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Times - 2018.01.17
파이낸셜 타임즈는 BIG READ라는 특집기사란이 있습니다.
마침 어제 FT의 Big Read의 주제가 아마존 밀림(Rainforest)였습니다.
'아마존 밀림'은 브라질 정치인들에게는 어떤 존재일까요?
저는 어려서 금강을 끼고 있는 부여라는 곳에서 자랐는데
부여와 논산에서 금강은 정치인들에게 어떤 존재였을까요?
그 당시 어렸던 제가 느끼기엔
정치인들은 금강을
'빼먹어도 표시가 잘 안나는 꿀단지'
정도로 보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 금강 (백마강)은 오늘 날 해수욕장과 같은 역할을 하곤 했습니다.
(한강이 여름철 놀이터였던 시절의 사진)
서해안으로 흐르는 대한민국의 하천의 하류에서는 저런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콘트리트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모래도 부족해지기 시작합니다.
심지어는 분당 신도시는 염분을 포함한 바닷가 모래를 사용해서 사회적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 모래들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Sand ships. Dongting Lake, China, 2015.
(몇년전부터 중국 동정호의 모래 채취는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강 바닥에서 퍼 올린 모래를 신도시 건축에 사용하곤 했습니다.
국민학교 3학년 때 금강(백마강)으로 물 놀이를 갔던 동네 친구가
강 바닥의 모래를 파낸 웅덩이에 빠져서 운명을 달리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강 한가운데도 아니고, 모래 사장에서 가까운 강가 였는데도 말이죠.
강가 근처에서 파낸 웅덩이는 눈으로 볼 수 도 없어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 가곤 했습니다.
강 바닥의 모래는 채취해도 사람들 눈에는 보이질 않습니다.
모래 채취권은 지방에서는 다음 선거에 사용되는 '꿀단지'가 되었던 것입니다.
돈과 목숨이 교환된 사례입니다.
어렷을 적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맨 위에 올려 놓은 Big Read의 헤드라인 때문입니다
2004년 이래로 우림파괴의 수준은 조금씩 낮아지고 있지만,
이는 자발적인 노력이 아니라
마지 못해 찍은 도장에 의해 지켜지는 것이고
아직 남아 있는 꿀통의 달콤한 꿀은 언제라도 유혹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아래 지도에 표시된 'arc of deforestation'에 대한 설명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http://geowiki.tistory.com/1575
Financial Times - 2018.01.17
위의 지도와 그래프 중에서 오른쪽 부분을 확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04년이 밀림 파괴의 정점을 찍은 해인데요,
룰라 대통령 당선을 앞둔 정치적 혼란기부터 밀림 파괴 비율이 급증하기 시작해서
룰라 집권 초기에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2008년에는 룰라 대통령의 아마존 보존을 위한 국제 기금을 마련하면서
아마존의 밀림 파괴비율이 더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호세프의 정치적 무능은 아마존 파괴에 불을 다시 붙인 듯 합니다.
그리고, 위 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바로 이 그래프입니다.
소고기에 대한 국제적 수요 증가는 브라질 밀림 파괴를 불러 오는 주요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브라질 밀림의 환경이 소를 사육하기에 그리 적합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소 사육이 급증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니
Arc of Deforestation 저 편의 Bahia 지역의 대두 산업이 자리잡고 있었음이 떠오릅니다.
관련 포스팅
[밀림을 불태운 지역에 소를 사육 + Bahia 지역에서 콩과 옥수수 공급]
이 두가지 분업이 브라질을 소고기의 나라로 변신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브라질의 주요 수출품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철광석'였는데,
브라질의 콩과 소고기, 닭고기 수출액이
철광석과 석유를 수출하는 액수보다 많게 되었습니다.
브라질의 농산물 수출 현황입니다. (WTO - World Tariff Profiles 2016)
브라질의 비농산물 수출 현황입니다. (WTO - World Tariff Profiles 2016)
주말에 가족의 흥을 돋아주는 '치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자료 : UN Comtrade 2016년)
출처 : Principles of Environmental Science by William P. Cunningham (8th) (2017) McGrawHill - 15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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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4 수정
콩 농사는 탁상지에서만 짓는 건 아닌가봐요.
열대우림 밀어내고 일군 콩밭
출처 : Le Figaro Magazine -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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