의미한다.
• 핵심 사상가:
◦ 에드워드 사이드 (Edward Said):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 개념을 통해 서구가 '동양(Orient)'을 신비롭고 비이성적이며 열등한 타자로 재현함으로써 자신들의 우월한 정체성을 구성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상상된 지리(imagined geographies)'가 어떻게 권력을 통해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 프란츠 파농 (Frantz Fanon): 식민주의가 피식민자의 정신에 미치는 심리적, 사회적 영향을 분석했다. 그는 '흑인의 영혼은 백인의 인공물'이라며, '흑인성'과 '백인성'이 인종적 본질이 아니라 식민 권력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불안정한 기호임을 드러냈다.
◦ 호미 바바 (Homi K. Bhabha): 식민 권력이 결코 완전하지 않으며, '양가성(ambivalence)'을 특징으로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식민자가 식민자의 문화를 모방(mimicry)하면서도 이를 미묘하게 변형시켜 저항하는 '문화적 혼종성(cultural hybridity)'과 '제3의 공간(third space)' 개념을 제시했다.
• 지리적 적용:
◦ 식민적 노스탤지어: 싱가포르의 래플스 호텔(Raffles Hotel)과 같은 공간은 식민주의의 "이국적인 동양의 우화"를 재현하며 관광 상품이 된다.
◦ 대중문화와 재현: 노팅힐 카니발(Notting Hill Carnival)은 식민지 유산과 저항, 인종 갈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공간으로 분석된다. 미디어에서 '백인 구원자(white saviour)' 이미지가 반복되는 것 또한 탈식민적 비판의 대상이 된다.
5.2. 탈식민화 지리학
최근 부상한 탈식민화 지리학은 탈식민주의가 지나치게 이론적이고 텍스트 중심적이라고 비판하며, 더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 핵심 주장:
◦ 탈식민화는 은유가 아니다: 이 관점은 탈식민화가 단순히 커리큘럼을 다양화하는 것을 넘어, 원주민에게 토지와 자원을 반환하는 것과 같은 물질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지리학의 '백인성' 비판: 영미권 지리학계의 교수와 학생 구성이 압도적으로 백인 중심이라는 점, 그리고 교육과정이 서구 중심적 지식만을 가르친다는 점을 비판한다. 이는 가야트리 스피вак(Gayatri Spivak)이 말한 '인식론적 폭력(epistemic violence)'으로, 비서구적 지식을 침묵시키는 행위이다.
◦ '식민적 현재(colonial present)' 인식: 식민주의는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대의 제도, 지식 생산, 공간 구조 속에 지속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 대안적 지리학의 모색:
◦ 흑인 지리학 (Black Geographies): "흑인의 문제는 공간의 문제"라는 인식 하에, 백인 우월주의 사회에서 흑인의 공간적 경험, 저항, 대안적 비전을 탐구한다. 이는 인종차별이 자본주의와 분리될 수 없다는 '인종 자본주의(racial capital)' 개념과 연결된다.
◦ 원주민 지리학과 남반구 이론 (Indigenous Geographies and Southern Theory): 자연과 문화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서구 근대성에 도전하며, 인간과 비인간, 환경 사이의 관계적이고 총체적인 이해를 제시한다. '문화적 소각(cultural burning)'과 같은 원주민의 토지 관리 방식은 기후 비상사태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
6. 비표상 이론, 정동, 그리고 수행성
2000년대 초반, 인문지리학 내에서는 '문화적 전환'이 표상(representation)—즉, 텍스트, 담론, 이미지, 기호—에 지나치게 집중함으로써 세계의 생생하고 역동적인 측면을 놓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비표상 이론(Non-Representational Theory, NRT)'이 등장했다.
• 표상에 대한 비판:
◦ 언어와 텍스트는 복잡한 인간 경험의 일부만을 포착할 뿐이며, 특히 감정, 감각, 신체적 실천과 같은 비언어적 영역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
◦ 표상은 유동적인 세계를 고정시키고 안정화하려는 경향이 있어, "가장 활기차야 할 모든 것을 무력하게 만든다." (Lorimer, 2005)
◦ 나이젤 스리프트(Nigel Thrift)와 같은 학자들은 언어의 한계를 넘어, 세계의 '과잉(excess)'과 삶의 즉각적인 '실천(doing)'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핵심 개념:
◦ 정동 (Affect): 개인의 감정(emotion)과는 구별되는, 신체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비개인적이고 사전-인지적인 강도(intensity)나 힘을 의미한다. 정동은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들 사이를 순환하며 분위기와 관계를 형성한다.
◦ 수행성 (Performativity): 주디스 버틀러의 개념에서 발전하여, 정체성이나 사회적 실재가 고정된 본질이 아니라 반복적인 행위와 실천을 통해 끊임없이 구성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 체화 (Embodiment): 지식이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신체를 통해 경험되고 실천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클러빙, 파쿠르, 무술과 같은 활동은 언어로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체화된 지식의 예시이다.
◦ 포스트휴머니즘과 '인간-이상(More-than-human)' 지리학: 인간을 중심에 두는 관점에서 벗어나, 동물, 사물, 기술 등 비인간 행위자들이 세계를 구성하는 데 미치는 역할을 탐구한다. 이는 자연과 문화, 인간과 비인간의 이분법을 해체하려는 시도와 연결된다.
• 지리적 적용:
◦ 활기찬 경관: 경관을 단순히 바라보는 대상이 아닌, 파쿠르나 스케이트보딩과 같은 활동을 통해 신체적으로 경험하고 재창조되는 역동적인 공간으로 이해한다.
◦ 동물 지리학 (Animal Geographies): 동물을 수동적인 자연의 일부로 보지 않고, 인간과 함께 세계를 공동으로 구성하는 행위자로 간주한다.
◦ 감정의 지정학: 9/11 테러 이후 확산된 국가적 감정('미국적 정동')이 어떻게 특정 외교 정책을 정당화하는지를 분석한다.
• 비판과 발전:
◦ NRT는 정치성이 부족하고, 권력 관계와 불평등을 간과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그 이론적 기반이 주로 백인 남성 철학자들에게 의존하여 보편주의적 경향을 띤다는 페미니스트 및 비판적 인종 이론가들의 지적이 있었다.
◦ 이에 대한 대응으로, 표상과 실천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보다는 둘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표상-이상(more-than-representational)' 접근법이 제안되었다. 이는 NRT의 통찰을 수용하면서도, 표상이 갖는 정치적, 사회적 힘을 무시하지 않고 두 요소를 통합적으로 분석하려는 시도이다.
7. 주요 저자 및 핵심 인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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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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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기여/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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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용문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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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퍼드 매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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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정학, 제국주의와 지리학의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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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와 상인의 실용적 요구, 역사가와 과학자의 이론적 요구, 그리고 교사의 지적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지리학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1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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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라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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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유기체설, 생존 공간(Lebensr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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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이,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다른 유기체와 경쟁하며 투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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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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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지리학, 역사-지리적 유물론, 공간적 부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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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 투쟁은 공간에 새겨져 있다." (르페브르 인용) "그들이 마주치는 모든 형태의 주장을 해체하고 비합법화하는 데 집착한 나머지, 그들은 결국 합리적 행동의 어떤 기반도 남지 않는 지점까지 자신의 타당성 주장을 비난할 수밖에 없다." (1995, 포스트모더니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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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주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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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사회학, 젠트리피케이션, 문화와 자본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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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트 생활의 경제적, 미학적 가치는 부르주아적 시크함으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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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푸 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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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본주의 지리학, 토포필리아(장소애), 인간 경험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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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이해 없이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문제인 환경 문제에 대한 영속적인 해결책을 기대할 수 없다."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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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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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구, '문화는 평범하다', '감정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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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필연적으로 (다른 수단들 중에서도) 사회 질서가 소통되고, 재생산되며, 경험되고, 탐구되는 기호 체계이다."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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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해러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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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과학 비판, 상황화된 지식, '신의 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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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객관성은 초월과 주체-객체의 분리가 아니라, 제한된 위치와 상황화된 지식에 관한 것이다."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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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버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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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이론, 젠더 수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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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 뒤에 행위자는 없다... 행위는 모든 것이다."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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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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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식민주의, 오리엔탈리즘, 상상된 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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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리즘은... 동양에 대한 진술을 하고, 동양에 대한 관점을 승인하며, 동양을 묘사하고, 가르치고, 정착시키고, 지배하기 위한 서구의 스타일이다."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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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파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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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식민주의 정신분석, 인종의 심리-사회적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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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흑인의 영혼이라 불리는 것은 백인의 인공물이다."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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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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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식민주의, 문화적 혼종성, 제3의 공간, 식민 권력의 양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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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종성으로부터의 편집증적 위협은 그것이 자아/타자, 내부/외부의 대칭성과 이원성을 무너뜨리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억제할 수 없다."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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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젤 스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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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표상 이론, 정동, 수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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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과제는... 표상적이지 않은 것을 표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세상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것, 즉 세상을 정치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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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트리 스피ва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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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식민주의, '하위주체는 말할 수 있는가?', 인식론적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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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생산의 맥락에서, 하위주체는 역사가 없으며 말할 수 없다."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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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bookLM이 추천하는 질문을 통해 본 책의 내용
질문1 : 지리학의 다양한 사상과 방법론이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해 왔는가?
지리학의 다양한 사상과 방법론은 시대적 맥락과 학문적 비판에 따라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화해 왔습니다. 지리학은 초기에는 환경 결정론적 관점에서 발전했지만, 이후 양적 혁명, 인본주의적, 마르크스주의적, 문화적, 포스트모더니즘적, 페미니스트, 퀴어, 탈식민주의적 접근 방식, 그리고 비표상 이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사상과 방법론을 포용하며 진화했습니다.
초기 지리학과 환경 결정론 (Early Geography and Environmental Determinism) 초기 지리학은 인간 사회의 발달과 분포를 설명하기 위해 진화 생물학 이론을 적용하려 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라첼(Friedrich Ratzel)과 엘렌 처칠 샘플(Ellen Churchill Semple) 같은 인물들은 국가를 생물학적 유기체로 간주하고, 기후, 지형, 자원 같은 자연 환경 요소가 정치적 삶과 문화적 특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습니다. 샘플은 환경과 인간 발달 간의 관계에 대한 기존 분석이 과학적 엄밀성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 결정론(environmental determinism)**은 이후 라첼이 다윈의 아이디어를 선택적으로 적용하여 이론에 과학적 정당성을 부여하려 했지만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또한, 샘플의 작업이 제시하는 특정 인종 및 문화 집단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미개한 자들"을 서구 세계의 "진보"에 대비시키는 등 인종차별적 함의를 담고 있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양적 혁명과 실증주의 (The Quantitative Revolution and Positivism) 1950년대와 1960년대에는 **양적 혁명(quantitative revolution)**이 지리학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F. 쿠르트 셰이퍼(F. Kurt Schaefer)의 "Exceptionalism in Geography: A Methodological Examination" (1953)은 지리학의 초점을 고유한 사건 묘사에서 패턴과 법칙 탐색으로 전환하고자 했습니다. 셰이퍼는 지리학이 현상 자체보다는 공간적 배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아우구스트 로슈(August Losch)와 발터 크리스탈러(Walter Christaller)의 **공간 분석(spatial analysis)**을 지리학에 통합하려 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논리적 실증주의(logical positivism)**에 기반을 두었으며, 크리스탈러의 중심지 이론(central place theory)과 같은 모델의 적용은 반복적인 관찰을 통해 지식을 발전시키는 실증주의적 관점에 의존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IBM 604 디지털 컴퓨터와 같은 새로운 컴퓨팅 기술의 발전이 정량적 방법의 확산에 기여했습니다. 스웨덴의 지리학자 토르스텐 헤이거스트랜드(Torsten Hagerstrand)와 같은 학자들도 양적 방법과 이론을 도시 지리학에 확산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딕 콜리(Dick Chorley)와 피터 해것(Peter Haggett)이 편집한 "Models in Geography" (1967)는 양적 혁명의 정신을 담은 대표적인 저서입니다.
양적 방법론에 대한 비판과 질적 접근의 부상 (Critiques of Quantification and the Rise of Qualitative Approaches) 1970년대 초부터 양적 접근 방식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비평가들은 양적 방법의 철학적 가정, 특히 중립성(neutrality)의 가정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페미니스트 학자들은 공간 모델의 생산이 "객관적 관찰"이 아니라 남성 중심적 이해를 반영한다고 주장했으며, 특정 인구 통계학적 그룹이 정량적 데이터세트에서 과소 대표될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양적 지리학이 **정치적 요소의 부재(absence of politics)**와 사회적 불평등 및 정치적 억압에 도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비판에 대응하여 인본주의적(humanistic), 페미니스트(feminist), 마르크스주의적(Marxist) 접근 방식이 등장했으며, 이들은 양적 방법의 한계를 인식하고 **질적 접근 방식(qualitative approaches)**을 강조했습니다. 질적 접근은 인터뷰, 포커스 그룹, 민족지학, 참여 관찰과 같은 방법을 통해 경험, 인식, 행동을 탐구합니다. 양적 지리학에서 개인의 "내면적 정신적 추론"을 포착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연역적 추론에서 **귀추적 추론(abductive reasoning)**으로의 전환이 제안되기도 했습니다. 양적 데이터와 개인의 인식 및 동기를 설명하는 질적 자료를 결합하는 **혼합 방법(mixed methods)**이 지리학 분야에서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인본주의 지리학 (Humanistic Geography)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에 **인본주의 지리학(humanistic geography)**이 부상하면서 인간 존재와 공간 및 장소의 창조에 대한 "인간 중심적" 이해를 추구했습니다. 이 접근 방식은 **현상학(phenomenology)**과 실존주의(existentialism) 철학을 활용하여 인간의 가치와 인식이 공간 분포와 관행을 설명하는 데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이-푸 투안(Yi-Fu Tuan)은 인본주의 지리학의 핵심 인물로, "Topophilia: A Study of Environmental Perception, Attitudes, and Values" (1974)와 같은 저서를 통해 감성과 장소의 연결인 "토포필리아(Topophilia)"를 탐구했습니다. 그의 작업은 장소의 의미와 인간이 특정 장소에 애착을 형성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데 영향을 미쳤으며, 학술적 글쓰기의 개인적인 성격과 연구자의 역할에 대한 성찰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인본주의 지리학은 인간의 삶을 개인주의적이고 자발적인 것으로 묘사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비평가들은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구조가 인간의 행동을 제약하는 요소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구조-행위 논쟁(structure-agency debate)**이 지리학 사상의 여러 측면에서 제기되었습니다.
마르크스주의 지리학 (Marxist Geographies) 급진 지리학에서 발전한 **마르크스주의 지리학(Marxist geography)**은 사회적 불평등을 다양한 공간적 규모에서 묘사하고 분석하기 위한 이론적 틀과 개념적 렌즈를 제공했습니다.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는 양적 지리학에서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으로 전환한 대표적인 인물로, "Social Justice and the City" (1973)를 통해 도시 이론, 토지 이용, 부의 축적, 시장 임대료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접근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 분야의 주요 인물로는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 마누엘 카스텔(Manuel Castells), 도린 매시(Doreen Massey), 네일 스미스(Neil Smith), 셰론 주킨(Sharon Zukin) 등이 있으며, 자본주의적 권력을 분석의 주요 단위로 삼았습니다. **마르크스주의 정치 생태학(Marxist political ecology)**은 자본주의-환경 관계에 초점을 맞춰 자연 환경을 해석하는 데 마르크스주의적 아이디어를 적용했습니다. 또한 페미니스트 관점을 마르크스주의 분석에 통합하려는 시도도 있었는데, 도린 매시와 사라 홀(Sarah Hall)은 페미니스트 정치 경제학을 발전시켜 여성의 무급 노동과 같은 젠더화된 불평등에 주목했습니다.
문화적 전환과 새로운 문화 지리학 (The Cultural Turn and New Cultural Geography) 1980년대 후반부터 인문학과 사회 과학 전반에 걸쳐 일어난 **문화적 전환(cultural turn)**은 지리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초기 미국의 문화 지리학은 칼 사우어(Carl Sauer)의 영향을 받아 문화를 인간이 자연 환경에 미치는 영향으로 보았습니다. 반면, 영국의 **버밍엄 현대 문화 연구 센터(Centre for Contemporary Cultural Studies, CCCS)**는 문화를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적 과정으로 이해하는 다른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레이먼드 윌리엄스(Raymond Williams)는 문화를 "생활 방식"으로 정의하며 평범한 여가 활동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했습니다.
이러한 통찰력은 1980년대 후반에 등장한 **"새로운 문화 지리학(new cultural geography)"**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문화 지리학은 문화가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지리적으로 표현될 뿐만 아니라, 공간적으로도 구성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풍경을 텍스트(landscape as text)**로 보고, 문화적 텍스트가 물질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로 가득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영화, 음악, 문학, 미술품 등 대중문화가 장소감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탐구하며, 정치 지리학과 경제 지리학에도 영향을 미쳐 **대중 지리정치학(popular geopolitics)**과 **문화 경제 지리학(cultural economic geography)**의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포스트모던 및 포스트구조주의 지리학 (Postmodern and Poststructuralist Geographies)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은 근대성과 근대성의 확실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등장했습니다. 이는 파편화, 불확실성, 그리고 대량 생산에서 벗어나 서비스 경제와 새로운 미디어 기술에 의해 특징지어지는 시대로 이해됩니다. **포스트구조주의(poststructuralism)**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비판적 실천의 한 갈래로, 주체를 "탈중심화"하고 저자, 텍스트, 독자 간의 관계를 열어 새로운 의미를 도입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들은 거대 서사(grand narratives)에 회의적이며,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담론과 권력 개념을 통해 특정 아이디어가 어떻게 지배적이 되고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지 탐구합니다.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의 **해체(deconstruction)**는 텍스트가 의도한 것과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현실이 언어로 충분히 표현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의 시뮬라시옹(simulation), 시뮬라크르(simulacra), 하이퍼리얼리티(hyperreality) 개념은 포스트모던 세계에서 현실이 소멸하고 표상만 남는다고 주장합니다.
방법론적으로 포스트구조주의 지리학자들은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의 "신의 속임수(god trick)"를 피하고 모든 지식이 상황적이며 맥락적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정위된 지식(situated knowledges)**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전통적인 과학적 객관성의 환상에 도전합니다.
페미니스트 지리학 (Feminist Geographies) 페미니스트 지리학은 젠더(gender)와 섹스(sex)의 사회적 구성에 주목하며, 남성 중심적 객관성을 비판합니다. 질리언 로즈(Gillian Rose)는 연구의 주체와 객체 사이의 분리 개념 자체가 남성 중심적 환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페미니스트 학자들은 연구자의 **위치성(positionality)**과 그것이 연구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하고, 연구를 **체화되고 수행되는 사회적 실천(embodied and performed social practice)**으로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의 수행성(performativity) 개념은 정체성이 미리 주어진 것이 아니라 행위를 통해 구성된다고 주장하며, 젠더 정체성이 사회적 규범과 관행을 통해 구성되는 허구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교차성(intersectionality)**은 젠더, 인종, 계급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억압이 어떻게 교차하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하며, 라틴 아메리카의 쿠에르포-테리토리오(cuerpo-territorio) 개념은 신체와 영토 간의 분리할 수 없는 존재론적 관계를 강조합니다.
퀴어 지리학 (Queer Geographies) **퀴어 지리학(queer geographies)**은 사회와 지리학 분야가 **이성애 중심적(heteronormative)**이라는 점에 도전하며, 특정 라이프스타일과 성적 선호도를 정상으로 여기고 다른 것들을 일탈적이고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을 탐구합니다. 퀴어 이론은 동성애자 및 레즈비언 커뮤니티 내의 인종, 계급, 민족성 차이를 조명하고, 이성애가 주변적 정체성으로 제시되는 동성애에 대비되는 지배적 정체성이라는 생각에 도전합니다.
인종과 환경의 지리학 및 탈식민주의 지리학 (Geographies of Race and the Environment / Postcolonial Geographies) 지리학은 **인종(race)**이라는 개념을 비판적으로 다루며, 인종이 생물학적 또는 문화적 차이에 대한 신념에 기반한 허구적 개념임을 강조합니다. 데이비드 레이(David Ley)의 필라델피아 연구는 환경의 인지된 의미가 물리적 특성보다 중요하며, 지역 사회의 경계가 일상적 실천을 통해 끊임없이 재구성됨을 보여줍니다. 아메리카 원주민 공동체의 **"신체 매핑(body-mapping)"**과 같은 방법은 유독한 환경의 지리학을 느끼고, 살고, 저항하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탈식민주의 지리학(postcolonial geographies)**은 지리학의 제국주의적 과거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등장했습니다.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의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 개념은 서구 학자들이 중동에 대해 작성한 글이 열정 없는 사실의 집합이라기보다는 특정한 이데올로기적 의미로 가득 찬 담론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이드는 동양이 단순히 "존재하는" 장소가 아니라 서구의 담론에 의해 "생산된" 상상적 지리(imagined geography)라고 주장했습니다. 프랑츠 파농(Frantz Fanon)은 인종을 심리적, 사회적 현상으로 간주하며, **"검은 피부, 하얀 가면(Black Skin, White Masks)"**이라는 은유를 통해 식민주의가 몸을 통해 경험되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호미 K. 바바(Homi K. Bhabha)의 문화적 혼성성(cultural hybridity) 개념은 두 개의 문화가 혼합되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제3의 공간(third space)"**을 제안하며, 식민 지배에 대한 저항의 잠재력을 강조합니다. 탈식민주의 지리학자들은 상품의 숨겨진 관계, 관광의 비판적 분석, 도시 공간 및 현대 디아스포라를 포함한 광범위한 주제에 탈식민주의적 통찰력을 적용합니다.
탈식민화 지리학 (Decolonizing Geography) **탈식민화 지리학(decolonizing geography)**은 인종차별주의와 식민주의의 유산에 맞서 싸우며, 특히 흑인 지리학(Black geographies), 원주민 지식(Indigenous knowledges), **남반구 이론(Southern theory)**에 중점을 둡니다.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과 같은 비극은 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촉발시키며, 인종차별과 탈식민화 이니셔티브에 대한 관심을 높였습니다. 탈식민화 지리학은 "하위 주체(subaltern)"의 침묵된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함께 작업하는 데 목표를 둡니다. 원주민 공동체의 토지 관리 방식인 **"문화적 소각(cultural burning)"**과 같은 원주민 지식의 통합은 기후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지속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게 합니다. 네크로폴리틱스(necropolitics) 개념은 국가가 특정 집단의 생사를 통제하는 방식을 드러내며, 식민주의와 인종차별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지속되는지 보여줍니다.
감정, 체화, 살아있는 지리학 (Emotions, Embodiment, and Lived Geographies) 최근에는 **비표상 이론(non-representational theory, NRT)**이 등장하여 언어, 이미지, 텍스트와 같은 표상적 형식의 한계에 도전합니다. 나이젤 스리프트(Nigel Thrift)가 개발한 NRT는 사건의 흐름을 증폭시키는 실천 이론으로, 몸이 사회 세계를 해석하는 주요 매개체임을 강조합니다. 이 이론은 **감각(affect)**을 비인지적, 비물질적 감각과 느낌으로 이해하며,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경험의 측면에 주목합니다. 클럽 활동, 무술, 음악 공연과 같은 일상적인 행위는 이러한 "더-이상-표상적인(more-than-representational)" 지리학의 예시로 제시됩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세속적이고 평범한 사물에 내재된 활력에 초점을 맞춰, 일상적인 도시 건축물이나 풍경이 어떻게 살아있는 경험으로 재해석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그러나 NRT는 서구 보편주의, 사회적 불평등 간과, 기존의 페미니스트 및 비판적 인종 이론 무시 등의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지리정치학 및 비판적 지리정치학 (Geopolitics and Critical Geopolitics) 루돌프 키엘렌(Rudolf Kjellen)과 할포드 매킨더(Halford Mackinder)에 의해 발전된 **고전적 지리정치학(classical geopolitics)**은 국가를 생물학적 유기체로 간주하고, 지리적 환경이 국가의 역량과 제국주의 프로젝트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비판적 지리정치학(critical geopolitics)**은 이러한 지배적 이해에 도전하기 위해 사회 이론을 사용하며, 지리정치적 지식이 생산되고 순환되는 방식을 탐구합니다. 비판적 지리정치학은 공식적(formal), 실용적(practical), 대중적(popular) 지리정치적 담론의 유형을 구분하며, 강대국이 특정 전략적 의제를 추진하는 데 이러한 담론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분석합니다. **반(反)지리정치학(anti-geopolitics)**은 국가의 지리정치적 상상력에 저항하는 대안적 서사와 풀뿌리 운동에 주목하고, **대안 지리정치학(alter-geopolitics)**은 평화 구축을 위한 풀뿌리 투쟁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처럼 지리학은 초기 환경 결정론적 사고에서 벗어나 양적 방법론의 엄밀함을 추구하고, 이후 질적, 인본주의적, 마르크스주의적, 문화적, 포스트모더니즘적, 페미니스트, 퀴어, 탈식민주의적 관점을 통해 인간 경험, 사회적 불평등, 권력 관계, 정체성, 환경 문제를 다각적으로 탐구하며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학문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오늘날에는 GIS(지리 정보 시스템)와 빅 데이터의 발전으로 양적 방법이 다시 부상하고 있으며, 종종 질적 기법과 결합된 혼합 방법을 통해 이러한 다양한 사상과 방법론이 서로 교차하고 통합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끊임없는 발전과 변화는 지리학이 주변 세계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참여하는 데 필수적인 역동적인 학문임을 보여줍니다
질문2 : 지리적 지식이 제국주의, 계급, 젠더, 인종 등의 권력 관계와 어떻게 얽혀 있는가?
지리적 지식은 제국주의, 계급, 젠더, 인종을 포함한 다양한 권력 관계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여러 학술적 접근 방식은 이러한 관계가 지리적 사유와 실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탐구합니다.
1. 제국주의와 지리적 지식: 지리적 사고는 유럽 식민주의 시대(19세기 말~20세기 초)에 제국주의적 야망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 환경 결정론: 엘렌 처칠 샘플(Ellen Churchill Semple), 핼포드 매킨더(Halford Mackinder), 프리드리히 라첼(Friedrich Ratzel)과 같은 초기 지리학 분야의 주요 인물들은 환경 결정론 이론에 기반한 아이디어를 통해 지리적 지식을 발전시켰습니다. 이 이론은 환경이 문화적, 정치적, 사회적 특성을 결정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인종차별적 분류를 자연적인 것으로 간주하여 유럽의 식민지 야망을 합법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특정 기후와 지형으로 인해 원주민들이 백인 정착민들보다 "자연적으로" 열등하다고 묘사되었습니다.
• 파나마 운하 사례: 스티븐 프렌켈(Stephen Frenkel)은 미국 정책 입안자들이 19세기 말 파나마에서의 제국주의를 설명하고 정당화하기 위해 환경 결정론의 겉보기에 과학적인 기반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분석했습니다. 파나마를 "야만적인" 장소로 묘사함으로써, 미국 정책 입안자들은 자원을 확보하고 파나마 운하 건설을 감독할 "문명의 위임(mandate from civilisation)"을 주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인도 제도 노동자들이 백인 미국인 감독자들에 비해 낮은 임금과 열악한 환경을 겪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거친 인종 분류가 사용되었습니다.
• 지리 학회: 왕립지리학회(Royal Geographical Society)는 인종적 차이의 개념을 합법화하는 일련의 발표를 후원하여 인종차별이 지리학 분야에 깊이 각인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포스트식민주의 지리학: 포스트식민주의 지리학은 지리학의 제국주의적 과거를 폭로하고 비판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의 기념비적인 저서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은 동양을 지배하고 재구성하며 권위를 행사하려는 서구적 방식을 보여주는 담론으로, 지리적 지식이 권력 관계와 어떻게 얽혀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이는 유럽이 제국주의적 만남을 통해 스스로를 인식하게 되었음을 시사합니다.
2. 인종과 지리적 지식: '인종'은 인간 집단 간의 불변하는 생물학적 또는 문화적 차이에 대한 믿음에 기반한 허구적 개념으로 비판받습니다.
• 인종 분류와 지도 제작: 지리학은 역사적으로 인종 분류 모델에 기여했습니다. M.F. 모리(M.F. Maury)의 『새로운 완전 지리학』(Maury's New Complete Geography, 1906)은 다양한 "인종 유형(race types)"을 분류하여 보여주었습니다.
• 환경 결정론과 인종차별: 환경 결정론은 원주민을 특정 기후와 지형 때문에 백인 정착민보다 "자연적으로" 열등하다고 묘사함으로써 인종차별적 분류를 합법화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파나마 운하 건설 사례에서 드러나듯이, 미국인 정책 입안자들은 서로 다른 인종이 다르게 대우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며, 환경에 기반한 생물학적 차이에 따라 인종이 순위가 매겨질 수 있다는 이론적 입장을 인종차별적으로 합리화했습니다.
• 정량적 데이터의 인종적 편견: 정량적 데이터는 종종 인정되지 않은 채 인종적 편견이나 편향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페리 카터(Perry Carter)는 소득과 인종이 슈퍼마켓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포더링엄(Fotheringham)과 트루(Trew)의 연구에서 기존의 인종적 가정이 데이터 분석에 어떻게 스며드는지를 추적했습니다. 이 연구는 흑인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슈퍼마켓을 "저급"으로 정의하는 인종차별적 가정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 '백색성(whiteness)'의 지리학: 알라스테어 보닛(Alastair Bonnett)의 연구는 '백색성'과 지리학의 관계를 탐구하고, 백색성이 어떻게 특권과 연관되는지 보여줍니다. 시드니의 "더 블록(The Block)" 사례는 백색성, 젠트리피케이션, 기업 자본이 어떻게 원주민 공동체를 "죽은 공간(dead spaces)"으로 만들고 "혐오스러운 몸(abject bodies)"으로 보이게 하는지 보여줍니다. "백인 구원자 콤플렉스(white saviour complex)"는 백색성을 선함과 연결시키고 서구적 관점을 특권화하는 이데올로기입니다.
• 공간 분리 및 환경 인종차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는 인종을 근거로 공동체를 분리하는 공간적 조직화 형태였습니다. 환경 인종차별은 특정 인종 및 민족 집단이 환경 오염원에 불균형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루이지애나의 "암 골목(Cancer Alley)" 사례는 저소득층 및 유색인종 공동체가 유독성 오염에 더 취약함을 보여줍니다.
• 프란츠 파농(Frantz Fanon)의 연구: 파농은 "흑인의 영혼은 백인의 인공물"이라고 주장하며, 흑인성이 백인의 환상의 산물이며 인종적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흑인과 백인이라는 기표(signifier)가 몸에 얽매이지 않고 관계적이며 상호 구성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식민지 배치에서 백색성은 지배적인 "마스터 로고(master logo)"이며, 파농은 흑인성이 "뚫을 수 없는 인종 이진법(impassable race binary)"을 형성하는 "흑인성의 사실(fact of blackness)"로 존재한다고 보았습니다.
• 정서의 인종적 정치: 감정, 정서, 정서적 성향을 통해 인종의 개념이 오랫동안 형성되어 왔습니다. 사라 아메드(Sara Ahmed)의 연구는 극우 세력이 어떻게 정서와 감정을 사용하여 민족주의를 형성하고 동시에 이민자 및 인종적 소수자에 대한 증오를 유발하는지 보여줍니다.
3. 젠더와 지리적 지식: 젠더는 지리학 연구의 주제, 방법론, 이론적 가정에 깊이 영향을 미치는 권력 관계입니다.
• 남성 중심적 지리학: 초기 정량적 모델은 "합리적-경제적 인간(rational-economic man)"이라는 가정에 기반을 두었는데, 이는 남성 중심적 관점을 반영합니다. 페미니스트 학자들은 "객관성"이라는 과학적 개념 자체가 남성 중심적 환상이며, 연구자와 연구 대상 사이의 분리가 "몸, 감정, 가치, 과거 등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할 수 있다고 믿는 인식자(knower)"에 의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페미니스트 지리학의 도전: 1970년대 이후 인문주의적, 페미니스트, 마르크스주의적 지리학 접근 방식이 등장하여 정량적 접근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고 질적 접근 방식을 강조했습니다.
◦ 린더 맥도웰(Linda McDowell)의 연구: 런던 금융 부문의 젠더 관계에 대한 맥도웰의 연구는 남성 중심적 환경과 계급적 규범이 어떻게 여성의 업무 경험과 사회적 네트워크를 제한하는지 보여줍니다.
◦ 도린 마세이(Doreen Massey)의 "유연한 성차별주의(flexible sexism)" 비판: 마세이는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와 에드 소자(Ed Soja)가 젠더를 계급 분석에 종속시키고 페미니즘을 국지적인 압제 형태로 간주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페미니스트 정치경제학은 여성의 무급 가사 노동, 육아, 노인 돌봄 및 신 경제에서의 젠더화된 노동 분업에 주목했습니다.
◦ J.K. 깁슨-그레이엄(Gibson-Graham)의 페미니스트 포스트구조주의: 자본주의를 재구성하는 이들의 접근 방식은 경제를 다각화하고 "경제"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확장하여 다양한 비자본주의적 경제 실천을 인식하게 합니다.
• #MeToo 운동: 2017년 #MeToo 운동은 성희롱과 성폭행의 숨겨진 유병률을 드러내고,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폭력에 도전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 젠더 수행성(performativity)과 퀴어 지리학: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의 수행성 개념은 젠더 정체성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규범과 실천을 통해 구성되는 "허구(fiction)"임을 시사합니다. 퀴어 지리학은 이성애를 "정상"으로 간주하는 이성애 규범성(heteronormativity)에 도전하며, 성별, 젠더, 섹슈얼리티, 공간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퀴어 접근 방식은 이성애 규범적 규칙에 따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방식을 해체하고자 합니다.
• 연구자의 위치성(positionality): 페미니스트 학자들은 연구자의 인종, 국적, 연령, 젠더, 사회경제적 지위, 섹슈얼리티와 같은 위치성이 수집된 "데이터"와 "지식"으로 코딩되는 정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4. 계급과 지리적 지식: 마르크스주의 지리학은 사회적 불평등을 공간적 규모에서 설명하고 분석하기 위한 이론적 틀을 제공합니다.
• 자본주의와 권력: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자본주의의 논리는 가장 많은 돈을 가진 자가 가장 많은 권력을 행사하고 사회 생활을 조직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합니다. 생산 수단을 소유한 계급은 지배적인 사회 구조, 법률, 가치관, 신념 체계가 자신들의 이익을 지지하도록 사회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 지배 이데올로기: 마르크스와 엥겔스(Engels)는 "지배 계급의 사상은 모든 시대에 지배적인 사상"이라고 주장하며, 생산 수단을 가진 계급이 정신적 생산 수단도 통제하여 다른 계급의 사상을 지배한다고 보았습니다.
• 상품 물신성(commodity fetishism):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어떻게 삶을 신비주의, 이데올로기, 물신주의의 허울로 뒤덮는지 탐구했습니다. 상품의 가치는 유용성보다는 교환 가치(주로 돈)에 있으며, 이윤은 노동 착취를 통해 발생합니다. 상품 물신성은 특정 브랜드 상품(예: 나이키 운동화)에 특별한 힘을 부여하여, 그것들이 단순한 사용 가치를 넘어 신화적이고 매력적인 의미를 지니게 만듭니다.
• 공간적 불평등: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는 자본 축적이 도시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젠트리피케이션이 어떻게 다양한 사회 계급 집단 간의 갈등을 야기하는지 분석했습니다. 뉴욕 소호(SoHo) 지구의 젠트리피케이션 연구는 지리가 장소, 계급, 정체성을 위한 투쟁의 핵심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 그렌펠 타워(Grenfell Tower) 화재: 이 비극은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시 생활의 "구조적 폭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불평등이 도시의 경관과 인프라에 통합되어 재생산됨을 드러냅니다.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의 "계급 투쟁이 공간에 새겨져 있다(class struggle is inscribed in space)"는 관찰은 그렌펠 타워의 비극에서 극명하게 나타나며, 깊은 구조적 불평등을 비판적으로 조명합니다.
• 노동의 공간적 분업: 도린 마세이(Doreen Massey)의 "노동의 공간적 분업(spatial division of labour)" 개념은 경제 활동의 다양한 형태가 지리적 지역에 걸쳐 어떻게 분배되고, 특정 장소에서 기술이 어떻게 전문화되는지를 강조합니다. 이는 자본 축적을 위한 "공간적 해결책(spatial fix)"의 일부이며, 여러 공간적 규모에서 "불균등 발전(uneven development)"을 초래합니다.
• 정량적 데이터와 계급: 정량적 데이터는 계급에 기반한 특정 인구 통계학적 그룹이 과소 대표될 수 있으며, 이는 신중한 맥락화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이처럼 지리적 지식은 단순히 중립적인 사실이나 공간적 분포를 묘사하는 것을 넘어, 제국주의적 지배, 인종차별적 분류, 젠더 불평등, 계급 착취와 같은 권력 관계를 구성하고 정당화하며, 때로는 이에 도전하는 데 사용되어 왔습니다.
질문3 : 포스트모더니즘과 같은 비판적 이론이 현대 지리학 연구에 어떻게 기여했는가?
포스트모더니즘과 같은 비판적 이론들은 현대 지리학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이 이론들은 지리학이 세계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기존의 지배적인 사고방식에 도전하고 새로운 연구 영역을 개척했습니다.
주요 기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지배적 패러다임에 대한 도전 (예: 실증주의):
◦ 포스트모더니즘과 포스트구조주의는 지리학에서 오랫동안 지배적이었던 실증주의적 과학적 접근 방식에 도전했습니다. 실증주의는 객관성, 합리성, 보편적인 진리를 추구했지만, 비판적 이론들은 이러한 주장이 중립적이지 않으며, 특정한 권력 관계와 가정에 기반하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 특히 장-프랑수아 리오타르(Jean-François Lyotard)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설명을 제공하려는 '거대 서사(grand narratives)'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하며, 과학적 사유 자체도 하나의 허구로 간주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지리학자들이 보편적인 법칙이나 절대적인 진리를 찾는 대신, 지식 생산의 맥락과 주관성에 주목하게 했습니다.
2. 문화지리학의 심화 및 '문화적 전환(Cultural Turn)'의 촉진:
◦ 1980년대 후반부터 인문학과 사회과학 전반에 걸쳐 일어난 **'문화적 전환'**은 지리학, 특히 문화지리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는 문화를 경제의 부수적인 산물이 아닌, 권력, 재현, 의미 투쟁의 중심적인 영역으로 이해하는 시각을 가져왔습니다.
◦ 현실이 '거기에 존재하며 발견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언어, 이미지, 숫자, 그래프 등을 통해 '구성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중요해졌습니다. 리버풀의 '문화 수도' 사례는 도시 브랜딩이 어떻게 문화적 진술이자 경제적 진술이 되며, 문화가 상품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3. 다양한 세부 분야의 풍부화:
◦ 마르크스주의 지리학: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와 같은 마르크스주의 지리학자들은 포스트모더니즘을 자본주의 투쟁을 방해하는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으로 보았지만, J.K. 깁슨-그레이엄(J.K. Gibson-Graham)의 페미니스트 포스트구조주의적 접근은 '다양한 경제' 개념을 통해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확장하고 다양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 페미니스트 지리학: 포스트구조주의는 젠더 정체성을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고 **사회적으로 구성되며 수행되는 것(performativity)**으로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의 수행성(performativity) 개념은 젠더 정체성이 반복적인 사회적 규범과 실천을 통해 형성되는 '허구'임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연구 과정에서 자신의 **위치성(positionality)**과 지식 생산의 주관성을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 퀴어 지리학: 포스트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은 성, 섹슈얼리티, 젠더 정체성의 공간, 정치, 생산을 탐구하며 **이성애 규범성(heteronormativity)**에 도전하고 고정된 정체성을 해체하는 데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습니다.
◦ 탈식민주의 지리학: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와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와 같은 포스트구조주의 사상가들의 영향을 받은 탈식민주의 이론은 식민주의 담론, 상상된 지리, 고정관념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의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 개념은 서구 학자들이 동양을 어떻게 재현하고 이를 통해 권력을 행사했는지를 보여주며, 지리학적 지식 생산의 정치성을 강조했습니다.
◦ 비판적 지정학(Critical Geopolitics): 이 분야는 지정학적 지식이 어떻게 생산되고 유포되는지를 사회 이론을 통해 탐구하며, 국가의 권력 이익을 뒷받침하는 대신 그 가정을 비판합니다. 포스트구조주의는 지정학적 서사(narratives)를 해체하고 그 안에 담긴 권력 관계를 드러내는 데 사용됩니다.
◦ 비재현 이론(Non-Representational Theory, NRT): 나이젤 스리프트(Nigel Thrift)가 주창한 비재현 이론은 재현의 한계에 도전하며, 언어나 이미지로는 온전히 담아낼 수 없는 몸의 경험, 감정, 정동(affect), 그리고 수행성에 주목합니다. 이는 세계를 '텍스트'로 읽는 것을 넘어, '진행 중인 사건'으로서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4. 방법론적 혁신과 연구 윤리:
◦ 비판적 이론들은 양적 방법론의 한계를 지적하고 질적 방법론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면접, 포커스 그룹, 민족지학(ethnography) 등을 통해 인간의 경험, 인식, 행동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 또한,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의 '상황화된 지식(situated knowledges)' 개념처럼, 모든 지식이 특정 위치에서 생산되며 중립적이지 않음을 인정하고, 연구자 자신의 사회적, 문화적 위치성(positionality)을 성찰하는 **반성성(reflexivity)**을 연구 과정에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를 증대시켰습니다.
이러한 기여에도 불구하고, 포스트모더니즘과 포스트구조주의는 때로는 정치적 무관심, 추상성, 과도한 자기만족적인 글쓰기라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적 대화는 지리학 내에서 더욱 날카로운 사고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지리학적 상상력을 확장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다양한 방식을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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