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자료/북아메리카

왜 미국 중서부(Midwest) 지역에 태양광 발전소가 증가할까?

bus333 2019. 10. 30. 09:22

최근 콩과 옥수수 농사를 주업으로 하던 Midwest 지역에 태양광 발전 시설의 증가 추세가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Midwest는 프레리와 애팔래치아 산맥 사이에 끼어 있는 지역중에서도 북쪽지역을 말합니다.

 

 

 

North Dakota, South Dakota, Nebraska, Minnesota, Iowa, Missouri, Wisconsin, Illinois, Kansas, Michigan, Indiana, Ohio를 중서부라고 말합니다. 

지형을 살펴 보면 산지가 별로 없는 평평한 지역입니다.

지형으로 보면 '프레리'(한가운데 미국이라고 써 있는 평야지대)부터 애팔래치아 산맥의 서부지역까지

 

 

 

https://www.ef.org/blog/solar-energy-is-providing-a-critical-lifeline-to-midwest-farmers/

중서부(Midwest)는 캘리포니아나 플로리다, 심지어는 프레리보다 태양의 복사에너지가 적어서 태양광, 태양열 발전에 적합한 지역은 아닌 듯 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지역에 태양광 발전 시설이 계속 들어서고 있는 것일까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우선 Midwest의 농업 형태를 알아야

중서부의 태양광 패널이 왜 증가하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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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Globalization and Diversity - Geography of a Changing World(4th) (2014) - 94page

 

 

위의 지도에 나타난 것처럼

중서부(Midwest)는 전통적으로 Mixed farming (혼합농업)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혼합농업의 사례로 '돼지 사육'을 들 수 있습니다.

아래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옥수수 + 콩 = 돼지' 

이 셋이 삼위일체입니다.

 

 

 

 

 

중서부(Midwest) 농민들이 힘들여 생산한 콩과 옥수수의 소비처가

돼지농장 말고도 한 군데 더 생기게 됩니다.

 

그 곳은 중서부 농민들에게는 진정한 황금의 땅, 엘로라도인 '중국'입니다.

아래 수출 그래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기맛을 제대로 알게 된 중국에 2005년부터 콩 수출이 급증하게 됩니다.

물론 옥수수도 이때부터 수출량이 급증합니다.

 

미국의 콩 수출 자료 - UN Comtrade (2017)

 

 

 

출처 : The Washington Post - 2018.03.22

 

2015~2017년까지 대중 수출품목 1위는 항공기와 항공기 부품을 차지하고

(중국 지도부는 연말이 되면 미국의 무역 적자를 보존시켜주기 위해 Boeing 여객기를 잔뜩 쇼핑하곤 했죠,

작년엔 Boeing 737-Max 결함을 핑게로 유럽의 Airbus를 구매함)

 

2위는 곡물이 차지하는데, 그 대부분은 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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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중서부(Midwest)의 농민들에게 

중국과의 무역분쟁은 치명적입니다.

 

 

게다가 농업 중심인 이 지역은 노령화가 매우 심각합니다.

(아래 표는 미국 농장 운영자들의 인구 구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https://www.ers.usda.gov/topics/farm-economy/beginning-disadvantaged-farmers/beginning-farmers-and-age-distribution-of-farmers/

 

 

 

급기야, 노인네들이 직접 농사를 짓느니 기업적 영농을 하는 업체에

토지를 대여하는 경우도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https://investigatemidwest.org/2018/04/21/as-generations-age-farmland-owners-increasingly-less-connected-to-land/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노령의 농민들에게 곡물 가격의 심각한 변동은

농민들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분들께서 이런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하는 새로운 작물을 하나 더 기르자' 입니다.

 

그 새로운 농작물의 이름은 '태양광 패널'입니다.

 

(오해하지 마셔야할 것이, 여러 신문들의 사례를 보니

농사를 때려치우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4000~6000에이커 정도 규모의 농장들은 20에이커 내외의 경지를 Solar farm으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태양광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으로만 작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 Energy Foundation - https://www.ef.org/blog/solar-energy-is-providing-a-critical-lifeline-to-midwest-farmers/

 

에너지 파운데이션(EF)의 레베카(Rebecca Stanfield)님의 말씀대로,

태양광 에너지가 중서부 농민들에게는 중요한 '보조' 수입원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기 생산단가 한가지만 놓고 본다면 태양광 발전은 삽질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서부의 농민들이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오로지 "보조금" 때문입니다.

 

 

 

 

미국은 주(States) 마다 상이하긴 하지만 RPS 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의무할당을 채우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비율 높이려 보조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출처 : 미국 태양광 PV 산업 규모 및 태양광 발전 지원제도 - 2017.05.15 by 에너지 경제 연구원

 

 

 

위의 표를 보면 일리노이 주는 RPS가 25%입니다.

아래 워싱턴 포스트의 기사는 RPS가 25%인 일리노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랜디씨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출처 : The Washington Post - 2019.02.23

 

일리노이에 위치한 6500에이커 면적의 농장에서 형제, 사촌들과 콩과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는 랜디씨는 15에이커의 땅에 태양광 발전 장비를 설치하였습니다. 전기로 얻는 수입은 같은 면적에 농사를 지을 때보다 3배 정도입니다.

 

그래서, 일리노이의 평야에 태양광이라고 하는 새로운 작물이 새롭게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보조금이라고 하는 눈먼 돈은 먼저 먹는 놈이 장땡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경쟁률이 수백대 일 정도라고 하네요. 태양광 발전으로 농민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주마다 정하는 RPS비율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기사 말고도 The Wall Street Journal (2019.09.23.) 기사를 보면

태양광 발전 비용이 터무니 없이 비효율적이지만,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

그리고, 태양광 패널 생산량을 늘여 태양광 패널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조금제도를 사용하고 있음을 말하고

노령화된 중서부(Midwest)의 농민들에게

태양광 보조금이 얼마나 긴요한지도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점점 증가하는 Solar Power

출처 : The Wall Street Journal -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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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Midwest 태양광 시설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1) 미-중 무역분쟁

(2) 신재생 에너지 관련 정책

이 두가지를 들 수 있고

 

기타 나머지 요인들로는

(4) 기후변화
(5) 태양광 판넬의 가격하락
(6) 중서부 농민들의 노령화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