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30 페이스북에 썼던 글 재탕]
브라질의 대통령 보우소나루 임기가 이제 하루 남았다. 그가 추진한 브라질 국영 전력회사 Eletrobras의 민영화를 새로 선출된 룰라가 막으려 하지만, 그게 쉽진 않을 것이라는 뉴스의 맨 마지막엔 이런 얘기도 함께 실렸다. (Financial Times - 2022.12.29)
"브라질의 전력 시장은 구조적으로 만성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조만간 신재생 에너지 보조금 정책이 끝나게 되는데, 그 전에 보조금을 뽑아먹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 전기가 더 남아 돌까 걱정이라고."
B.P의 2021년 에너지 통계를 살펴보니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발전 규모는 비슷한데, 발전 분야는 어쩜 이렇게 판이하게 다를까? 브라질은 전력 생산량의 77%가 Green Energy가 차지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7%정도)
대한민국에서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기업들은 브라질행을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경제성이 있는지는 더 따져봐야겠지만..)
알루미늄 제련업을 사례로 들어본다면
알루미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나폴레옹은 손님들에겐 귀한 금으로 만든 포크와 나이프를 제공하고 자신은 알루미늄 재질의 식기를 사용했다고 한다.
O(산소), Si(규소), Al(알루미늄), Fe(철)은 지구상에서 흔하디 흔한 물질인데, 어찌 나폴레옹은 귀한 금은 손님들에게 내주고 자신은 싸구려 알루미늄으로 먹었단 말인가?
그 당시에는 알루미늄이 금보다 귀했다고 한다. 알루니늄은 산소와의 결합력이 강해서, 적도 근처의 덥고 습한 지역에서 보오크사이트 형태로 존재하고 여기에서 한번 더 가공 과정을 거쳐 아직은 산소와 강력하게 결합되어 있는 '알루미나'의 형태로 가공한 다음, 끈끈이에 해당하는 산소를 떼내어 알루미늄을 뽑아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엄청난 전력을 필요로 하게 된다. (전기 쇼크를 줘야 떨어짐, 그래서 알루미늄을 동력 지향적 산업이라고 지리시간에는 가르친다.)
지금까지는 어떻게 알루미늄을 뽑아내던지간에, 결과물인 알루미늄 가격만 싸면 장땡이였는데, 이제는 이 패러다임에 큰 변화가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WSJ의 그래프를 보고 들었다.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석탄으로 만든 전기로 뽑아낸 알루미늄과,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으로 만든 알루미늄은 이제는 같은 알루미늄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환경을 오염해가면서 생산된 알루미늄을 수입할 때는 Tariff(관세)를 붙여야한다는 주장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첨부한 두개의 그래프중 오른쪽 것(그래프는 The Wall Street Journal - 2021.11.03에서)은
GDP 100만 달러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나타낸 그래프이다. 러시아, 인도, 중국과 같은 나라들에서 생산된 상품들은 단위 액수당 CO2를 많이 배출하기에, 이런 상품들은 장래 다른 국가들로 수출할 때 관세를 더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경제지리에서 그 동안 말해왔던 입지론의 핵심은 '운송비'였는데
이제는 제조업 입지에 다른 변수가 발생하고 있고, 입지론은 수정되어야만 할 것 같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로 임금이 더 들고 효율성이 떨어져도 미국에 입지해야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고, 환경 규제로 그린 에너지가 남아도는 국가로 공장도 이전하는 상황이 나타날 것 같다. 아..한가지 경우가 더 있구나. 인도네시아가 니켈을 원료 형태로 팔 생각은 없으니 필요하면 자기 나라에 들어와서 배터리 공장 지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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