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자료/서부유럽

자동차 왕국 독일의 '전기차 쇼크'에 대한 대비

bus333 2019. 6. 17. 14:25

자동차 왕국 독일

The Economist - 2021.09.25

 

 

 

신문을 넘기는 데, 기사 제목이 눈에 훅~ 들어온다.

기사를 읽고 나니

 

결론, '이 기사를 읽는 데 시간을 투자한 보람이 있다.'

 

제목 <German ‘carland’ braced for electric shock>

 

Financial Times - 2019.06.13

 

 

아래 구글 지도에 표시된 지역은 'Saarland'라 불리는 곳으로

프랑스, 룩셈부르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전통적 중공업 지역이다.

 

이 지역의 대표 도시는 'Saarbrücken'으로 오늘 기사의 주인공 되시겠다.

 

 

 

 

 

<위의 초록색 지역이 철광석 산지로 유명한 '로렌', 아래가 석탄산지로 유명한 '자르'>

 

 'Saarland'라는 지역은 잘 보면,

독일 중화학 공업의 태두 '자르'지역과 중첩이 된다.

 

사실, 이 지역은 이미 한 차례 큰 변신을 경험한 지역이다.

 

철광석과 석탄을 캐던 광업 중심의 도시였는데

70~80년대 Ford자동차 공장과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에 필요한 미션을 제작하는 ZF사의 공장이 들어서면서

Carland로 변신하게 된다.

 

기사의 말미에 나오지만,

변신의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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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1

 

Saarbrücken의 ZF미션 공장에서는 매일 10,000개 이상의 8단 오토미션을 생산하고

무려 21개국으로 수출한다.
2010년도엔 19억 유로를 수출했는데 작년엔 무려 47억 유로를 달성했다.

 


우주인을 고문해서 얻어낸 기술로 만들어낸 오토미션 기술은
세계최고로 세계 top자리를 수십년째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Saarbrücken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왜냐하면, 전기차시대에는 오토미션이 필요없기 때문에

독일 어느 지역보다 취약성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Saarbrücken만의 문제가 아니라,
독일의 자동차 기업, 정치인에게도 큰 골칫거리이다.

그 이유인 즉은

 

아래 그래프 때문이다.

 

독일은 자동차 산업에 의존도가 점점 커지는 반면

유럽은 점차 비내연기관 자동차 비중을 높여가기 때문이다.

 

 

독일도 2030년까지는 1/3이 전기 자동차 혹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바뀔 것이라고 한다.

 

독일 GDP의 4.7% 자동차 산업에 의존하고 있고

무려 80만명이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BMW, Audi, Benz가 세계 럭셔리 자동차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으니

자동차 산업을 도저히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2016년 기준)

 

대외 환경도 녹녹치 않다.

2030년까지 교통수단에서 발생하는 CO2를 무려 42%까지 감소하겠노라 했으나

이는 내연기관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약속이다.

오직 전기차만이 가능하다고 메르켈 총리도 말을 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한 반복해서 강조하곤 했다.

 

"중국만큼의 배터리 제조를 하지 못하면 우리 자동차 산업은 끝장이예요~"

 

 

 

#2

 

헌데 죽으라는 법은 없는가 보다.

 

현재 ZF의 오토미션 중에서 하이브리드용은 매출액의 겨우 3%밖에 안되지만

2025년엔 매출액의 50%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이건 단순한 '행복회로 돌리기'가 아니라고 ZF측은 얘기한다.

 

올해 봄엔 ZF 역사상 최대 주문액, 200억 유로 어치의 주문이 BMW로 부터 들어왔다.

근데, 이 오토미션은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용으로 

2022년부터는 Saarbrücken 공장에서도 생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예정은 어디까지나 미래의 이야기^^)

 

 

ZF 관계자는 이야기합니다.

'만약 내연기관 시대에서 곧 바로 전기차의 시대로 전환한다면 우린 매우 힘들꺼예요'

 

그리고 또 이런 말도 합니다.

'주행거리 80~100km 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단순히 전기차로 가는 '임시방편 용도'가 아닌

그 자체로도 운송수단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

 

 

 

어떤 분들은 덜 낙관적인 말도 한다

 

'우린 혁명적 변신을 원해요. 우리 동네는 독일 어느 지역보다 

인구대비 자동차 관련 종사자 수가 너무 많아요. 심지어는 포르쉐, 벤츠의 고향보다도요.

 

우리 동넨 대기업의 본사도 없고 몇몇 개의 연구 개발 센터만 있을 뿐이죠.

그러니 어느 동네보다 빨리 구조조정을 맞이하게 될 거 같아요'

 

 

사실 이 분 말씀도 맞는게

이 지역은 이미 구조 조정의 칼바람을 맞아서

3월에는 포드사가 6300명중 1600명을 해고하고

C-Max 미니밴 생산을 중단하였으며

보쉬는 400명을 감원했다.

 

 

 

#3

 

무서운 칼바람 속에서 Saarland는 새로운 변신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고

일부 첨단 산업 연구소들을 유치하기도 했다.

 

Helmholtz Center for Information Security
German Research Centre for Artificial Intelligence
public-private partnership including Google, Intel, Microsoft and Air-bus.

 

 

The Saarland Informatics Campus는 

컴퓨터 관련 연구원 800명과

81개국에서 온 1900명의 컴퓨터 관련 학생들을 불러들였다.

 

올 3월에는 ZF는 인공지능, 사이버 보안 연구소 수립 계획을 발표하고

자율 주행 관련 연구원 100명을 고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비관론자들은

차후 10년간 44,000개의 일자리 중 상당수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비관적 예측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