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댐 붕괴는 기존 댐 붕괴와 무엇이 다른가?

오늘은 먼저 약간은 황당할 수 있는 이야기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이런 짓(?)들 한번쯤을 해보셨겠죠?

손가락을 비틀어 '딱..딱..' 소리를 내는

 

그런데, 이 행위를 표현하는 단어가 있나요?

(저만 모르는 것일지도..^^;)

 

 

우리 주변에는 마땅한 단어가 없는 행위나 사물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언어로 그 행위나 사물에 대해 정보를 전달하고자 할때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엄마~ 지리샘이 수업시간에 '딱.딱~'이를 하셨어"

라고 학생이 말하면 학부모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시게 될까요?

 

갑자기 이런 얘기를 꺼내게 된 이유는

브라질의 댐 붕괴 사건 때문입니다.

이 요상한 댐,

즉 Tailings Dam에 대한 적합한 단어가 없기에

사람들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아채기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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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브라질의 최대 수출품 하면 많은 지리샘들께서 커피를 떠올리실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커피는 전체 상품 수출의 2.2%정도 밖에 차지하질 못합니다.

 브라질 탁상지의 사바나 기후 지역에서 재배하는 콩이 최대의 수출품이 되었습니다.

무려 12%

그 다음 품목이 철광석입니다.

 

 

브라질 주요 철광석 산지는 아래 그림에 나와 있습니다.

갈색 네모 두 군데가 가장 유명한 지역입니다.

<출처 : The Economist>

 

 

 

<source : UN Comtrade 2017>

철광석이 전체 수출의 9.2%이고

액수로는 200억 달러가 약간 넘습니다. (호주의 절반 조금 못 됩니다. 호주는 400억 달러가 넘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브라질의 철광석은 어떻게 개발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철광석 Open pit (노천광)을 개발하기 전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오직 'Ore deposit' (철광석)

순도 높은 철광석을 뽑아내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없애야할 것은?

1. Overburden (덮고 있는 흙더미)

2. 필요없는 Rock

 

 

 

그 다음 단계에서 중요한 것이 순도가 높은 철광석을 얻어내느냐 하는 것인데요

여기서 필요한 것이 (위의 그림에 나와 있듯이)

(1) 철광석 덩어리들(Ore)를 

--> (2) 갈아서(Mill)

 --> (3) 순도를 높인 철광석 (Concentrate - 순도 높일 때 화학물질을 엄청 써야겠죠?) 은 쏙 빼먹고

그 나머지 갈려서(Mill) 만들어진 진흙형태와, 

순도 높은 광물을 추출하기 위한 화학물질에 오염된 물(Water)이 남게 됩니다.

 

 

남게된 진흙형과 물범벅 상태의 물질들은 너무 오염이 심해서 방류를 못하고

일정 구역에 가둬둡니다.

이 물질들을 가둬두기 위한 댐이 Tailings Dam입니다.

 

 

 

 

<미국 알래스카의 포트 녹스 금광의 Tailings Dam

-  댐 위쪽의 광산쪽을 보면 mud 형태의 물질로 가득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2019.01.14 촬영

 

2019.01.30 촬영 - 'Mine Tailings Flood'가 보입니다.

 

 

 

화학물질로 오염된 mud형태의 물질을 가둔 댐이 붕괴되면

산사태 효과와 비슷하게 됩니다.

댐이 붕괴되자 NASA표현으로는

'진흙이 두께 5m 정도로 마을을 평평하게 만들었음' 이라고 하더라구요.

 

뉴스에서 댐이 붕괴되어 피해를 입었다고 하니

'아이고,,,수재를 입었구나' 라고만 생각하시는데

이것은 아마 Tailings Dam 이 뭐하는 것인지를 몰라서 

아픔의 공감도가 떨어지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금속으로 오염된 화학물질 덩어리를 뒤집어 쓴 고통은

물벼락 보다는 훨씬 심각할 것입니다.

 

 

중금속으로 오염된 걸쭉한 진흙탕물이 마을을 덮치려 내려가고 있습니다.

<출처 : VOA news>

 

 

 

 

 

출처 : The Wall Street Journal - 2021.01.02-03

 

 

 

 

 

Rescue crew work in a tailings dam owned by Brazilian miner Vale SA that burst, in Brumadinho, Brazil, Jan. 25, 2019.

<출처 : VOA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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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지도 출처 : The Guardian 2015.11.06>

 

이런 일이 이미 2015년에도 있었군요

기사를 보고 약간 놀란점은, 

철광석 1위의 호주의 BHP가 채굴하고 있던 곳이였네요. 

물론 브라질 회사와 합작이긴하지만...

 

 

 

 

Financial Times - 2021.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