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오늘의 특집기사는 브라질의 농업 (부제는 폭망해가는 제조업) 입니다.
-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농업의 부활이 좀 더 공정한 부의 분배를 가져올 수 있을까?
오늘은 브라질 산업에 관한 얘기인데
뜬금없이 로또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로또 맞으면 하던 일 그만 둘 생각이 있으신지요?
1) 로또 초기마냥 한 100억짜리 나오면 그만 둘래요
2) 100억이든, 200억이든 몰래 숨기고 그냥 직장 편히 다닐래요
3) 요새처럼 실수령액 10억 내외라면 사표는 엄두도 못내죠. 든든한 빽있다 생각하고 직장은 열심히~
4) 로또 맞은 사람들 다들 흥청망청대다 인생 풍비박산 났다면서요?
5) 에이 무슨~ 요샌 다들 숨기고 있어서 그렇지 로또 맞은 사람들이 재테크도 잘 하고 더 잘산데요
왜 뜬금 없이 로또 얘기냐구요?
브라질이 로또에 맞았거든요
제발 3)이나 5)번 스타일이면 좋겠는데 4)번이 될까 걱정입니다.
브라질은 원래 뭘 팔아서 먹고 사는 나라일까요?
주된 수출품은
1) 콩, 옥수수, 커피, 바나나, 오렌지, 소고기, 닭고기...기타 등등의 농산물 (노란색), 면화 (연두색)
2) 철광석, 석유 관련 품목 (갈색), 보오크사이트(보라색), 금 (황토색)
주로 농산물하고 광물류 이 두가지 부류입니다.
* 본문에서는 5C가 대표적이라고 표현
Coffee(커피), cana(사탕수수), citruses(오렌지류), carne(고기), cellulose(셀룰로스 = 제지원료)
그런데, 브라질댁네 집에서 로또에 맞았다는 소문이 들려옵니다.
대박~~!!
브라질 수출을 대표하는 두 효자가 비트코인에 투자를 해서 떡상을 이뤄냈다고 했다고 합니다.
얘네 둘 말고도 나머지 자식들도 출세해서 다들 대박을 냈다는데....
최근 브라질에서도 가장 대박이 난 동네는 아래 지도에 나오는 Ribeirão Preto
아래 구글어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변이 농사짓기에 딱입니다
대한민국의 도시 발달사를 보면 부가가치의 변화와 일맥상통함을 볼 수 있습니다.
1. 산업이란 기초가 없던 시절에는 비싼 농산물을 마구 마구 생산할 수 있었던 동네가 짱이였습니다. (물론, 수도나 광역시급 빼고요)
2. 헌데, 농촌보다 더 큰 부가가치를 생산해낼 수 있는 공장이 들어서면 인구의 이동이 나타납니다. (이촌향도)
그런데, 이 브라질이란 나라에서는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물론, 상파올로나 리우데자네이루 같은 거대 도시 말고 그 아랫급 도시에서 말이죠)
위 도시는 앞의 지도에서 언급한 Ribeirão Preto 입니다.
Ribeirão Preto의 사탕수수와 바이오 에탄올 시장의 큰 손이 말하길
나도 살다 살다 이런 일은 첨본다니까. 농산물이 풍작이면 보통 가격이 떨어지쟎아
그런데, 올해는 풍작에 가격도 미친듯이 오르는데...와... 대박이야 대박
Ribeirão Preto 남부 외곽에는 고급 고층 아파트와 포르쉐, BMW 판매점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농업에서 얻은 부가 흘러들어오는 도시인데 지난 30년간 인구도 66%가량 증가했구요.
(우리나라도 말하면 전라북도 익산 비슷한 성격의 도시입니다. 호남평야의 수익이 들어오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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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 발전하면 부의 분배는 좀 더 평등해질까요?"
"인구중 다수를 차지하는 가난한 농민들에게 유리할꺼 아닌가요?"
라는 질문에
"요새 대농장에 사람 별루 안써요. 대형 농기계가 자본이라고 할 수 있죠" 라는 짧은 대답으로 답하네요
이런 이유로 농업 분야에서 축적한 다량의 양분이 모세 혈관을 타고 형편이 어려운 국민들의 어려운 곳 구석구석까지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로또에 맞았으면, 돈 좀 잘 챙겼다가 사회 여러방면에 잘 써야하는데
돈이 되는 곳으로 대세가 집중되다보니,
제조업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2000년대 초중반에도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룰라 형님 그때 쫌 잘하지 그랬어~' 하는 안타까워 하는 얘기들도 나오네요.
여기서 말하는 '쫌 잘하지 그랬어'는 인프라 좀 갖추고, 농업과 연관되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힘좀 쓰지 그랬어 하는 얘기입니다.
우리 브라질 제조업이 망해요~ 제발 쫌~
최근 브라질에서 셧다운을 선언한 제조업체들
- 포드가 100년만에 문을 닫기로
- 벤츠는 승용차 생산 중단 (트럭은 계속)
- 소니, 캐논도 생산 중단
이거 어떻게 하나?
대형화된 지금의 브라질 농업 분야도 고용을 생각한 것 만큼 늘릴 수 없고
대량 고용은 제조업이 최곤데 말이죠...
(그래서 이 기사의 부제가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농업의 부활이
좀 더 공정한 부의 분배를 가져올 수 있을까?'였나 봅니다)
브라질의 제조업은 계속 내리막 길
기사를 읽다가보니
자원때문에 부국이 되면 걸리는 병 '네덜란드 병'의 매커니즘이 브라질에서는 잘 안 맞네요
네덜란드 병 = 원료(자원)의 수출 증가 - 자국 화폐가치 상승 - 수입물가가 싸져서 좋지만 - 제조업 경쟁력은 하락하여 - 경기 침체
이게 네덜란드 병의 테크트리인데, 이상하리만큼 브라질 화폐 가치는 별로 상승하질 않네요.
이건 이름을 따로 붙여야겠다 '브라질 병'
아이러니컬한 사실은 농업 강국인데 제조업이 망가지니까
브라질은 철광석 부국인데, 철강이 부족해서 농기구 보급도 어려워졌다는 점.
이와중에 인플레이션은 나타나서
부의 격차도 커져서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뻔~한데
생필품, 그 중에서도 식료품 가격이 많이 올라 삶이 고단하다고 합니다.
(농작물 가격이 미친듯이 오르니 식료품 가격이 제일 먼저 반영되겠죠)
그리고, 걱정되는 거 한가지
콩이나 소고기 판매자에게 수입업자가
"니네 수출할 떄 밀림 불질러서 농사지은 것 아니라는 증명서도 함께 보내야 해, 그리고 생산지 위치 추적 다 할꺼야~" 라는 말이 떨어지면 브라질 농업...아 힘들어요.. 미리미리 대비하자구
오늘은 브라질 농업의 빛과 그림자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수업 끝~!!!
https://www.ft.com/content/841407cf-ee20-4b2d-ba06-70cc28c6f2a9
Can a new commodities boom revive Brazil?
The country has become one of the leading producers of foodstuffs, but traditional manufacturing is in steep decline
www.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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