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를 보면 한반도 폭염을 열돔(heatdome) 측면에서
해설하는 기사가 많이 나오는지라 이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글의 주인공은 heatdome이 아니라 '티베트 고기압'
= 알고보면 이 둘은 거의 같은 말 ㅎㅎ)
Heatdome과 관련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s://geowiki.tistory.com/1755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지리샘들에게 책 한권 추천드리겠습니다.^^
이 책의 9장이 지리샘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두번째로 나오는 '(b) Monsoons' 편을 살짝 소개해보겠습니다.
위 교재 몬순 단원의 본문으로 들어가면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몬순을 '비열차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건 몬순을 진짜 진짜 단순하게 보는 시각이다.>
몬순을 진짜 진짜 단순하게 표현한 것이 바로 밑에 지도입니다.
(교과서나 참고서에서 자주 봐서 많이 익숙하시죠?)
밑의 캡쳐한 글은 '기상을 사랑하시는 분'의 블로그에서 다룬 몬순(계절풍)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 분께서도 지리 시간에 몬순 매커니즘의 원인으로 비열차만 다루는 것은 너무 단순화한 것이 아니냐 하는 시각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 분 말씀의 요지는, 비열에 의한 기압차 뿐만 아니라, 지형적 요인을 꼭 고려해주십사..., 특히 티벳고원
그리고, 우리나라는 대륙 동안에 위치해서 편서풍의 영향이 적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상층(upper-level)의 공기 흐름도 생각해달라.)
그렇다면,
위 블로그 주인장께서 걱정하시는 내용을 보완해서 몬순 현상을 설명하는 지도를 그리면 어떻게 그려야할까?
그게 바로 아래 지도 두 장입니다.
위 지도를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위에 지도 [겨울편] 를 교재에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To understand the South Asian monsoon we need to examine the upper air circulation over the region. In winter, the upper-level westerlies are split by the Tibetan Plateau, and the subtropical jet stream flows eastward south of the Himalaya, while the Polar Front jet stream is well to the north over Siberia
Air subsides beneath the exit of the subtropical jet stream due to high-evel convergence as the air slows down, and this sinking air gives rise to the low-level northeasterly winds that flow out of India over the Indian Ocean.
위 영어 설명을 그림으로 그려보면 이렇습니다.
갈색은 상공(upper-level)의 바람의 방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티베트 고원 아래쪽을 보면 갈색의 화살표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티벳 고원 상공의 고기압(즉, 티베트 고기압)이 만들어낸 동풍입니다. 일반적으로 지구 북반구에서는 고기압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나가니까요.
* 참고로 티베트 고원의 평균 해발고도가 4500m, 평균기압 600mb입니다.
그러므로 티베트 고기압(키 작은 고기압인데, 티벳 고원에 떠 있으니 키 큰 고기압이라고 할 수도??)이 자리잡고 있는 곳은 대기권 경계면 살짝 아래 정도로 매우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반에서 키 작은 아이가 책상 위에 올라가 있으면 이 친구의 키는 비록 작지만 머리는 천정 밑에 쯤 가 있겠죠?, 이런 느낌적인 느낌??)
티베트 고기압의 발생 원리
평균 고도가 4Km 정도인 티베트 고원에서는 태양의 복사에너지에 의해 지표가 가열되어 지상에는 열저기압이 발생하며, 여기서 상승기류가 일어나 대류권 상층(성층권과의 경계면 근처)에서는 오히려 주변 지역보다 기압이 높아진다. 이 고기압이 티베트 고기압임.
티베트 고기압이 왜 한반도를 찜통으로 만들까?
티베트 고기압은 키 자체는 작은데, 티베트 고원을 밟고 올라가 있어서 엄청 높이 떠있는 고기압임.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데, 서쪽에서 이동해온 티베트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을 눌러버리면, 대한민국은 찜통이 됨.
오늘의 얘기의 하일라이트
(이 얘기 할려고 지금까지 헛소리를 늘어놓았습니다)
한반도의 폭염(heat wave)이 발생하는 스타일은?
1) 제트기류의 rossby wave로 인해 한반도에 이상 더위가 찾아 왔는데 (=오메가 효과)
그 때에 딱 맞춰 '올해 유난히 강력한 티베트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해서 한반도를 덮어 버리는 경우.
(=더워서 쪄 죽겠는데 누가 담요로 덮은 듯한 느낌)
이 그림이 '오메가 효과'
2) 한여름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고 있는데
북태평양 고기압 상공 위에, 서쪽에서 이동해온 티베트 고기압(하강기류)이 더 높은 곳에서 내리 누르는 경우.
보통 여름이 되면
한반도는 북태평양 고기압(키큰 고기압)의 영향권 아래 들어갑니다.
하지만 키큰 고기압이라 할지라도 책상위에 올라가 있는 티베트 고기압보다 높을 순 없겠죠? 티베트 고기압까지 등장하면 한반도 전체가 '습식 사우나'가 됩니다.
이러면 진짜 응급환자 속출하겠지요?
공부를 마치셨으니
한겨레 신문 그림보다 KBS그림이 더 좋은 설명이라는 것을 아시겠죠?
더 읽어보기 1
뱅골만을 통해 히말라야쪽으로 파고 드는 지표면(lower-level)의 바람이 히말라야를 타고 급상승하게 되면
상공에서는 갈색의 동풍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습기를 아삼(Assam)지역에 버리고 난 공기는 갈색의 동풍을 타고 서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것이 인도의 계절풍이 뱅골만에서 서쪽으로 커브를 틀게 되는 이유입니다.
서고츠 산맥(주황색 선)에 내리는 비는 아라비아해쪽의 습기로 만들어진 것이고, 아삼지역에 내리는 비는 뱅골만쪽의 습기가 날아온 것입니다. 뱅골만에서 히말라야쪽으로 가다가 서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걸 알고 나면 아래 기사도 읽기에 좀 더 쉬워지겠죠?
더 읽어보기 2
https://youtu.be/EDV0UALYAoc?si=uawggN8gum-gdjnk
뉴욕타임즈의 이 기사는 정말 최고임~!!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22/10/04/climate/south-asia-monsoon-climate-chang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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