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자료/북아메리카

탄소 중립에 녹아 내리는 미국 석탄업

bus333 2021. 1. 13. 13:10

기사의 원래 제목은 
US coal's Asia 'pipe dream' ends as Pacific port project collapses

 

먼저 파이낸셜 타임즈(2021.01.12.) 기사의 영어 제목에 주석을 달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석탄은 더이상 팔아 먹을 곳이 없었는데,
아직도 아시아 국가들은 주로 화력발전에 기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옳다쿠나, 도저히 갈곳이 없는 미국 중부(몬태나, 와이오밍)의 석탄을 아시아 국가들에게 팔아먹어야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서부 해안에 Pacific port project(철도로 줄줄이 실어오는 석탄을 배에다 옮겨 싣는 대형 자동화 장치설치 프로젝트 = pipe dream)를 세웠는데, 이 프로젝트가 망해서 미국 석탄업계도 울고 싶어졌다는 기사입니다.
망할 기후 보호론자 출신 워싱턴 주지사.

 

"본론으로 들어가기전 지리샘들 잠시 여기좀" : 미국의 석탄은 애팔래치아에서만 나오는게 아닙니다. (교과서에서 맨날 애팔래치아만 다뤄서..) Power River Basin (몬태나+와이오밍) 에서 미국 생산량의 42%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래 녹색지역에서 찾아보세요)

 

녹색에는 주석이 이렇게 달려있죠 : Subbituminous(아역청탄 : 탄소35~45%)라고 역청탄보다 탄소 함유량이 낮은 석탄으로 제철에는 못쓰고 화력발전 말고는 쓸데도 별로 없다고 합니다.

http://energyskeptic.com/2020/coal-powder-river-basin-just-40-years-reserves/
육지에 막힌(landlocked) 몬태나와 와이오밍 / (Powder River Basin이 두개 주에 걸쳐 위치하고 있습니다)

 

 

몬태나와 와이오밍의 석탄이 더 큰 문제인게
얘네 석탄은 화력발전 아니면 쓸데도 없다는 것입니다.

아래 그래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화력발전용 석탄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국내에서 화력발전을 대신할 소비처를 찾지 못한다면
대타를 찾아야겠죠?

Financial Times - 2021.01.12

 

 

 

 

이게 미국에서만 이런 추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탄소 중립때문에 석탄의 인기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는 화력발전에서도 LNG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있는 추세입니다.

Financial Times - 2021.01.02-03

 

 

 

헌데, 최근 IEA 리포트에서는 재미있는 얘기가 실립니다.

"한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이집트, 방글라데시 이 몇개의 국가들만이 미래 주요 발전 에너지 자원으로 석탄을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중부의 희망은 아시아에 있구나. 아직도 석탄으로 전력을 생산하겠다고 미래 청사진을 그려주는 고마운 나라들이 있는 서쪽으로 Go Go !!!!

미국이 아시아 국가들에게 석탄을 수출하려면 항구는 서부에 자리잡아야 합니다

 

 

 

 

 

 

서쪽 항구에 도달하기만 해봐라. 아시아 시장은 따놓은 당상.
산넘고 물건너 가보자 (지형이 이렇게 험준합니다)

 

 

석유나 가스 Pipe에 미치진 못하지만, 이정도면 거의 pipe에 가까운 거 아님?

 

 

대규모 골리앗 크레인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다 세웠는데...그런데.....

 

 

 

결론은 말하지 않겠다.....흑흑

 

 

(신문 기사를 수업에 써먹을려고 흥미 중심으로 압축하다보니, 사실을 왜곡하는 일이 발생하네요. 이 프로젝트가 수포로 돌아간 것이 워싱턴 주지사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젝트 주관사의 파산이 더 큰 요인였을 것입니다^^;)

 

 

 

 

------ 추가 ------

1960년대 석탄과 철광석 이동 지도를 보니

미국 중서부의 석탄은 큰 인기가 없었겠어요. 유럽으로 수출하는 석탄은 애팔래치아 탄전의 것이였을 듯 합니다.
신기한 건, 자원강국 호주는 이때는 별볼일 없었네요. 한국도 중국도 제조업 걸음마도 제대로 못떼던 시기였으니까요. 그나저나 이 당시 일본은 석탄도 미국에서 수입하고, 철광석도 남미에서 들여오고 있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Time in Maps - From the Age of Discoery to Our Digital Era by Kären Wigen, Caroline Winterer (2020) Chicago Un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