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자료/오세아니아

호주 자원분포 지도 (호주 정치와 산불)

bus333 2020. 1. 10. 10:07

Le Monde Diplomatique - 20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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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화재가 고온 건조한 기후 때문이라는 말은 틀리지 않다. 그러나, 5억마리의 야생동물을 죽이고, 남한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면적을 태우고도 여전히 진행중인 이 전대미문의 화재의 직접적 원인은 신자유주의, 즉 자본의 이해만을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호주의 우파 정당 자유국민연합의 3번에 걸친 집권이 제공했다. 아마존의 화재가 개발의 권리를 극대화 한 브라질 볼소나로 정부 집권의 결과이듯이.

호주 집권세력은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집단이다. 호주 미디어의 70%를 점유한 언론 재벌 Rupert Murdoch과 호주정부에 막강한 로비를 해온 화석연료업계, 호주광물협회 같은 단체들은 기후 위기를 생태주의자들이 만들어낸 <전설>이라 조롱하며 그들의 "녹색 위협"에 맞서겠다고 떠들어 왔다.

그들은 과학자들의 경고를 무시하고 석탄과 석유, 가스에 의존하는 탄소경제를 강화해왔다. 화석 연료의 연소와 마구잡이로 벌어진 삼림 채벌은 온실가스의 생산으로 이어져 호주의 4개월간 이어진 화재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들은 어차피 산불은 매년 일어나는 것이고 이번에도 비가 오면 끝날거라면서, 오늘의 사태를 방치했다. 과학자들은 이대로라면 2100년까지 호주 주변의 해수면이 1미터 이상으로 높아질 거라고 경고한다. 90%의 호주시민들은 해안으로부터 50km 이내의 지대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지금 수준으로 화석연료 산업을 가동한다면, 호주라는 국가 소멸의 위기가 코앞이다.

2011년까지 세계 2위에 머물렀던 호주의 석탄 수출은 2013년부터 이어진 우파 신자유주의 정당의 집권 후, 세계 1위로 떠올랐다. 호주 정부에 막강한 로비를 행사해온 광산업체들의 86%가 외국 자본 회사들이라는 점도 심각한 문제점이다. 그들은 호주의 자연 파괴에 대한 아무런 관심도 책임감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호주 국민의 분노는 마침내 스콧 모리슨 총리를 향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의 잘못된 판단, 그들의 맹목적인 화석연료 산업 진흥책이 대재앙을 불렀다는 사실을 이젠 아무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후 재앙은, 한 순간 국가 전체를 침몰시킬 수 있는 거대한 위협이며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전 지구적 위험이다. 한국 정부는 내년 열릴 유엔기후변화협약에 1.5도 목표에 맞춘 새 감축 계획안을 국제 사회에 제출해야하지만, 이에 따른 어떤 준비도 하지 않았고, 파리기후협약 2도 목표도 지키지 못함으로써, 기후 문제에 있어서 <기후악당> 국가로 분류된다. 지난 9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연설은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무관심을 드러내면서 환경단체들이 일제히 심각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핵심 쟁점은 기후 문제가 되어야 한다. 기후 악당국가에게 닥쳐올 운명을 우린 지금 호주를 통해 보고 있다.



*2020년 1월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프랑스판)를 읽고 얻은 정보에 기반하여 적은 글이다. 아쉽게도 한국판엔 같은 기사가 실리지 않았다. 아래 사진에 보면 오른쪽 해안가에 까맣게 늘어서 있는 것이 바로 채굴중인 탄광들이다.


출처 : 목수정님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oojeong.mok.3/posts/137794763571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