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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Critical Resource Geography (2021)

bus333 2026. 1. 7. 20:53

 

 

 

 

이 자료는 매튜 힘리, 엘리자베스 하비체, 가브리엘라 발디비아가 공동 편집한 **『루틀리지 비판 자원 지리학 핸드북』**의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이 서적은 자원이 단순한 물질을 넘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과정을 통해 어떻게 정의되고 가공되는지를 탐구하는 비판적 관점을 제시합니다. 60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식량 시스템, 광물 추출, 해양 거버넌스, 심지어 인체 조직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자원화가 초래하는 불평등 권력 관계를 분석합니다. 특히 식민주의, 인종 자본주의, 젠더 문제를 중심으로 기존의 자원 지식을 재검토하며 더욱 정의로운 미래를 위한 학문적 실천 방안을 제안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문헌은 자원이 세계를 형성하는 방식과 그 과정에서 소외된 목소리를 복원하려는 학제간 연구의 결과물입니다.

 

 

 

 

<음성>

자원은_만들어진다_힘의_지리학.zip
18.38MB

 

<영상>

세상을_다르게_보는_법___자원_이란_.z01
19.00MB
세상을_다르게_보는_법___자원_이란_.z02
19.00MB
세상을_다르게_보는_법___자원_이란_.zip
7.04MB

 

<슬라이드>

 

 

 

 

 

 

참고

White Geology란

백인 지질학(White Geology)'은 비판적 지리연구자 캐서린 유소프(Kathryn Yusoff)가 제시한 개념으로, 지질학을 단순히 암석과 광물을 연구하는 중립적인 과학이 아니라 **특정한 권력 구조와 인종차별적 논리가 내재된 '지식 체계(epistemic regime)'**로 분석하는 관점입니다.
소스에 나타난 '백인 지질학'의 주요 특징과 분석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설정
백인 지질학은 지질학적 지식을 통해 누구를 '인간'으로 간주하고 누구를 '비인간(또는 물건)'으로 분류할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는 과거 식민지 개척 시대에 특정 인종을 자원 추출을 위한 '도구'나 '노동력'이라는 사물적 범주로 밀어넣는 논리적 근거가 되었습니다.
2. 식민주의적 폭력과 반(反)흑인주의의 은폐
유소프는 백인 지질학이 글로벌 자원 거래 과정에 숨겨진 식민주의적 폭력과 인종차별적 토대를 어떻게 정당화해 왔는지 추적합니다.
역사적 사례: 고무 채취를 위해 잘려 나간 손들, 신체 무게에 따라 팔려 나간 노예 아동들, 설탕 생산을 위한 가혹한 노동 등은 자원 시스템의 일부로 작동했습니다.
교환과 소유의 논리: 지질학적 지식은 이러한 비인간적인 착취를 '자원의 교환'이나 '재산권'이라는 근대적인 경제적 문법으로 변환하여 그 폭력성을 희석시켰습니다.
3. '인류세(Anthropocene)' 담론에 대한 비판
최근 환경 연구의 화두인 '인류세' 담론에 대해서도 백인 지질학의 관점에서 비판을 제기합니다.
• 인류세가 인류 전체의 책임을 강조하는 보편적인 서사를 전개하지만, 유소프는 이것이 인종화된 폭력의 역사를 지워버린다고 경고합니다.
• 과거부터 환경 파괴의 피해는 '문명', '발전', '현대화', '자본주의'라는 명목 아래 흑인 및 유색인종 공동체로 의도적으로 수출되어 왔으며, 백인 지질학은 이러한 불평등한 피해의 역사를 가리는 역할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4. 자원 형성의 도구로서의 지질학
결국 백인 지질학은 무엇을 '자원'으로 규정하고 개발할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특정 인종 그룹의 희생을 당연시하거나 보이지 않게 만드는 통치 논리로 작용합니다. 이는 자원이 단순히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권력의 시각(백인 중심적 지질학)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비판적 자원 지리학의 핵심 주장과 맞닿아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백인 지질학은 지질학이라는 과학의 탈을 쓰고 자원 추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종차별적 착취와 환경적 부정의를 '문명화'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해 온 지식 정치를 폭로하는 개념입니다.

 

이를 비유하자면, 백인 지질학은 자원 개발이라는 거대한 연극에서 특정 인종에게만 가혹한 배역을 맡기면서도, 관객(세상)에게는 그것이 '지질학적 법칙'에 따른 자연스러운 배역인 것처럼 믿게 만드는 편향된 연출가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Resource_Becoming_World_Making.pdf
14.19MB

 

 

 

 

 

 

TheRoutledge Handbook of Critical Resource Geography: 핵심 인사이트 및 분석

요약
"The Routledge Handbook of Critical Resource Geography"는 자원을 고정된 자연물로 보는 전통적 관점에 도전하는 중요한 학술 서적이다. 이 핸드북의 핵심 주장은 자원이란 사회적, 정치적, 역사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며, "자원 만들기(resource-making)"라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은 권력 관계, 자본주의, 식민주의, 국가 형성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본서는 "끊임없이 사유하기(restless thinking)"라는 비판적 접근법을 옹호하며, 자원에 대한 지식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그리고 누구를 위해 생산되는지를 근본적으로 질문한다. 또한 자원 추출에 내재된 폭력, 수탈, 불평등을 폭로하며, 이를 인종 자본주의(racial capitalism)와 식민주의의 유산과 연결한다.
궁극적으로 이 핸드북은 "자원의 세계를 탈경계화(unbounding the World of Resources)"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원주민, 탈식민, 페미니즘적 관점을 포용하여, 비인간 세계를 인식하고 관계 맺는 대안적 방식을 모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자원이 어떻게 전 지구적 시스템, 갈등, 그리고 사회-환경적 미래를 만들어가는지 이해하고자 하는 연구자, 학생, 실무자들에게 필수적인 참고 자료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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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비판적 자원 지리학의 정의
비판적 자원 지리학은 자원에 대한 전통적이고 상식적인 이해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한다. 이는 자원을 단순한 물질적 대상이 아닌, 복잡한 사회적 관계의 산물로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1. 핵심 전제: "자원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되어가는 것이다"
이 분야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은 지리학자 에리히 짐머만(Erich Zimmermann)의 격언, "자원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되어가는 것이다(Resources are not, they become)"에서 비롯된다.
 고정성의 거부: 자원은 고정되거나 유한한 실체가 아니다. 오히려 특정 물질이나 현상의 "자원성(resourceness)"은 역사적, 지리적으로 변하며, 가치에 대한 사회적 논쟁과 기술, 자본, 지식과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된다.
 상식(Common Sense) 비판: 본서는 옥스퍼드 영어 사전(OED)의 정의와 같은 상식적(이탈리아 지식인 안토니오 그람시의 용어로는 senso comune) 이해를 비판한다. 사전적 정의는 자원을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고정된 '저장고(stock)'나 '보유고(reserve)'로 묘사하지만, 이는 자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은폐한다.

 

1.2. '자원 저주' 개념에 대한 비판적 재검토
비판적 자원 지리학은 널리 퍼진 '자원 저주(resource curse)' 또는 '풍요의 역설(paradox of plenty)' 개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한다.
 자원 저주 이론: 이 이론은 풍부한 천연자원이 경제 성장 부진, 부패, 내전 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비판적 관점: 마이클 와츠(Michael Watts)와 낸시 리 펠루소(Nancy Lee Peluso)와 같은 학자들은 이러한 접근이 "상품 결정론(commodity determinism)"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즉, 자원의 존재 자체가 사회적 결과를 결정한다는 단순한 논리로 흐를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관계적 접근: 대안으로, 자원과 사회가 어떻게 "상호 구성(co-constituted)"되는지를 추적하는 관계적 접근법을 제안한다. 이는 자원을 둘러싼 정치경제적 환경의 역사와 지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원과 사회가 서로를 만들어가는 메커니즘과 권력 관계에 분석의 초점을 맞춘다.

 

1.3. '끊임없이 사유하기'와 변혁적 프로젝트
비판적 자원 지리학은 고정된 해답을 거부하고, 지식 생산 자체를 성찰하는 "끊임없이 사유하는 형태(restless form of thinking)"를 지향한다.
 이 접근법은 지배적인 권력 관계에 의해 억압된 지식과 존재 방식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자원 사유 방식에 존재하는 "불화와 균열(gritos and grietas)"에 의도적으로 귀를 기울이는 것을 포함한다. 이는 단순한 학술적 탐구를 넘어, 더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환경적 미래에 기여하려는 사회 변혁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 핵심 개념 및 이론적 프레임워크
이 핸드북은 자원 연구를 위한 몇 가지 핵심적인 이론적 도구를 제시한다.
2.1. 자원 만들기(Resource-Making)와 어셈블리지 사유
"자원 만들기"라는 개념은 특정 대상이 어떻게 자원으로 구성되는지를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둔다.
 어셈블리지(Assemblage) 이론: 이 접근법은 자원을 만드는 과정에 교차하는 다양한 행위자, 이해관계, 실천들을 가시화한다.
 국가 형성과의 연관성: 자원 만들기는 국가 형성(state-making)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국가는 과학적 실천(지도 제작 등)과 정치적 실천을 통해 자원 동원과 자본 축적을 가능하게 한다.
 사례:
    ◦ 파푸아뉴기니의 야생동물보호구역 사례(Paige West)는 생물다양성이 자원으로 만들어지면서 공간, 장소, 사회에 대한 관념이 재구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 멕시코의 지하자원 사례(Matthew Fry and Trey Murphy)는 잠재성에 대한 서사와 시각적 재현이 어떻게 국가 주도의 추출 체제를 민간 투자에 개방된 체제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했는지 보여준다.

 

2.2. 물질성(Materiality)의 복합성
비판적 자원 지리학은 자원의 물리적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사회문화적 맥락과 분리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캐런 배커(Karen Bakker)와 개빈 브리지(Gavin Bridge)의 말을 인용하면, 물질성은 "물리주의적 용어로만 담을 수 없는(uncontainable in physicalist terms alone)" 복합적인 개념이다.
 이는 비인간적 존재들이 가진 고유한 특성이 사회적 결과에 어떻게 참여하는지를 탐구하며, 동시에 이러한 참여를 포착하는 자원 시스템의 식민주의적 논리를 경계한다.

 

2.3. 폭력, 착취, 그리고 인종 자본주의
자원 만들기의 과정은 종종 폭력, 배제, 억압을 은폐한다.
 백인 지질학(White Geology): 캐서린 유소프(Kathryn Yusoff)는 지질학이라는 지식 체계가 인간과 비인간을 구분하고, 식민주의적 폭력과 반흑인성(anti-Blackness)을 정당화하며 자원 만들기의 기반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시원적 축적(Primitive Accumulation): 칼 마르크스(Karl Marx)의 개념을 바탕으로, 자본주의가 토지와 자원을 포함한 생산수단을 수탈하고 사유화함으로써 자본을 축적해왔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분석은 폭력적인 수탈이 자원 개발의 우발적 부작용이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의 내재적이고 지속적인 특징임을 강조한다.

 

 

3. 자원의 세계 탈경계화: 대안적 존재론을 향하여
본서는 자본주의적 자원 개념을 넘어서는 대안적 세계관을 탐구한다. 이는 지배적인 서구 중심의 세계관을 상대화하고 다양한 존재 방식을 존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1. '단일-세계 세계(One-World World)' 비판
아르투로 에스코바르(Arturo Escobar)의 개념을 빌려, 이 핸드북은 모든 사람이 하나의 현실, 하나의 자연 속에 살고 있다는 "단일-세계 세계(One-World World, OWW)"라는 제국주의적 관념을 비판한다.
 이러한 관점은 지배적인 세계 인식 방식에서 배제된 사람들의 지식과 경험을 부정한다.
 목표는 '자원의 세계'를 가능하게 한 분리, 통제, 점유라는 이원론적 존재론을 해체하는 것이다.
3.2. 대안적 세계 구축 사례
 사파티스타(Zapatistas): 멕시코의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은 자본주의의 구조적 위기를 분석하고, "또 다른 지리학(another geography)"이라는 개념을 통해 대안적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세계에 요구하거나 수정하려 하지 않고, semilleros(경험의 종자 은행)에서 비롯된 원주민적 제도를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거버넌스와 연대를 창조한다.
 '랜드백(Land Back)' 운동: 북미를 중심으로 한 원주민 학자, 공동체, 활동가들의 이 운동은 토지와의 영적 연결을 회복하고 영토적 자결권을 요구한다. 이는 원주민 언어와 조상 대대로 내려온 토지와의 관계를 회복함으로써 다른 존재들과의 친족 관계를 치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4. 핸드북의 구성 및 내용
핸드북은 총 3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4개의 주요 섹션으로 나뉜다.
섹션
제목
주요 내용
Section II
(Un)Knowing Resource Systems (자원 시스템의 (비)인식)
자본주의, 젠더, 인종, 민족주의와 같은 지배적 이데올로기와 자원 시스템의 관계를 분석한다. 또한 기업, 국경, 지방 자치 단체 등 특정 행위자 및 장소를 통해 시스템을 탐구한다.
Section III
Doing Critical Resource Geography (비판적 자원 지리학의 실천)
연구, 옹호, 교육 등 학문적 실천의 다양한 형태를 다룬다. 지식 생산의 윤리, 방법론적 선택, 그리고 기업, 농민, 사회 운동 등 다양한 행위자와의 관계 속에서 학자의 정치적 약속을 성찰한다.
Section IV
Resource-Making/World-Making (자원 만들기/세계 만들기)
다양한 자원(탄소, 인체 조직, 연어, 콩 등)이 시민권, 보존, 지식 생산, 정체성 형성과 같은 세계 만들기의 여러 차원과 어떻게 상호 구성되는지를 사례 연구를 통해 분석한다.

 

 

5. 출판 과정 및 편집 철학
핸드북의 서문(Preface)은 편집 과정과 그 배경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며, 이는 책의 비판적 정신을 반영한다.
5.1. 의도적인 포용성과 협업
 편집자들은 경력 단계, 학문 분야, 소속 국가가 다양한 저자들을 의도적으로 초대하여 다각적인 관점을 담아내고자 했다.
 신자유주의적 대학 환경의 압박이나 영리 출판에 대한 우려로 일부 기고가 거절된 사례도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
 저자들과의 깊이 있는 소통, 미국 지리학회(AAG) 연례 회의에서의 패널 세션 개최 등 협업을 중시하는 편집 과정을 거쳤다.

 

5.2. 시대적 맥락: 팬데믹과 반인종차별 운동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전 세계적인 반인종차별 사회 운동이 고조되는 시기에 마무리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사건들은 편집자들의 사유를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으며, 자원이 어떻게 억압 시스템과 사회적 취약성의 중심에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5.3. 저자 순서와 학술적 규범에 대한 성찰
 편집자들은 학계의 저자 순서 표기 관행이 억압적인 구조를 재생산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프로젝트의 여러 요소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순환시켜 표기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는 협업 과정에서의 노동을 투명하게 드러내고 기존 규범에 도전하려는 시도이다.

 

 

 

 

 

NotebookLM이 추천하는 질문을 통해 본 책의 내용

 

 

 

질문1 : 비판적 자원 지리연구는 인종, 젠더, 식민주의와 같은 권력 구조를 어떻게 분석합니까?

비판적 자원 지리연구는 자원을 단순한 '자연적 물체'로 보지 않고, 인종, 젠더, 식민주의와 같은 권력 구조와 긴밀하게 얽힌 사회적 산물로 분석합니다. 이 학문 분야는 자원이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방식이 어떻게 불평등한 세상을 형성하는지에 주목하며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권력 구조를 분석합니다.
1. 식민주의(Colonialism) 분석
비판적 자원 지리연구는 자원의 개발과 무역이 식민주의 시스템의 핵심 동력이었다고 분석합니다.
역사적 전개: 모피, 금, 은과 같은 귀중한 자원을 찾고 거래하려는 욕구가 초기 유럽 식민주의를 이끌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착민 식민주의(settler colonialism)와 제국주의 확장을 위해 원주민 사회를 재배치하거나 착취, 제거함으로써 토지와 자원을 확보했습니다.
개념적 해체: "자원(Resource)"이라는 용어 자체가 식민주의적 박탈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쓰일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앤드루 컬리(Andrew Curley)는 **"자원은 식민주의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자원이라는 범주가 어떻게 원주민의 지식과 권리를 배제하는지 분석합니다.

 

2. 인종 및 인종 자본주의(Race and Racial Capitalism) 분석
자원 체계는 인종적 자본주의를 통해 특정 인종 그룹에 불균등한 피해를 입히며 유지됩니다.
백인 지질학(White Geology): 캐서린 유소프(Kathryn Yusoff)는 지질학이라는 학문적 체계가 '백인 지질학'으로서 어떻게 자원 추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종차별적 폭력을 은폐해 왔는지 분석합니다. 자원 추출의 피해는 주로 흑인 및 유색인종 공동체에 수출되면서도, 이는 '문명'이나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됩니다.
환경적 인종주의: 플랜테이션 타운과 같은 사례 연구를 통해 인종과 자원이 어떻게 장소의 불평등을 만들어내는지 추적합니다. 예를 들어, 팬데믹 상황에서도 역사적으로 소외된 원주민이나 이주 노동자들이 자원 시스템의 '필수 노동자'로서 더 큰 위험에 노출되는 구조적 취약성을 분석합니다.

 

3. 젠더와 가부장제(Gender and Patriarchy) 분석
비판적 자원 지리연구는 가부장제적 권력 구조가 자원 추출 및 거버넌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합니다.
추출 산업 내 젠더 역학: 광업이나 탄화수소 산업과 같은 추출 산업 내에서 젠더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특히 가부장적 시스템이 여성의 노동과 신체를 어떻게 평가절하하거나 배제하는지 연구합니다.
페미니스트 정치생태학: 가브리엘라 발디비아(Gabriela Valdivia) 등은 페미니스트 관점을 도입하여 자원과 사회-환경적 불평등 사이의 관계를 조사합니다. 이는 제도적 민족지(institutional ethnography)와 같은 방법론을 통해 자원 거버넌스 기관 내에 숨겨진 젠더화된 권력 관계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4. 통합적 분석 방법: 자원 만들기/세계 만들기
이러한 분석은 **'자원 만들기/세계 만들기(resource-making/world-making)'**라는 개념적 틀을 통해 통합됩니다.
비판적 지리연구자들은 어떤 사물이 자원으로 규정되는 과정(Resource-making) 자체가 특정 권력의 가치 판단과 통치 논리가 개입된 행위라고 봅니다.
이 과정에서 자원 시스템은 불평등한 사회적 관계를 재생산하거나 파괴하며 동시에 특정한 형태의 세계(World-making)를 구축합니다.

 

요약하자면, 비판적 자원 지리연구는 자원을 고정된 실체로 보는 '상식'에 도전하며, 자원이 인종, 젠더, 식민주의적 권력에 의해 어떻게 정의되고 이용되어 불평등한 지리적 경관을 만들어내는지 그 이면을 파헤칩니다.
이를 비유하자면, 자원 시스템을 분석하는 것은 건물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설계도를 읽는 것과 같습니다. 겉으로는 견고한 건물(자원 산업)만 보이지만, 비판적 연구자들은 그 설계도 속에 인종, 젠더, 식민주의라는 권력의 선들이 어떻게 그어져 있으며, 그 결과 누구의 방이 더 넓고 누구의 공간이 무너지고 있는지를 밝혀내는 역할을 합니다.
 
 



질문2 : 자원이 사회의 물질적 조직화와 세계 형성 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자원은 단순히 자연에서 발견되는 물리적 객체가 아니라, 사회의 물질적 조직화와 세계 형성(world-making) 과정의 핵심적인 동력으로 작용합니다. 소스에 따르면, 자원이 사회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주요 차원에서 설명될 수 있습니다.

 

1. 자원 형성(Resource-making)을 통한 사회적 관계의 재편
자원은 고정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의 관계망에서 분리되어 새로운 관계망으로 통합되는 과정을 거쳐 '자원'이 됩니다. 이 자원 형성 과정에는 고유한 인프라, 논리, 가치 평가 체계가 필요하며, 이는 사회의 물질적 구조를 조직화하는 기초가 됩니다. 예를 들어, 지하의 탄화수소를 추출하여 에너지로 정제하거나 해양의 참치를 식량 시장의 수요에 맞춰 포획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거대한 사회적·경제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입니다.

 

2. 세계 형성(World-making)의 토대
자원이 만들어지고 순환되는 시스템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모습과 사람들이 그 세계를 경험하고 인식하는 방식을 결정짓습니다. 소스는 '자원 형성'과 '세계 형성'이 변증법적 관계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즉, 자원을 추출하고 소비하는 방식이 사회적·환경적 삶을 변화시키며, 반대로 특정한 세계관이 무엇을 가치 있는 자원으로 간주할지를 결정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자원과 사회가 서로를 구성하는 상호 구성적(co-constitutive) 특성을 가집니다.

 

3. 정치·경제 시스템의 중심적 역할
자원은 역사적으로 식민주의, 가부장제, 인종 자본주의와 같은 정치·경제 체제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역사적 영향: 모피, 금, 은의 거래는 초기 유럽 식민주의를 이끌었으며, 면화나 설탕 같은 상품 생산을 위한 노예 노동은 19세기 대서양 경제 통합의 핵심이었습니다.
국가 형성: 자원은 국가 권력 및 주권과 밀접하게 연관됩니다. 국가는 자원 동원과 자본 축적을 가능하게 하는 과학적·정치적 관행을 통해 권력을 공고히 하며, 이를 '자원 민족주의(resource nationalism)'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4. 불평등과 권력 관계의 심화
자원 시스템은 세계를 불평등하게 형성하는 데 기여합니다. 특정 사물이나 관계를 자원으로 가치화하는 과정에서 누구의 가치 판단이 지배적인지에 따라 혜택과 비용이 불균등하게 배분됩니다. 이는 환경 파괴, 빈곤, 소외를 초래하며, 특히 주변화된 집단에 그 부정적 영향이 집중되는 구조적 불평등을 심화시켰습니다.

 

5. 물질성(Materiality)의 영향
자원의 물리적 특성, 즉 물질성은 사회적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비인간 존재(자원)가 그 특성에 따라 사회적 관계의 일부가 되고 행위성을 발휘하면서, 인간 중심적인 세계관을 재설정하거나 새로운 형태의 통치 체계(예: 보존 구역, 특정 자원 관리법)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자원은 단순히 경제적 투입물이 아니라 사회적 삶을 지탱하고 조직하며, 특정한 물리적·담론적 조건을 통해 끊임없이 세계를 만들어가는(remaking) 능동적인 요소입니다.
비유하자면, 자원은 사회라는 건물을 짓는 단순한 벽돌이 아니라, 그 건물의 설계도와 거주자의 동선, 그리고 건물 주변의 지형까지도 결정하는 '살아있는 기초'와 같습니다.

 

 

 


질문3 : '자원화(resource-making)'와 '세계 형성(world-making)'의 관계를 설명하시오.

 

'자원화(resource-making)'와 '세계 형성(world-making)'은 비판적 자원 지리연구에서 가장 핵심적인 분석 틀로, 단순히 자원을 생산하는 과정을 넘어 사회가 구성되고 변화하는 방식을 설명합니다. 소스(The Routledge Handbook of Critical Resource Geography)에 기반한 두 개념의 관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원화(Resource-making): 사물이 자원이 되는 과정
자원은 자연 속에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목적을 위해 기존의 관계망에서 분리되어 새로운 관계망으로 통합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가치 체계의 개입: 어떤 대상을 자원으로 정의하는 것은 특정 인프라, 논리, 시간성, 그리고 가치 평가 체계를 필요로 하는 사고와 행동의 산물입니다.
추상화와 화폐화: 인간의 조직이나 야생 동물, 생태계 서비스 등 다양한 존재들이 자원화 과정을 통해 추상화되고 화폐 가치로 환산되어 사회적 삶 속으로 들어옵니다.

 

2. 세계 형성(World-making): 자원 시스템이 빚어내는 현실
세계 형성은 자원의 형성, 유통, 소비, 폐기 과정을 통해 사회-환경적 세계가 만들어지고(making) 해체되는(unmaking) 방식을 의미합니다.
경험과 인식의 결정: 자원이 만들어지고 순환되는 시스템은 사람들이 세계를 경험하고 인식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형성합니다.
권력 구조의 고착화: 자원화 시스템은 식민성, 가부장제, 인종 자본주의와 같은 정치·경제 체제를 유지하고 재편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세계를 구성해 왔습니다.

 

3. 두 개념의 변증법적·상호 구성적 관계
소스는 '자원화'와 '세계 형성'이 서로 분리된 과정이 아니라 **변증법적 관계(dialectical relation)**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상호 구성성(Co-constitution): 자원화 과정은 사회-환경적 삶을 변화시키고, 거꾸로 형성된 세계의 구조는 무엇을 자원으로 만들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즉, 자원이 만들어지는 방식이 곧 세계가 만들어지는 방식입니다.
역사적 특수성: 자원화는 역사적·지리적으로 우발적인 과정이며, 이에 따라 세계 역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다시 만들어지는(remade) 것입니다. 예를 들어, 탄소나 대두(soy), 연어와 같은 사물들이 자원화되는 특정한 방식은 시민권, 식민주의, 정체성 형성 등 세계의 다양한 차원을 동시에 구축합니다.

 

4. 비판적 관점: 세계의 경계 설정
이러한 관계를 분석하는 목적은 지배적인 자원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불평등한 세계를 폭로하는 데 있습니다.
자원화 시스템은 특정 집단에게 이익을 주는 반면, 다른 집단을 소외시키거나 비인간화하는 방식으로 세계를 형성해 왔습니다.
따라서 비판적 연구자들은 현재의 '자원의 세계(World of Resources)'가 유일한 현실이 아님을 지적하며, 자원이라는 개념이 없는 또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상상합니다.
요약하자면, 자원화와 세계 형성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어떤 사물을 '가치 있는 자원'으로 탈바꿈시키는 행위는 동시에 그 자원을 둘러싼 사회적 관계, 권력 구조, 환경적 경관을 설계하여 특정한 모습의 세계를 구축하는 정치적 행위입니다.
이를 비유하자면, **자원화가 '연극의 대본을 쓰고 무대를 장치하는 과정'이라면, 세계 형성은 그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삶과 관객이 느끼는 현실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본(자원화의 논리)이 바뀌면 무대 위의 세계(세계 형성)도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전개되는 것입니다.

 

 



질문4 : 비판적 자원 지리학에서 자원을 '어셈블리지(assemblage)'로 파악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비판적 자원 지리학에서 자원을 **'어셈블리지(assemblage, 집합체)'**로 파악하는 이유는 자원이 단순히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간 및 비인간 요소들이 특정 목적을 위해 결합하여 일시적으로 안정화된 상태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소스에 따르면, 자원을 어셈블리지로 바라보는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구성주의적 관점의 강조 (Constructionist Perspective)
자원을 어셈블리지로 파악하는 것은 자원의 **출현(emergence), 다양성(multiplicity), 불확정성(indeterminacy)**을 강조하는 구성주의적 시각을 반영합니다. 자원은 단일한 물체가 아니라 인간, 유기체, 무기물, 기술적 요소들이 한데 모여 형성된 집합체이며, 이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잠정적이고 수정 가능한(revisable) 사회-공간적 형성물로 간주됩니다.

 

2. 사회적·물질적 경계의 해체
어셈블리지 개념은 사회와 물질, 구조와 행위자 사이의 이분법적 구분을 모호하게 만듭니다.
비인간의 행위성: 자원의 물질성(physical characteristics) 그 자체가 사회적 결과에 참여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특정 자원 시스템에 포착되는 복잡한 과정을 설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상호 연결성: 자원은 물리적 존재뿐만 아니라 인프라, 법률, 시장 규범, 기술 등과 얽혀 있는 관계망 속에서 비로소 '자원'으로서 의미를 갖게 됩니다.

 

3. '자원 형성'의 능동적 과정 폭로
과거 에리히 짐머만(Erich Zimmermann)의 "자원은 만들어지는 것(become)"이라는 유명한 명제는 자원의 가변성을 보여주었으나, 그 과정에 들어가는 구체적인 설계나 의도를 가릴 위험이 있었습니다. 반면, 자원을 어셈블리지로 보면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명확해집니다.
설계와 행위성: 어떤 사물을 자원으로 안정화하기 위해 투입되는 의도적인 설계와 노동, 행위성을 가시화합니다.
다양한 주체의 개입: 자원을 만드는 데 교차하는 다양한 주체, 이익 집단, 그리고 관행들을 추적할 수 있게 합니다.

 

4. 권력 구조와 배제의 가시화
어셈블리지는 무엇이 포함되고 무엇이 배제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분석 틀이 됩니다. 자원이 특정 형태로 어셈블(결합)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평등, 소외, 폭력(예: 식민주의적 약탈이나 인종차별적 지질학)**을 드러내는 데 유용합니다. 즉, 자원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일 때 그 이면에 숨겨진 정치적 프로젝트를 파헤치는 도구가 됩니다.
요약하자면, 자원을 어셈블리지로 파악하는 것은 그것이 고정된 '자연의 산물'이 아니라, 특정 시공간에서 권력과 기술, 물질이 복합적으로 얽혀 만들어진 '정치적이고 가변적인 결합체'임을 밝히기 위함입니다.
이를 비유하자면, 자원을 분석하는 것은 완성된 요리(자원)를 보고 단순히 재료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요리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어떤 주방 기구(기술)가 쓰였고, 누가 어떤 조리법(거버넌스)을 설계했으며, 그 과정에서 누가 식재료를 조달하며 희생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주방의 전체 풍경을 읽어내는 것과 같습니다.

 

 

 

 

자원화가 어떻게 세계를 재구성하는지 설명할 때 사용한 콩(Soy), 야행동물(Wildlife), 연어(Salmon), 인체 조직(Human Tissue), 탄소(carbon), 심해저(Deep Seabed)의 사례에 관해서 좀 더 자세히 알려줘.

 

 

콩(Soy)

비판적 자원 지리학에서 **콩(대두, Soy)**의 사례는 자원이 단순한 작물을 넘어 어떻게 식민주의, 영토 재편, 그리고 글로벌 사회-환경적 관계를 형성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자원화/세계 형성(Resource-making/World-making)'**의 모델로 다루어집니다.
소스에 명시된 구스타보 데 올리베이라(Gustavo de L. T. Oliveira)의 연구(28장)를 중심으로 콩의 사례가 세계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작물화와 식민주의의 결합 (Domestication and Colonialism)
콩은 단순한 생물학적 존재가 아니라 식민주의적 논리와 기술적 인프라를 통해 '자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자원화 과정: 콩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 있는 자원으로 정의되는 과정에는 특정 작물화(domestication) 기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가치 평가 체계가 개입됩니다.
식민주의적 역사: 소스는 콩의 역사를 **식민주의(colonialism)**와 연결하여 분석합니다. 콩 생산은 과거 식민지 시대의 플랜테이션 논리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며, 특정 지역의 토지를 글로벌 자본 축적을 위한 공간으로 개조하는 과정에서 원주민의 권리나 기존의 생태적 관계를 해체합니다.

 

2. 영토와 사회적 신분의 재구성 (Reconfiguring Territory and Identity)
콩의 자원화는 생산 지역의 물리적 경관뿐만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시민권과 정체성을 재구축합니다.
추출적 영토 형성: 콩 생산을 위해 거대한 단일 경작지(monoculture)가 조성되면서, 기존의 다양한 생태계는 '자원 추출 구역'으로 재편됩니다. 이는 토지 이용 방식뿐만 아니라 국가가 해당 지역을 통치하는 방식(거버넌스)까지 변화시킵니다.
정체성 형성: 콩 산업이 지배적인 지역에서는 사람들의 삶이 콩의 생산 주기에 종속되며, 이 과정에서 **'추출적 지역의 시민권(citizenship)'**이나 새로운 사회적 정체성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3. 글로벌 네트워크와 가치 체계의 구축
콩은 전 세계적인 물질적 조직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입니다.
글로벌 가치 사슬: 콩은 사료, 연료, 식량 등 다양한 용도로 추상화되어 전 세계로 유통됩니다. 이 과정에서 콩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글로벌 자본주의의 **'대사적 관계(metabolic relationships)'**를 매개하는 물질적 기초가 됩니다.
세계 형성의 변증법: 콩이 자원으로 만들어지는 방식(Resource-making)은 우리가 고기를 소비하거나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World-making)을 결정하며, 반대로 글로벌 시장의 수요(세계의 구조)가 무엇을 콩의 '가치'로 볼지를 끊임없이 재정의합니다.

 

4. 지속적인 '다시 만들기' (Remaking)
소스는 콩과 같은 자원이 한 번 만들어지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다시 만들어지는(remade)' 과정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오늘날 콩은 '지속 가능한 바이오 연료' 혹은 '친환경 인증 작물'이라는 새로운 명목으로 재자원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새로운 자원화 논리는 또 다른 형태의 환경 관리 방식과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콩의 사례는 단순히 농작물이 재배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작물을 '글로벌 자원'으로 탈바꿈시키는 정치·경제적 설계가 어떻게 특정 지역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식민지적 권력 구조를 유지하며, 전 지구적인 소비와 유통의 세계를 구축하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이를 비유하자면, 콩은 글로벌 경제라는 거대한 기계를 돌리는 '연료'와 같습니다. 이 연료를 조달하기 위해 특정 지역의 땅을 파헤치고(영토 재편), 그 기계에 맞춰 사람들의 식습관과 산업 구조를 설계함으로써(세계 형성), 결국 콩이라는 렌즈를 통해 현대 세계의 불평등한 설계도를 읽어낼 수 있게 됩니다.

 

 

 

야행동물(Wildlife)

비판적 자원 지리학에서 **야생동물(Wildlife)**은 단순히 자연 속에 존재하는 생물학적 존재가 아니라, 보존 담론과 시장 논리를 통해 '신생 자원(novel resource)'으로 탈바꿈하며 세계를 재구성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다루어집니다.
소스(The Routledge Handbook of Critical Resource Geography)를 바탕으로 야생동물의 자원화가 어떻게 세계를 재구성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보존을 통한 자원화 (Conservation as Resource-making)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행위인 '보존'은 역설적으로 야생동물을 가치 있는 자원으로 생산하는 과정입니다.
추상화와 가치 부여: 야생동물은 '생물다양성'이나 '생태계 서비스'라는 개념으로 추상화되어 사회적 삶 속으로 들어옵니다. 이를 통해 야생동물은 관리, 측정, 거래가 가능한 '자산'의 성격을 띠게 됩니다.
지배적 논리의 개입: 야생동물을 자원으로 정의하는 과정에는 과학적 관리법, 자본주의적 가치 평가 체계,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가 개입됩니다.

 

2. 공간과 사회적 관계의 재편 (Paige West의 사례)
페이지 웨스트(Paige West)의 파푸아뉴기니 크레이터 마운틴 야생동물 보존 구역(Crater Mountain Wildlife Conservation Area) 연구는 자원화가 어떻게 세계를 재구축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공간의 재설정: 생물다양성이 자원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해당 지역의 공간, 장소, 환경에 대한 개념이 근본적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사회적 정체성 변화: 원주민 사회와 환경 사이의 기존 관계가 '자원 관리자' 또는 '보존 주체'라는 새로운 사회적 틀로 재편되며,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과 환경에 대한 인식 방식이 변화했습니다.

 

3. 국가 주권과 영토의 재구성
야생동물 자원 체계는 국가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며 새로운 글로벌 지리를 형성합니다.
초국경 보존과 주권: 여러 국가에 걸쳐 서식하는 야생동물을 관리하기 위해 **초국경 보존 공원(transboundary conservation parks)**이 조성됩니다. 이 과정에서 국가 간의 주권이 협상되고, 지역 지정학이 새로운 형태로 재편됩니다.
녹색 군사화(Green Militarization): 불법 야생동물 거래(IWT)에 대응하기 위해 보존 구역 내에 군사적 감시와 통제 시스템이 도입되기도 합니다. 이는 특정 영토를 '보안 구역'으로 재구축하며, 국가가 물리적 힘을 행사하는 새로운 지형을 만들어냅니다.

 

4. 불평등한 세계 형성
야생동물의 자원화는 모든 이에게 평등하게 작동하지 않습니다.
배제와 폭력: 특정 동물을 자산화하고 보호하는 과정에서 그 지역에 의존해 살아가던 주변화된 공동체는 토지 이용권에서 배제되거나 '밀렵꾼'으로 낙인찍히는 등 구조적 폭력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자본 축적의 도구: 야생동물은 '지속 가능한 관광'이나 '탄소 상쇄' 프로젝트와 결합하여 새로운 자본 축적의 개척지가 되며, 이는 현대 자본주의 세계의 불평등한 물질적 조직화를 심화시킵니다.
요약하자면, 야생동물의 자원화는 단순히 동물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보존이라는 명목 아래 영토를 재구획하고, 국가 주권의 경계를 흔들며, 사람들의 신분과 환경적 관계를 근대적 관리 체계 속으로 편입시키는 '세계 형성'의 과정입니다.
이를 비유하자면, 야생동물 자원화는 거친 숲(자연)을 정교하게 구획된 '박물관(자원)'으로 바꾸는 것과 같습니다. 박물관이 세워지면 숲의 경계가 명확해지고(영토 재편), 숲에 살던 사람들은 관람객이나 관리인이 되어야 하며(신분 재편), 박물관을 운영하는 규칙(거버넌스)에 따라 숲의 운명이 결정되는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입니다.

 

 

 

연어(Salmon)

비판적 자원 지리연구에서 **연어(Salmon)**의 사례는 단순히 수산물을 생산하는 과정을 넘어, 자원화가 어떻게 특정 지역의 **정치적 권리, 시민권, 그리고 영토적 경관을 근본적으로 재구성(World-making)**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연구 모델입니다.
소스(The Routledge Handbook of Critical Resource Geography)의 베아트리스 부스토스-가야르도(Beatriz Bustos-Gallardo)의 연구(31장)를 중심으로 연어 사례의 핵심 내용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회귀성 프런티어(Anadromous Frontiers)의 형성
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갔다 다시 돌아오는 '회귀성(anadromous)' 생물입니다. 비판적 지리학자들은 이를 **'회귀성 프런티어'**라는 개념으로 분석합니다.
자원화 과정: 칠레 로스 라고스(Los Lagos) 지역에서 연어 산업은 자연 상태의 생물을 글로벌 시장에 맞춘 추출적 자원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영토적 확장: 연어 양식업의 확장은 새로운 해안 및 해양 공간을 '추출 구역'으로 설정하며, 이를 통해 기존의 생태적 관계가 자본 축적을 위한 공간으로 재편되었습니다.

 

2. 시민권의 재구성 (Reframing Citizenship)
연어 자원화가 세계를 재구성하는 가장 독특한 방식은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시민권(citizenship) 개념을 변화시킨다는 점입니다.
추출적 시민권(Extractive Citizenship): 연어 산업이 지역 경제를 지배하게 되면서, 주민들의 권리와 신분은 국가와의 관계가 아닌 연어 산업(추출 산업)과의 관계를 통해 정의되기 시작했습니다.
정체성 변화: 지역 공동체는 전통적인 어민이나 주민에서 자원 시스템의 '필수 노동자' 또는 '산업 종속적 주체'로 재구성되었으며, 이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과 환경을 인식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3. 사회-환경적 위기와 거버넌스의 변동
연어의 자원화는 안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는 위기와 재구성을 반복하며 세계를 만들어갑니다.
생태적 모순과 위기: 소스는 칠레 연어 산업이 겪은 ISA 바이러스 위기와 같은 사례를 언급합니다. 이러한 위기는 자원화 과정에 내재된 생태적 모순을 드러내며, 동시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신자유주의적 환경 거버넌스를 탄생시켰습니다.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결합: 연어는 단순한 생선이 아니라 **'글로벌 연어 네트워크'**의 일부로서, 생산지의 로컬한 삶을 전 지구적인 가치 사슬과 결합시키며 물질적 조직화를 이끌어냅니다.

 

4. 세계 형성의 구체적 결과
연어 자원화 시스템이 구축한 세계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영토의 상품화: 로스 라고스와 같은 지역의 자연 환경은 국가적 관리 대상에서 글로벌 자본의 **'상품 영토(commodity territories)'**로 전환되었습니다.
권력 관계의 불평등: 연어 산업을 중심으로 한 거버넌스는 특정 기업이나 국가 권력을 강화하는 반면, 위기 상황에서 취약한 노동자와 지역 주민들의 삶은 소외시키는 불평등한 세계를 형성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연어의 사례는 특정 생물이 자원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어떻게 그 지역의 영토를 재구획하고, 주민들의 시민권적 정체성을 산업 중심적으로 개조하며, 글로벌 시장의 논리에 종속된 새로운 사회-환경적 현실(World)을 구축하는지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를 비유하자면, 연어 산업은 지역 사회라는 오래된 지도 위에 '글로벌 경제'라는 새로운 잉크로 덧칠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강과 바다의 경계가 바뀌고(영토 재편),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지도상의 '주민'에서 산업이라는 기계의 '부품(노동자)'으로 그 역할과 이름이 다시 쓰여지게 되는 것입니다.

 

참고자료) The Salmon Industry and Human rights in Chile

The Salmon Industry and Human rights in Chile.pdf
10.44MB

 

 

인체 조직(Human Tissue)

비판적 자원 지리연구에서 **인체 조직(Human Tissue)**의 사례는 과거에는 자원으로 간주되지 않았던 생물학적 물질들이 어떻게 **'신생 자원(novel resource)'**으로 탈바꿈하며 사회적 삶과 세계를 재구성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모델입니다.
소스(The Routledge Handbook of Critical Resource Geography)를 바탕으로 인체 조직의 자원화와 그에 따른 세계 형성 과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인체 조직의 자원화(Resource-making) 과정
인체 조직은 단순히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 의료 기술, 법적 프레임워크, 시장 논리를 통해 '생물학적 자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추상화와 분리: 혈액, 장기, 세포주(cell lines), 태반, 정자 및 난자 등은 신체라는 기존의 유기적 관계망에서 분리되어, 질병 치료나 과학적 발견이라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도구적 수단으로 재정의됩니다.
자원 체계의 구축: 인체 조직을 자원으로 기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를 수집, 보관, 관리하는 **바이오뱅킹(biobanking)**과 같은 고유한 인프라와 가치 평가 체계가 필요합니다.

 

2. 인체 조직 경제(Human Tissue Economies)의 형성
인체 조직이 자산화되면서 **'인체 조직 경제'**라는 새로운 물질적 조직화가 나타납니다.
임상 노동(Clinical Labour): 조직 기증자나 연구 대상자들은 단순히 환자가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경제 시스템 내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임상 노동자'**로서의 새로운 지위와 관계를 맺게 됩니다.
화폐화와 자산화: 생물학적 물질들이 데이터화되고 화폐 가치로 환산되어 거래 가능한 자산이 됨에 따라, 신체를 바라보는 사회적·경제적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합니다.

 

3. 세계 형성(World-making)의 구체적 차원
인체 조직의 자원화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법적, 윤리적, 사회적 경계를 재설정합니다.
재산권의 재구성: "이 신체 조직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신체에 대한 소유권(property rights)**과 법적 경계를 재구축하며, 이는 생명 공학 시대의 새로운 법적 현실을 만듭니다.
생명정치(Biopolitics)와 시민권: 마리아 패닌(Maria Fannin)은 태반 조직 수집 사례 등을 통해 임신과 출산의 과정이 어떻게 과학적 관리와 자원화의 대상이 되는지 분석하며, 이를 통해 **'생물학적 시민권'**이나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불평등의 심화(층화된 재생산): 정자나 난자 시장과 같은 사례에서 나타나듯, 인체 조직의 자원화는 젠더, 인종, 계급에 따라 혜택과 위험이 불균등하게 배분되는 '층화된 세계'를 강화하기도 합니다.

 

4. 지속적인 '다시 만들기'(Remaking)
인체 조직은 고정된 자원이 아니라 기술 발전과 사회적 합의에 따라 끊임없이 다시 만들어지는(remade) 과정에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나 소비자 유전학의 발전은 인체 조직을 데이터 자원과 결합하여 또 다른 형태의 자원 시스템과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인체 조직의 사례는 인간의 신체 그 자체가 자본 축적과 의료적 거버넌스의 '프런티어'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이 과정에서 신체의 물질성이 어떻게 법적 권리, 노동의 성격,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정의를 다시 쓰고(World-making) 있는지를 파헤칩니다.
이를 비유하자면, 인체 조직의 자원화는 우리 신체라는 '내밀한 집'의 가구와 벽돌을 하나하나 뜯어내어 글로벌 시장이라는 '거대한 빌딩'의 자재로 다시 쓰는 것과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집주인(개인)의 권리는 빌딩 관리 규정(바이오 경제 시스템)에 따라 재정의되고, 신체는 더 이상 개인의 사적 공간이 아닌 전 지구적 자원 네트워크의 일부로 편입되는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탄소(carbon)

비판적 자원 지리연구에서 **탄소(carbon)**의 사례는 보이지 않는 기체 성분이 어떻게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자원'으로 만들어지고, 이 과정이 지구적인 권력 관계와 지리를 어떻게 재편(World-making)하는지 보여주는 핵심 모델입니다. 소스(The Routledge Handbook of Critical Resource Geography)의 34장(Wim Carton 및 Karin Edstedt 저)을 중심으로 탄소의 자원화와 세계 형성 과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탄소의 자원화 과정 (Resource-making)
탄소는 과거에는 자원으로 간주되지 않았으나, 기후 위기 담론과 시장 논리가 결합하면서 **'탄소 격리(carbon sequestration)'**라는 가치를 지닌 신생 자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추상화와 수치화: 숲이나 토양에 저장된 탄소는 복잡한 과학적 측정과 모니터링을 통해 **'탄소 크레딧'**이라는 추상적이고 화폐화된 자산으로 변환됩니다.
기술적·제도적 프레임워크: 탄소를 자원으로 기능하게 하기 위해 REDD+(개발도상국의 산림 파괴 방지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와 같은 복잡한 거버넌스와 청정개발체제(CDM) 같은 글로벌 제도적 장치가 동원됩니다,.

 

2. 세계 형성: 불균등한 지리와 탄소 식민주의
탄소의 자원화는 단순히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불평등한 물질적 조직화를 초래합니다.
탄소 식민주의(Carbon Colonialism): 소스는 우간다의 '카충(Kachung) 산림 프로젝트'와 '글로벌 혜택을 위한 나무들(Trees for Global Benefits)' 사례를 통해 탄소 자원화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합니다,. 글로벌 북반구의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남반구의 토지를 탄소 격리 구역으로 지정하는 과정은, 현지 주민들의 토지 접근권을 박탈하고 생계를 위협하는 **'탄소화된 배제(carbonised exclusion)'**를 낳으며, 이는 식민주의적 약탈의 현대적 변형으로 해석됩니다,.
공간적·시간적 고착(Spatiotemporal Fixes): 탄소 자원 시스템은 탄소 배출을 실제로 줄이는 대신 '미래의 격리'를 담보로 현재의 화석 연료 사용을 지속하게 하는 '미래를 저당 잡는' 방식의 세계를 구축합니다.

 

3. 통치와 주권의 재구성
탄소 자원화는 국가가 영토와 시민을 통치하는 방식을 변화시킵니다.
생태적 시민권의 변화: 지역 공동체는 숲의 이용자에서 '탄소 관리자'로 재정의됩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정체성은 글로벌 탄소 시장의 요구에 맞춰 재구성되며, 기존의 관습적인 토지 이용 방식은 '파괴적'이거나 '비효율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억압받기도 합니다,.
지식의 정치: 탄소 격리 능력을 측정하고 검증하는 과학적 지식은 특정 전문가 집단에게 권력을 부여하며, 현지 공동체의 생태적 지식은 배제되는 지식의 차별적 구조가 형성됩니다.

 

4. 불평등한 피해의 전이
탄소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세계는 피해와 혜택이 인종과 계급에 따라 불균등하게 나뉘는 세계입니다.
위험의 수출: 탄소 추출 및 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효과는 주로 역사적으로 소외된 유색인종 공동체나 개발도상국으로 전이됩니다. '인류세'라는 보편적인 이름 아래 탄소 문제가 다루어지지만, 실제로는 인종적 자본주의의 논리가 탄소 자원화의 이면에 깊게 깔려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탄소의 사례는 보이지 않는 원소를 '자원'으로 가공하는 정치·경제적 과정이 어떻게 남반구의 토지를 재식민화하고, 불평등한 글로벌 가치 사슬을 구축하며, 기후 대응이라는 명목 아래 기존의 권력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세계 형성'의 도구가 되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를 비유하자면, 탄소 자원화는 지구라는 거대한 장부에서 북반구의 '부채(탄소 배출)'를 남반구의 '자산(숲과 토지)'으로 강제 상계 처리하는 정교한 금융 시스템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장부를 기입하는 펜(지식과 제도)을 쥔 자들은 자신의 삶을 유지하지만, 장부상의 숫자로 환산되어버린 남반구의 공동체들은 자신들의 터전을 잃고 장부의 부속물로 전락하게 되는 새로운 세계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심해저(Deep Seabed)

비판적 자원 지리연구에서 심해저(Deep Seabed) 사례는 자원화가 어떻게 지리적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국제적 통치 체제와 권력 관계를 만들어내는지(World-making)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연구 분야입니다. 소스(특히 Anna Zalik의 연구)를 바탕으로 심해저 사례의 상세 내용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새로운 사회-공간적 '프런티어'의 설정
심해저는 과거 기술적, 법적으로 접근이 불가능했던 영역이었으나, 탄화수소 및 광물 채굴 작업이 더 깊은 바다로 확장되면서 새로운 사회-공간적 프런티어로 부상했습니다.
구역(The Area)의 정의: 심해저는 "국가 관할권 너머의 구역(The Area beyond national jurisdiction)"으로 명명되며, 특정 국가의 영토가 아닌 전 지구적 차원의 자원화 대상으로 재정의되었습니다.
자원화의 논리: 심해저 광업은 단순히 바다 밑의 돌을 캐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글로벌 공급망에 필요한 '에너지 및 광물 자원'으로 가치화하는 **추출적 체제(extractive regime)**를 구축하는 과정입니다.

 

2. 법적·지식적 '포위(Enclosure)'를 통한 세계 형성
심해저 자원화는 보이지 않는 심해를 '알 수 있고 개발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세계를 재구성합니다.
전유적 지식(Proprietary Knowledge): 심해저를 자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고도의 과학적 탐사와 매핑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지식의 독점은 특정 기업이나 국가가 해당 구역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거나 권리를 주장하는 '포위'의 도구가 됩니다.
국제해저기구(ISA)의 역할: 국제해저기구는 심해저 자원 개발을 위한 규정을 만들고 "개척 투자자(pioneer investors)"를 등록하는 등, 심해저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거버넌스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3. '인류 공동 유산' 대 '추출적 지리정치'
심해저 자원화 과정은 기존의 국제적 윤리와 자본의 논리가 충돌하는 장이 됩니다.
인류 공동 유산(Common Heritage of Mankind): 심해저는 법적으로 인류 모두의 자산으로 간주되어 왔으나, 실질적인 자원화 과정에서는 '실용주의'나 '지속 가능성'이라는 명목 아래 자본 축적을 위한 추출적 프런티어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국가 주권의 확장과 변형: 심해저 자원 개발은 연안 국가들이 자신의 대륙붕 관할권을 200해리 너머로 확장하려는 시도와 맞물리며, **해양 영토화(ocean territorialization)**라는 새로운 지구적 지형을 만들어냅니다.

 

4. 물질성과 기술의 개입
심해저 자원화는 그 거대한 수심과 가혹한 환경이라는 물질적 특성 때문에 독특한 기술적, 금융적 구조를 필요로 합니다.
심해저의 광물(예: 다금속 결절)을 자원으로 확정하기 위해 지질학적 모델링이 동원되며, 이는 불확실한 심해를 '금융적 투자가 가능한 자산'으로 가시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요약하자면, 심해저의 사례는 자원화가 단순히 물리적 자원을 캐내는 행위를 넘어, 국가 관할권 밖의 공간을 '추출 구역'으로 설정하고, 새로운 국제법과 독점적 지식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전 지구적 권력 지도를 다시 그리는 '세계 형성'의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이를 비유하자면, 심해저 자원화는 누구의 소유도 아니었던 '깊고 어두운 공해(公海)'라는 캔버스 위에, 거대 자본과 국제기구가 '자원 개발'이라는 정교한 격자무늬(규정 및 지식 체계)를 그려 넣어 그 공간을 자신의 영토로 편입시키는 과정과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바다는 더 이상 신비로운 자연이 아니라, 정해진 규칙에 따라 거래되는 '전 지구적 광산'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재탄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