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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유대교의 경계 '베니스 게토'

bus333 2016. 9. 28. 07:45

올해 전지모 사진전의 테마가 '경계'라고 합니다.

 

뭐 제가 사진전에 신경이나 쓰고 살 정도의 작가 정신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년엔 무려, 제 사진이 사진전 포스터로 사용되기도 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장님 문고리 잡은 격이지만 말입니다. ^^

 

그래서 세상에 신경도 안쓰고 살던 사진세계에도 신경이 쓰이는가 봅니다.

 

 

 

'경계'라~

어떤 내용으로 경계를 표현할 수 있을까?

하던 고민중

 

책에서 우연히 경계에 관한 내용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덕에, 혹시 베니스에 가게 되면

"베니스 게토 사진을 찍고 싶다"

라는 생각도 갖게 되었습니다

 

아는게 많으면 먹고 싶은 것도 많다던가?

 

 

<Urban Geography by Kaplan, Wheeler, Holloway> - Wiley (2nd) 2009년 53page

 

 이 내용을 접하고 나니,

교양 서적, 잡지, 지리전공 서적에 베니스의 게토 얘기가 많이 눈에 띄더라구요.

모르면 안보이고, 알면 보인다더만 ㅠ.ㅠ

 

게다가 올해가 베니스 게토 500주년(1516년 설립)이 되는 해라 이벤트도 많았습니다.

 

<베니스 게토 500주년 기념 홈페이지> 클릭~

 

 

 

 

 

베니스에선 13세기부터 유대인들의 정착이 허용되었지만, 유대인에 대한 분리 정책은 계속되었다.


예를 들어, 유대인에겐 노란휘장을 달게하고, 땅의 소유를 불허하며,

직업도 전당포와 고리대금업에만 종사할 수 있었다.

 

또한 유대인의 경제적 영향력을 막기 위해 높은 세금을 부과하고,

고리대금업자와 상인은 베니스 중심부에 거주를 금지하기도 하였다
그마저 1516년에는 700여명의 유대인을 작은 섬으로 몰아 넣었고, 그것이 게토의 기원이 되었다.

 

 

 

 

 

 

창문의 광고판을 확대해보면~

 

Jewish Community of Venice에서 제작한 관광 안내판입니다.

맨 아래 노란색으로 칠한 5각형의 광장이 아래 구글지도에서 소개하는 신 게토(Ghetto Nuovo)입니다

 

 

 

<synagogue(시너고그) 유대교 회당>

 

 

 

대충 사설은 여기서 마치고,

본론으로 들어가면

 

저 위의 'Box 2.5'의 글을 21세기의 시각으로 읽고 나면

더 헷갈리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Ghetto에 대한 인터넷상의 글을 읽어보면

대부분 글은, 베네치아의 기독교인들이 가해자이고, 유대인이 피해자 인 듯 서술되어 있는데

위의 Box 2.5의 글에는 100% 타의에 의한 것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게토거주자는 해가 지고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고

게다가 Guard의 월급도 유대인들이 내야하고

이걸 어길시는 베네치아 당국에 의해 처벌을 받기도 하고

 

그런데,

규율을 어기고 밖에 나가면

같은 유대인들 눈살을 찌뿌리게도 한다는데....

 

그렇다면 이건 완전 격리라기 보다는

"자의반 타의반이 아니었나?"

라는 의심이 가기도 합니다.

 

(니네가 날 왕따 시키는데 아니라 내가 너희를 왕따 시킨다? 뭐 이런 느낌?
심지어는 나폴레옹에 의해 베니스가 점령당하고 유대인은 거주의 자유를 얻게 되었지만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계속 이 곳을 거주지로 삼았다고 합니다.)

 

 

도대체 "게토란 공간은 유대인과, 베네치아 시민들사이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던 것일까요?"

그게 궁금합니다.

 

 

 

 

 

이런 의심을 갖고 있던 중

 

책 '베니스의 상인' 리뷰 페이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http://blog.naver.com/dreamwoker/220468193656 

 

여기를 꼭 읽어보고

이 복잡 미묘한 관계를 아주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책의 스캔본에 나온 '~surrounded by a circular canal'라는 표현이 어울리지요



 

 

구글어스에서 확인하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북쪽의 다리가 게토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저 작은 다리가

'유대교 VS 기독교'

의 경계가 됩니다.

(소설 '베니스의 상인'에서 샤일록과 안티니오 세계의 경계인 셈이죠)

 

위의 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물로 둘러싸여 있는 좁은 공간이 Venetian Ghetto입니다.

그 역사적 흔적들이 지명에 남아 있습니다.

아직도 Ghetto라는 지명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파노라마 사진이니 마우스로 돌리시면서 보세요~

이런 모습을 두고 책에서는 'A plaza area was enclosed by buildings and walls'라 말하고 있습니다

거주는 제한되고, 인구는 증가하면 방법은 고층화밖에 없지요.
마우스를 돌려서 확인해보니 무려 7층짜리 건물도 있네요.
엘리베이터도 없는데 7층이면...

 

 

 'A plaza area was enclosed by buildings and walls'

 

 

참조) 베니스의 상인 리뷰 : http://blog.naver.com/dreamwoker/220468193656

 

김해일보 : 교황의 지시를 어긴 유대인들 … 집단 거주시설 '게토'에 갇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