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는 겨울로 접어들 즈음해서 베니스에는 아쿠아 알타(Acqua alta)라고 하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도시 침수 현상"이 발생하곤 합니다.
평년에는 미리 예상하고
장화 챙겨 신고 적극적으로 즐기기까지 했는데
올 가을 Acqua alta에는 두 사람이나 사망했군요.
Acqua alta의 발생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해수면이 최대한 상승하는 사리 시기에 발생한다.
사리(망, 삭 = 보름달, 그믐달)가 되면 만조와 간조의 차이가 커집니다.
쉽게 말하면, 만조때 수위가 최대한 올라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2. 11월 즈음이 발생 확률이 높다
강수량이 많으니 육지에서 베네치아 석호(Lagoon)으로 흘러들어오는 물이 많아져 수면이 더 올라간다.
3. 지중해의 강풍 '시로코'가 발생하는 11월이 적기
(시로코는 3월과 11월이 발생시기이나 강수량이 많은 11월이 Acqua alta 발생 확률을 높임)
베네치아는 사주(긴 모래 섬)로 둘러싸인 섬입니다. 사중 중간에 뚫린 좁은 구멍으로 물들이 흘러나와 큰 바다와 만나야 하는데.....
남쪽에서 불어오는 강력한 바람이 흘러나오는 물을 도로 역방향으로 밀어 넣으려 합니다.
그러니, 베니스 섬을 둘러싼 석호(Lagoon)의 수면은 더 올라갈 수 밖에요.
그림으로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위키피디아 왈(曰) :
When combined with a rising tide, the sirocco can cause the acqua alta phenomenon in the Venetian Lagoon.
(사리때 시로코하고 아다리가 딱 맞으면 베니스를 물바다로 만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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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알타가 항상 있는 일이라면서 올해는 왜 유독 난리법석이냐?
라고 궁금하게 여기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그 중에 하나죠)
올해는 해발 187cm까지 물이 불어났다는데,
그게 평년에 비한다면 어떤 정도의 것이였는지가 궁금합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니까
140cm가 넘기 시작하면서 베니스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기기 시작합니다.
187cm면 80% 이상이 잠깁니다. ㅠ.ㅠ
* 참고로, 베니스는 해발고도가 약 1.1m~1.4m 입니다.
이번 Acqua alta는 역사상 두번째로 강력한 것이였네요
(아~ 그리고 이번 Acqua alta가 강력했던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는
'23cm/년' 속도로 베네치아가 침강하기 때문이군요)
베니스에서 해수면이 가장 낮은데가
산마르코 광장(64cm)였군요.
그래서 맨날 모든 매스컴이 산마르코 광장 사진만 줄창...
산마르코 광장에 붙어 있는 바실리카는 약 1200년 동안 6번 물에 잠겼는데,
최근 20년 동안 4번 발생했다고 합니다.
Acqua alta는 거의 연례 행사이긴하지만
해수면 1.4m를 넘는 홍수는 그리 흔한 현상은 아니었습니다.
1.4m이상의 홍수는 최근에 들어 빈도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과학자들이 말하는 지구 온난화의 효과가 이걸 말하는 것 같습니다.
[교양 늘리기]
시로코는 지중해 주변 국가들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릅니다.
리비아 쪽에서는 시로코를 '기블리(Ghibli)'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일이죠. 폭스바겐에선 시로코, 마세라티에선 기블리
위의 본문을 다 이해하셨다면
아래 영자 신문을 읽는데 도움이 되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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