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논문 (물론 비번이 걸려 있습니다.)
출처 : Guardian 2017.05.24
랜선여행이라는 용어를 아시나요?
'자신의 발로 땅을 밟아보지도 않고, 인터넷으로 구한 자료로만 보고 듣는다'하여 Lan선 여행이라고 합니다.
여기 geowiki자료들이 대부분 랜선여행의 결과물들이죠.
답사라는 이름으로 떠나는 것보다는
그냥 훌훌 떠나 이 동네 사람들은 뭐 먹고 사나?
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무조건 현지 시장이나
그 지역 백화점, 마트,
당시의 현지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들 (클럽도 가고싶다^^)을 다니는게 저의 주요 여행일정입니다.
지리적 포인트보다는
현지 맛집 가기를 더 중시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직업이 직업인지라
기차나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다보면 지리적으로 궁금해지는게 꼭 있습니다.
그러면 한국에 돌아와 자료를 찾아보려 애쓰곤 합니다.
지난 이탈리아에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피렌체-로마'구간에 넓게 펼쳐진 구릉들위에 자리 잡은 마을들였습니다.
구릉이라는 표현보다는
하안단구처럼 일정한 높이에 평평한 곳에 자리 잡은 마을들였습니다.
(토스카나와 움브리아 지역이 매력이 넘칩니다. 그래서 세계 주요 여행잡지의 표지 모델을 장식하기도 하지요)
저런게 뭘까? 궁금하던 차에
로마 주변지역의 입지에 관해서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volcanic tuff in Civita di Bagnoregio, Italy
'Reconnecting the City - The Historic Urban Landscape Approach and the Future of Urban Heritage' 60page
그러다 요상한 책을 인터넷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 출판부에서 나온
"The Seven Hills of ROME"
CHAPTER 1: A Tourist's Introduction to the Geology of Rome 1
(이것만 맛보기로 공짜로 볼 수 있음
-트레비 분수라고 하는 조그만 장소에서, 지질학적인 견문을 점점 확대해서
로마 전체를 설명하는 재미있는 방식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CHAPTER 2: Center of the Western World--The Capitoline (Campidoglio) Hill 27
CHAPTER 3: Palaces and Gardens--The Palatine (Palatino) Hill 37
CHAPTER 4: The Aventine (Aventino) Hill 51
CHAPTER 5: The Tiber Floodplain, Commerce, and Tragedy 59
CHAPTER 6: The Tiber's Tributaries in Rome--Clogged with Humankind's Debris 85
CHAPTER 7: The Western Heights--Janiculum, Vatican, and Monte Mario 110
CHAPTER 8: The Celian (Celio) Hill 123
CHAPTER 9: Largest of the Seven Hills--The Esquiline (Esquilino)153
CHAPTER 10: Upper Class--The Viminal (Viminale) and Quirinal (Quirinale) Hills 162
CHAPTER 11: Field Trips in and around Rome 174
로마에서도 역사가 오래된 곳들은 언덕에서 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로마의 7개의 언덕에 대한 이야기를 '지질학-환경-역사'와 결부시켜 설명하는 책입니다.
Rising of the sea level caused in the final Pleistocene and the Holocene the progressive infill by alluvial deposits of the Tiber valley and its tributaries (the dashed frame shows the area of the next block diagram).
Legend:
1. Alluvial deposits of the Tiber River and its tributaries
2. Products of the Sabatini volcanic District (로마를 만드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 주인공1)
3. Products of the Colli Albani Volcano (로마를 만드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 주인공2) - 아래에서 설명
4. Monte Mario formation
5. Fosso della Crescenza formation
6. Monte Vaticano formation (modified from Parotto 2008).
The surroundings of Rome about 10.000 years ago, prior to the major anthropical changes. The Tiber alluvial plain is bounded on one side by the Gianicolo – Mt. Mario hill, with sedimentary rocks, including Pliocene marine clay, and with a thin volcanic cover and, on the other side by the remnants of the margin of the Colli Albani volcanic deposits, dissected through fluvial erosion in separate reliefs, among which the famous Seven Hills (modified from Parotto 2008).
로마의 시작은 7개의 언덕에서...
The “seven hills” are visible, including the Quirinal, Viminal, Aventine, Esquiline, Celian, Palatine, and the Capitoline
(the last four of these surround the Roman fora and the Colosseum)
위 그림은 "The Seven Hills of ROME" 7page에 나오는 것입니다.
로마에 가시면 콜로세움만 보시지 마시고, 바로 옆 포로 로마노에 가셔서 한방에 7개 언덕 중에서 4개는 구경해보고 오세요
All the hills are erosional segments of a plateau that consisted of mostly volcanic tuffs that were erupted in the Alban Hills to the southeast of Rome
위의 설명처럼 7개의 언덕들은 왼쪽 상단의 Sabatini와 Alban HIlls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날아온 물질들이 형성한 응회암(tuff 아래 그림)이 굳어서 만든 plateau들입니다.
(그래서 원시 로마를 만든 주인공 1, 2라고 부른 것입니다)
Rome, 1413 –14년 지도
Taddeo Di Bartolo가 그린 프레스코화에 남아 있던 로마 지도입니다.
출처 : Great City Maps by DK Publishing (2016) - 17page
Map From The Nuremberg Chronicle
출처 : Great City Maps by DK Publishing (2016) - 18page
로마의 북서쪽의 Sabatini + 동남쪽의 Alban Hills
에서 날아온 물질로 로마는 응회암층으로 덮이고
시간이 지나, 티베르강 동쪽의 응회암이 개석되고 남은 층이 7개의 언덕을 이루고,
이 곳에서부터 로마는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설명들을 듣고보니
제가 이탈리아에서 궁금했던 의문점이 약간 풀리는 듯 합니다.
하안단구처럼 일정한 높이에 평평한 곳에 자리 잡은 마을들의 정체는
"plateau that consisted of mostly volcanic tuffs" 인 듯 합니다.
(로마 이전의 에트루리아 시대 부터 언덕위에 자리잡은 마을들도 같은 사연으로...)
왜 언덕에서 로마가 시작되었을까요?
로마에서 역사를 전공하는 이에게 들은 바로는
"최초 로마는 티베르강 하중도에서 시작되었는데, 점차 티베르강 동쪽의 언덕들로 확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마 외적 방어 목적과 티베르강의 범람의 위험에서 벗어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고
로마의 역사에 지대한 역할을 하는 것이 Tuff(응회암)입니다.
아래 사진 풍경은 7개의 언덕중 Palatine쪽에서 콜로세움을 바라보고 찍은 듯합니다.
참고로 Basilica Nova는 콜로세움 오른쪽의 구멍3개짜리 건물입니다.
로마는 아주 오래전에 저런 건축물을 지었습니다.
뭘로 어떻게 완성한 것일까요?
그 비밀에 화산이 있었습니다.
콜로세움 건너편에 있는 포로 로마노입니다.
대부분 로마 갔다 오신분 블로그에 걸려 있는 사진입니다.
but 저에게 중요한 내용은 이렇게 멋진 사진보다는 아래 벽돌사진입니다.
제게는 이런 벽돌사진이 더 와 닿습니다.
저 벽돌 거의 2000년은 된 것 같은데
저 벽돌 도대체 뭘로 붙여 놓았을까?
그 시대에 시멘트를 쓴 것일까?
아직도 튼튼한데.....
저 접착제의 비밀을 간직한 것이
로마 주변의 화산들입니다.
현대의 시멘트는 석회석에 초고온의 소성과정을 거쳐 제작하지만
로마시대 시멘트는 좀 달랐습니다.
여기서 전문가의 발언을..
포졸란반응(Pozzolanic reaction)에 대하여
이승헌(군산대학교 재료•화학공학부 교수)
현재, 시멘트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포틀랜드 시멘트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요즘에 사용하는 시멘트처럼 고온에서 소성한 시멘트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50년 정도에 불과하다. 그 이전에는 로만 시멘트라고 불리는 시멘트를 거의 2,000년 동안 사용하여 왔다.
시멘트의 원조는 불순물을 포함하고 있는 석고였는데, 이것은 이집트인들에 의해 피라미드를 축조하는데 사용되었다. 그 후에 로만 시멘트라는 다른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석회가 보급되어 사용되었으며, 이 물질이 현재 포졸란이라 불리우는 물질이다. 그리스 시대에는 그리스 산토린섬에서 산출되는 "응회암이 포졸란 물질로 사용"되었으며 산토린토라고 불리워 졌다. 로마시대에는 유사한 물질이 나폴리만 주변에서 발견되었으며, 베스비우스 화산(폼페이를 폐허로 만든 화산) 근처의 포졸리(Pozzuoli)란 지역으로 그곳에서 산출되는 물질을 포졸라나(Pozzolana)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포졸리나라는 단어를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포졸란(Pozzolan)이 되고, 포졸라나(Pozzolana)라고도 부른다. 로만 시멘트의 특징은 내구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내해수성과 내황산염성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표적인 구조물로는 로마시대에 건축된 콜로세움을 들 수 있겠다.
* 천연 포졸란 : 응회암, 화산재, 규조토가 있고
* 인공 포졸란 : Fly Ash라는 것이 있는데
(동* 시멘트가 일본에서 수입하는 물건이 이겁니다.
일본 화력발전에 사용후 나온 석탄 재입니다. - 다른 말로는 산업 쓰레기
이런거 수입하는 국가는 먹고 살만한 나라중엔 대한민국이 유일하지 싶습니다.)
포졸란 :
실리카물질( SiO₂,이산화 규소)을 주성분으로 하며 그 자체에는 수경성이 없는 광물질 입니다.
천연 포졸란은 화산재, 응회암, 규조토(실리카질 포졸란), 규산백토 등의 규산질로
그 자체로는 경화되지 않지만 수분을 만나면 상온에서 수산화칼슘[Ca(OH)₂]과 반응하여
불용성(용해되지 않는) 물질(칼슘실리게이트, 칼슘알루미늄)이 되는데 이를 포졸란 반응이라고 합니다.
(수산화칼슘은 석회와 물이 만날 때 발생하는 물질입니다. ==> CaO + H₂O = Ca(OH)₂)
pozzolana, which are volcanic sands from the sandlike beds of Pozzuoli brownish-yellow-gray in color near Naples and reddish-brown at Rome
(나폴리쪽에서 나오는 것은 갈색-황색-회색 계열이고
로마쪽에서 나오는 것은 적색-갈색 계열입니다.)
사용할 때는
1 part lime to 3 parts pozzolana
비율로 사용합니다.
관련 기사도 한번 볼까요?
<The Pantheon (pictured), Trajan's Markets and Colosseum have stood the test of time for 2,000 years>
그런데, 판테온의 저 늠늠한 기둥들은 로마에서 구하기 귀한 화강암입니다....
http://www.pnas.org/content/111/52/18484.abstract
베수비우스 화산 서쪽 바닷가 마을이 포졸리(Pozzuoli)입니다
초기에는 벽돌과 벽돌을 붙이는 용도로 사용되던 로마식 시멘트가
콘크리트 혁명(Concrete Revolution)을 거쳐 아래와 같은 용도로 사용이 됩니다.
콘크리트 혁명(Concrete Revolution)을 거쳐
판테온 신전의 천정 처럼 매끈한 시멘트 구조물을 만들어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탈리아 석회석의 분포>
이태리하면 대리석이 특산물이죠.
이태리 건축물에 화룡점정의 역할을 한 것이 대리석입니다.
카라라의 대리석이 본격적으로 채취되면서 로마의 건축물들은 세련미가 넘치게 됩니다.
Carrara란 글씨 우측 상단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 카라라산의 대리석 채석장
대리석 채석장
사진출처 : New Scientist - 2017.11.18
Photographer - Alessandro Bianchi - Reuters)
<Example of the variety of building materials in the Forum of Augustus in Rome>
'Reconnecting the City - The Historic Urban Landscape Approach and the Future of Urban Heritage' 82page
The Temple of Mars Ultor ('The Avenger')
로마의 지질적 구조를 한방에 보여주는 건축물이네요
정리해보면 로마에게 화산은 여러가지를 베풀었는데
1. 응회암층이 7개의 언덕을 만들어 로마 탄생의 계기가 되었고
2. 화산물질들은 로마의 수원(식수)이 되는 로마 주변 spring의 정수기 역할도 하였고 (Aqueducts로 운반)
3. 포졸란은 로마 건축물의 근원이 된 로마식 콘크리트의 주재료가 되었고
4. 티베르강 하안을 절벽처럼 만들어서 외적 방어로부터 유리하게 만들었습니다.
네번째 티베르강 외적 방어 능력 강화는 설명이 좀 필요한데,,,
먼저 사진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티베르강의 하폭은 매우 좁은 편에 비해
하천과 제방의 높이 차이가 무지무지 큽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을 보면 높이를 짐작할 수 있을겁니다)
화산분화 후, 응회암층이 티베르강(타이버강) 구하도를 덮고,
다시 개석되면서 한탄강의 수직 절벽처럼 발달하게 됩니다.
이런 가파른 절벽은 외적 방어로 부터 유리하게 만들어 로마의 천연 요새화가 가능해집니다.
(강폭이 좁아져, 로마의 '동-서'의 교류를 강화시키는 역할도 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오늘도 잡지를 보다
딱~!! 꽂힌 사진이 있습니다.
이걸 보는 순간
이건 움브리아에서 찍은 것이다
라고 확신했는데
제 확신이 맞았습니다.^^
출처 :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USA 2017년 6-7월호 64페이지
Assisi is tucked on the slopes of Monte Subasio
출처 : China Daily 2017.05.13
출처 : Urban Geography by Kaplan (3rd) (2014) Wiley - 4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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