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자료/북아메리카

미국의 옥수수 가격 폭락과 일본의 자선사업

bus333 2019. 8. 26. 15:43

천조국의 미시시피 강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짧은 이야기를 한토막 시작해보겠습니다.

 

지리 선생이나, 지리 덕후 아니고서, 일반인 분들은

한강, 금강, 낙동강 등....한국의 강(River)들에 관해서만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미시시피 강도 한강이나 낙동강이나 별 다를바 없겠지' 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렇다면, 그거슨~~ 경기도 오산이십니다.

 

지리 초심자를 위해서 퀴즈를 내 본다면

Q. 한강의 홍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언제 많이 발생할까요?

A. 당근 여름 아닌가?

 

네 맞습니다. 정답입니다.^^

 

너무 당연한 원리이니,

이런 원리를 모든 강들로 적용하여

"모든 강은 여름에 수량이 가장 많다" 라고 쉽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런 생각을 밖으로 꺼내서 쉽게 말씀하시면 안됩니다.^^

 

 

출처 : 뉴햄프셔 대학 하천 연구소

위 그래프가 미시시피의 하류인 뉴올리언스에서 측정한 수치입니다.

보통 3, 4, 5월에 방류량(discharge)이 가장 많습니다. 

딱 요 시기가 미시시피 주변에서 홍수가 많이 나는 시기입니다.

 

 

 

https://pubs.usgs.gov/circ/circ1133/geosetting.html

[C를 보니, 봄철 방류량이 많죠? 봄이 미국 범람의 계절입니다]

 

미시시피 강 줄기는 크게 세곳에서 옵니다.

(1) 서쪽의 로키 산맥

(2) 중부의 오대호 서쪽의 눈밭

(3) 애팔래치아 산맥

 

이 세 곳에서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출발한 하천이

일리노이 근처까지 오면 합류를 하게 됩니다.

하류까지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수량은 어마어마 합니다.

 

그런데,

2019년 봄엔 midwest에 엄청난 비까지 뿌려댑니다.

 

 

 

The Wall Street Journal - 2019.06.06

<네브라스카, 아이오와, 일리노이, 인디애나의 누적 강수량이 심각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중서부 Midwest는 난리났다' 입니다

 

 

 

 

 

 

 

 

Financial Times - 2019.06.07

최근 40년간, 이렇게까지 파종이 늦은 적은 처음입니다.

5월말까지 옥수수 파종을 60%정도 밖에 못했습니다.

심지어, 콩은 40%입니다.

 

 

 

https://thepublicsradio.org/article/soggy-fields-leave-midwestern-farmers-with-few-good-answers

위 사진은 2019년 미주리강 주변 콩 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미시시피강 주변 농민들은 더블 펀치를 맞고 있습니다.

한 개의 펀치는 홍수라는 하늘에서 주는 펀치

또 하나의 펀치는 미-중간 무역전쟁이 주는 펀치

 

 

 

The Wall Street Journal - 2019.06.06

6월 2일까지의 파종 현황입니다.

이러다간 농민들 다 굶어 죽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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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초까지만 하더라도

옥수수와 콩이 작살나게 생겼네....하고 떠들어댔는데

 

이게 뭔일?

Financial Times - 2019.08.24-25

<연초엔 옥수수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가격이 급상승했었는데...>

 

 

 

얼마전 미국 농무부(USDA)에서 놀라운 발표를 합니다.
"올해 옥수수 수확량은 전년도에 비해 4%정도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네? 뭐라구요??
40%가 아니라 4%라구요???


이러니 옥수수 가격이 폭락을 할 수 밖에

옥수수 가격은 추풍낙엽처럼 급락하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옥수수 수출 경쟁국인 브라질, 우크라이나도 대풍이라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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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떤 Magic을 사용했길래 수확량이 전년 대비 4%밖에 안떨어졌단 말인가???

 

 

사연은 이러합니다.

 

농민들이 궁지에 몰리게 되니

사고의 유연성이 나타나게 됩니다.

 

 

중서부(Midwest) 농민들은 대부분 콩과 옥수수를 그루갈이 형태로 재배합니다.

주로 옥수수를 수확하고 콩을 심곤 합니다. 

 

그런데, 올해 농민들은 여러가지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1)번 고민이 홍수이고, (2)번이 미-중간 무역 분쟁입니다.

 

(1)번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2)번은 인간의 힘으로 살짝 비켜날 수도 있습니다.

옥수수 다음에 콩이 아니라, 또 다시 옥수수를 심으면 되니까요.

 

콩은 관세 부과로 중국으로의 수출이 힘드니까 옥수수란 선택지를 또 사용하게 된 것이죠.

게다가, 중국은 올해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돼지를 대량 폐사해서

콩으로 만든 사료의 수요도 줄어들 것까지 생각하니

해결책은, 또 한번 옥수수.

 

그리고, 한가지 요인이 더 있었습니다.

 

5월말까지만 하더라도, 대략

콩 : 옥수수 = 2 : 1

의 교환비율이였는데

 

6월 초에는

콩 : 옥수수 = 2.5~3 : 1 (2013년 이후 최고의 비율)

이 됩니다.

 

이런 교환비율은 뭘 말해줄까요?

야~~!!! 능력 되는데까지 옥수수 심어~~!!!!

 

이런 복합적인 요인들이 옥수수 대풍을 만들어 낸 주역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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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보너스 이야기

 

 

이제 당면한 또 다른 문제는 '남는 옥수수를 어찌할 것인가?'

 

 

 

https://news.v.daum.net/v/20190826093904006?f=m&fbclid=IwAR15IZByrwi1GoRaeDD5cIrNMeQSlSmpVBnZ10yjuzGgTIYhR2StmnHREL4

 

아~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그런데, 이 기사를 보기 전에 알아두야할 사전 지식이 있습니다.

중국은 원래부터 옥수수는 그리 많이 수입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기사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뉘앙스 상으로

중국이 다 사주던건데, 무역전쟁으로 수입 안하니까 모두 일본이 떠 안는구나 

라는 냄새가 풍기긴 하지만 사실은 아닙니다.

 

원래 옥수수 최대 수출국은 미국이 맞지만

최대 수입국은 일본과 멕시코이고, 

그 다음 수입 그룹이 한국입니다.

 

 

source : UN Comtrade 2017

[미국이 옥수수의 최대 수출국 맞습니다]

 

 

 

source : UN Comtrade 2017

[최대의 옥수수 수입국은 일본과 멕시코 입니다, 참고로 중국은 2%입니다]

 

 

source : UN Comtrade 2017

[미국의 옥수수가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source : UN Comtrade 2017

[미국의 옥수수는 멕시코, 일본, 콜럼비아, 한국, 페루 순으로 이동합니다. 심지어 중국으로의 수출은 최근 5개년간 36%나 감소하여 최대폭으로 감소하고 있었습니다]

 

 

 

 

 

 

 

 

 

PS 옥수수 가격 폭락의 원인에는 미국 워싱턴의 무역 관세 보상 정책 담당팀의 역할도 있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