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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에서 쓰러진 트라이애슬론 선수들 (똥물 논란)

bus333 2021. 7. 27. 11:42

우웩~~!! 형 어제 벤또 너무 많이 먹은거 아냐?  중앙일보 2021.07.26

 

 

도쿄 올림픽에서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이 쓰러져 구토를 하는데

 

1. 수영한데가 똥물이라 그렇다

2. 아니다. 더워서 그렇다

3. 아니다. 선수들 (정신력이) 빠져서 그렇다. 나땐 말이지....읍읍...

 

이거 웃고 넘길 일이 아니라 지리적 차원에서도 여러가지로 살펴볼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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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적응'이란 얘긴 들어보셨죠?

그런데, '기후 적응'이란 얘긴 처음이죠?

 

 

이상하게도

저는 겨울에 대만 타이베이만 가면 극심한 컨디션 난조를 보이곤 합니다.

 

집에 돌아와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과학적이란 뜻은 절대 아님)

기후 적응이 안되어서 그렇구나... 하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여러분도 생각해보세요

 

겨울이 춥고 습한게 말이되냐구요???

조선의 겨울은 매서운 추위와 잠잘때

가습기를 틀어놔야할 정도로 건조한 날씨가 특징이 아니겠습니꽈?

빨래가 바짝 바짝 마르는건 덤이구요

 

 

"그건 니 개인적인 사정이겠지. 왜 모두가 그럴꺼라 단정을 하지?"

라고 하실까봐

저 말고도 이런 곤란함을 겪으신 분의 기사도 잠깐만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레시안 기사 중에서 (습하고 차내외 기온차이가 커서 성애가 자꾸끼니까 겨울인데도 에어컨을 자꾸 켜야하고..참내)

 

 

 

 

대만섬 북쪽에 자리잡은 타이베이는 겨울내내 습기가 많은 북풍에 시달립니다. 그러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적응하기 어려운 서늘하고 습한 요상한 기후가 나타날 수 밖에요. 결론 : 겨울엔 남쪽 까오슝으로 가세요~

 

 

 

 

이런 얘기를 왜하느냐?

 

우리는 여름이 덥고 습한게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서양친구들에겐 이게 무척이나 낯선 여름 스타일이란거죠.

이러면 What the hell....욕이 나올 수 밖에요

 

 

아니,

일본은 선진국이라더만

여름이 왜 이리 덥고 습해?

(이게 선진국과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유럽의 지중해 인근과 미국 서부의 여름은

덥고 강산이 매말라버릴정도로 건조하고

 

알프스 위쪽의 유럽과 미국 동부지역 출신도

이런 습기가 많은 찜통같은 여름엔 익숙하질 않습니다.

 

 

 

올림픽 개막전에 도착해서 훈련을 하면서 시차에는 적응했을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평생을 살아오면서 신체가 기억하게 된 기후 데이터가 도쿄에서 완전히 깨져버리면??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에 장시간 노출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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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고온다습하다는 게 어떤건지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구 출신의 제 친구는 여름 날씨 얘기만 나오면

결론은 항상 '대프리카'로 끝납니다.

 

지구에서 가장 덥다는 대구의 여름철 (최고 정점을 찍는 8월기준으로) 평균 기온은 얼마나 될까요?

 

귀찮아서 기상청 자료 안쓰고, 대구일보 자료 썼습니다. 생각보다 시원하지예??

 

뭐야? 25도 밖에 안된다고????

 

대구나 경북 분들이 보시면

'이거 조작이다 카이~',  '이럴리가 음따!' 하실텐데

이게 팩트입니다.

 

왜 이런 말도 안되는 나약한 수치가 나올 수 밖에 없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이 놈의 '백엽상'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늘(7월 27일)도 찜통인데 오늘 대구의 평균기온은 얼마나 할까요?

 

아니, 그보다 먼저

오늘의 평균 기온은 도대체 어떻게 측정하는걸까요?

 

일평균기온은, 하루에 8번 (3시간 간격, 심지어는 새벽에도 측정해) 잔디밭 위에 하얀색 나무로 지은 집의 그늘 속에서 재서 평균을 냅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대낮에 대구 아스빨뜨 위에 서봐 있어봐야

'아~ 여기가 대프리카 구나 할텐데'

'어디 약하게 잔디밭 안에 그늘 속에서 잰 걸로 대구의 기온을 말한단 말이가'

 

제 친구 말이 절대 틀린말이 아닙니다.

 

 

 

 

아래 사진을 볼까요?

 

이 시간 땡볕의 공기 중 온도는 12도인데

아스팔트 위, 땡볕과 그늘의 시멘트 공구리 위, 땡볕과 그늘의 잔디밭 위

온도가 모두 다른 걸 볼 수 있습니다.

최고치는 땡볕의 아스팔트 위 19도 / 최저치는 그늘 잔디밭 위 4도

무려 15도나 차이가 납니다.

 

 

 

 

하고 싶은 얘기는 뭐냐면

 

올림픽이 열리는 장소가 어디냐 하는거죠.

 

올림픽은 간토 평야에 위치한 메갈로폴리스 도쿄도의 미친 듯이 넓은 콘크리트 평야의 한 복판에서 열린다는 것입니다.

 

백엽상 온도(일기예보 온도)하고 실제 선수가 뛰어야 하는 온도하고는... 음...아시겠죠?

인생은 실전인거죠 뭐..

(일기예보에서 말하는 백엽상 온도만 믿고 뛰면 죽어요)

 

 

 

 

 

NASA - 도쿄만 주변으로는 몽땅 아스팔트, 콩크리트 바닥입니다. 그 중 네모 지역을 확대해볼까요?

 

 

 

올림픽 경기장 인근은 몽땅 아스팔트, 콘트리트죠? 서울과 도쿄 모두 여름은 찜통 더위로 유명한데 말이죠

 

 

 

도쿄주변 전체를 위성에서 적외선 카메라로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가 제일 더운 동네입니다. 이런데서 달리고 싸이클 타면 죽습니다.

 

 

 

얘들아, 열섬현상(heat Island)은 실전이란다~

[LST란 지표면 온도를 말함] 올림픽이 주로 열리는 네모난 지역만 확대해볼까요? index가 30~60도의 범위를 나타내는데, 올림픽 경기장 주변 지표면 온도는 무조건 50도는 되겠는걸요? 게다가 습도도 높으니 실외 경기 선수들이 죽어납니다. 참고로 전세계에서도 지표면 온도가 가장 높기로 유명한 타클라마칸 사막이 쫌 덥다 싶으면 LST가 60도 중반 정도 됩니다.

 

 

 

덥고 습하면 죽어요~

Financial Times - 2023.07.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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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똥물 논란에 관해 얘기를 좀 해볼까요?

 

 

 

오바이트하는 선수들을 보고 어떤 매체에서는 도쿄만 야외 수영장이 똥물이라 그렇다
일본에서는 이건 음해다.
- 우린 이미 수질 정화를 위해 모래도 22,000㎥ (cubic meters)나 퍼붓고 노력 진짜 많이 했다

매스컴에서는

- 야, 그거 지금 일본으로 향하고 있는 태풍이 오염 물질도 함께 올려보내서 그런거아냐?

 

일본에서는
- 무슨소리, 우린 3중 스크린을 쳐놓고 야외 수영장의 청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매스컴에서는

- 얘네 뭘 잘모르네. 도쿄의 하천은 바다쪽으로만 움직이는 단방향 하천이 아니라 밀물-썰물의 영향을 받는 쌍방향 감조하천이라서 스크린 밑으로도 움직이는데~


라고 옥식각신 하는중인데

누구말이 맞는걸까요?

 

 

개회전에 이미 산소 공급에 유리한 모래를 무려 22,000㎥ (cubic meters)나 쏟아부었다구 (블룸버그 홈페이지에서)

 

 

그리고 삼중으로 스크린도 쳐놨다고요 (사진엔 왜 2개만 나왔냐?)

 

 

 

 

제 뇌피셜을 얘기하면 안 믿을테니..좀 공신력 있는 기사를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1-07-13/two-weeks-before-tokyo-olympic-swimming-event-the-water-sti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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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bloomberg.com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펼쳐지기 열흘 전쯤 올라온 블룸버그의 기사(7.14일)를 참조해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도쿄만 베이 (아래의 위성 사진 참조)는 마라톤 수영과 트라이애슬론에 사용될 것이다.
- 과학자와 관계자들은 야외 수영장의 박테리아(대장균) 수치와 악취에 우려하고 있다
- 올림픽 조직위는 미래적 느낌적 느낌을 살려 카메라 빨을 전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도쿄만 중에서도 오다이바 앞을 선정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선수들을 카메라로 중계하면 레인보우 브릿지와 오다이바의 첨단적 경관이 노출된다고 함)
- 2019년에 이미 예정되었던 국제 장애인들의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기준 수치에 두배 이상의 대장균이 검출되어 취소되었던 경력이 있다고 함.
- 그래서 올림픽 개막 전 수질 향상을 위해 모래를 22,000㎥ 퍼부음.
- 또한 경기장에 대장균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위해 3중의 폴리에스터 스크린을 장치함. (아래 사진 캡션 참조)
- 3중 스크린 시스템은 2018년에도 테스트 해봤는데 효과가 좋았다고 함 (그런데 2019년 국제 장애인 트라이애슬론 경기는 왜 취소?)
- 그런데 개막하기전 요즘 경기장에서 이상한 냄새가 살살 남.
- 경기장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와타나베 여사께서 "내가 여기 6년전에 이사왔는데, 그때부터 도쿄만 canal (커널에 관해서는 맨 밑에 1849년 지도 참조) 에서는 오폐수하고 고약한 냄새때문에 고생을 했지" 라고 인터뷰 함.
- 과학자들은 3중 스크린, 모래 뿌리기 등으론 택도 없다고 함.


...중략....

 

여기가 마라톤 수영과 트라이애슬론에 최적의 장소라구. 왜냐면 중계 카메라에 레인보우 브릿지를 비롯해 첨단의 오다이바를 비출수 있거든

 

 

하지만 단점도 있어, 도쿄만으로 빠지는 상당수의 강들은 다 여기를 거쳐서 바다로 간다는 점 (더러워진 물도 같이 온다구) 이게 결정적요인

 

 

파란색이 하천. 빨간색 점이 오다이바 역. 그 북쪽에 작대기로 막아놓은거 같은데가 경기장 (해안선이 이렇게 복잡한데, 해수 순환은 당연히 꽝)

 

 

어때 여기서 경기하면 카메라빨 잘 나오겠지? 레인보우 브릿지하고 오다이바가 한눈에 딱~

 

 

실제로 보면 이렇다구 (이 사진에도 스크린은 2중인데)

스크린이 2개인데, 3중이라고 거짓말한거야?

아냐 아냐..그게 아니라구.

도쿄는 여름마다 집중 강수가 내리쟎아. 그 빗물이 한번에 도쿄 시내에 풀린다고 생각해봐? 

어떻게 되겠어? 오늘 상하이 봤지? 중국처럼 물바다가 될꺼 아냐.

그래서 우리는 대형 건물은 반드시 지하수를 저장하는 탱크를 마련하도록 했어.

그게 1차 스크린 역할을 하기 때문에 3중 스크린을 갖췄다고 한거지. (라고 블룸버그에서 나오더라구요)

 

 

 

여기서 경기를 한다구~ 훗

 

 

 

뭐라구? 냄새가 난다구??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이 왜 오바이트를 하게 되었을까? 의 결론

 

1. 조선과 왜국의 여름이 이 정도 일줄은 전혀 몰랐을 것이다.

(열섬 현상으로 더 뜨거운 지표위에서 달리고 자전차를 타고 숨을 가쁘게 쉬어댔을테니...에휴...)

 

2. 카메라빨 잘 받을라고, 오다이바 바로 앞에 경기장을 선정했는데

  여기가 물이 잘 돌겠냐고? 고인물은 썩는다.

 

3. 비료가 널리고 널린 세상에 하천은 부영양화된 국물일 뿐이다.

 얘네가 바다로 흘러들어와봐라, 날씨도 더운데 썩은 냄새가는 건 하루 아침이다.

 (심지어는 깨끗하다는 오대호도 여름철에 질소질 유기물질 유입때문에 Algae가 장난아니게 피어오른다더라)

 

 

양놈은 왜국의 여름을 얕보고, (오늘 낮에 32도래, 그래? 썬텐하기 딱 맞은 기온인걸~)

왜놈은 카메라빨 세울라고 선수들 피해보는 건 무시해서가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참고자료1)

도쿄의 하천 지도 (도쿄만으로 유입되는 하천은 총 7개)

https://www.google.com/maps/d/viewer?mid=1m2BQDe0nemYR4QfxuGwBWO3cvOM&ll=36.056263706283644%2C139.85033510000002&z=8 

 

Map of Tokyo rivers 東京の川の地図 - Google 내 지도

https://thetokyofilesrivers.wordpress.com/

www.google.com

 

 

 

 

참고자료2)

1849년 에도와 도쿄만을 그린 지도 (맨 아래 보면 물길이 고속도로처럼 반듯 반듯하게 난 것을 볼 수 있죠. 이미 도쿄는 canal이 많이 발달해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