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멜론~

연말이 다가오니 FT에서 크리스마스에 어울릴만한 먹거리도 소개해주는군요.

이와중에 지리 선생 눈에 딱 걸린 사진 한장~

 

이거 궁금할세~

Financial Times - 2019.11.30-12.01

사진 설명 : Iloyer, an Uzbekfarmer, at his ‘qovunxona (겨울멜론을 숙성 시키는 보관 장소) ’, or winter melon shed, in the Fergana region

 

 

하몽인가? 아니네, 호박같은 건가본데..
메주 달라 놓듯이 새끼줄로 꽈서 매달에 놨네 그려.
이게 뭘까? 하고 본문을 찾아보니

멜론~ 

뭐야? 멜론을 발효라도 시켜먹는다는 건가? 하는 궁금증에 기사도 읽어보고
인터넷에서 자료도 찾아봤습니다.

 

 

Financial Times - 2019.11.30-12.01

겨울 멜론 보관소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컴컴하고 시원하데요.

(겨울 멜론 저장소를 부르는 용어 = kovunxona, kovunkhona, kaun-khana)

 

 

 

 

우즈베키스탄에서 멜론이란?

"프랑스에 크로와상이 있다면 우즈베키스탄에는 멜론이 있다."

 

 

우즈베키스탄 하면 목화하고 석류만 유명한줄 알았는데,
'우즈베키스탄 = 멜론 나라' 라고 하네요.

우즈벡인들의 멜론 사랑은 정말 대단합니다. 쫀디기 형태의 말린 멜론까지 있습니다.

이 정도로 멜론에 환장한 이들이 겨울에도 멜론을 먹고 싶어 만든 것이 있었으니

그게 숙성 시킨 겨울 멜론입니다.

 

 

겨울 멜론(Winter Melon)은 가을에 수확하는 멜론으로
여름에 먹는 것들과 달리 9월 중순경부터 수확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여름에 먹는 멜론과는 종자 자체가 다릅니다)

수확한 겨울 멜론을 그늘지고 시원한 특별한 창고에 한국의 메주처럼 매달아 보관합니다.
(보관소 명칭들 kovunxona = kovunkhona = kaun-khana)

천장에 매달린 겨울 멜론은 천천히 숙성해가면서
한국의 곶감마냥 껍데기가 쪼그라들고 당도는 높아지며 (여름 멜론에 비해 달지는 않다고 합니다),
최대 8달 동안 보관이 가능해질 정도로 변신해 갑니다.
8개월이란 시간은 광활한 사막을 가로지를 때도 함께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반건조 지역인 우즈벡에서 겨울 멜론이 사랑받는 이유 중에 한가지는
바로 장기간의 유통 가능성입니다.

그래서 과거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던 여행자들의 여행기에서 멜론에 관한 기록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겨울철 식물성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우즈벡 기후의 특성상 
한 겨울에는 겨울 멜론을 준다는 뜻은 감사에 대한 보답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게 FT에서 크리스마스 관련한 음식 소개에 우즈벡의 멜론을 소개한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참고로, 겨울 멜론 보관소가 없던 시절에는
삽으로 눈이나 모래를 파고 그 안에다 멜론을 보관했다고 합니다.
(우즈벡의 매서운 겨울에 얼어붙는 걸 막기위해서요)

 

 

"화염산같이 더운 여름, 칼바람이 부는 싸늘한 겨울"

극단적 기온의 연교차를 보이는 대륙성 기후의 우즈벡은 멜론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합니다.
연간 생산량은 22만 ha의 멜론 농장에서 40~50만톤 정도입니다.
(아마 봄, 여름, 가을 때마다 그 계절의 기후 조건에 맞는 모든 종류의 멜론을 맛볼 수 있어서 이런 표현을 쓴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 충칭처럼 겨울이 춥고 습하다면 장기 보관하는 겨울 멜론이 탄생하기 어려웠겠죠) 

 

 

 

 

창고에서 꺼내온 겨울멜론

https://www.centralasia-travel.com/en/countries/uzbekistan/natural_blessings/photos?cat=506#

 

 

 

FT기사의 배경이 되는 우즈베키스탄 Fergana의 기온과 강수량입니다

https://en.climate-data.org/asia/uzbekistan/fergana-province/fergana-2780/

The driest month is August, with 1 mm of rainfall. Most precipitation falls in March, with an average of 29 mm.

 

 

우즈베키스탄 Fergana의 겨울철 기온과 강수를 살펴보니

제가 근무하고 있는 논산하고 유사하네요.

그러고보니, 수분을 살짝 말린 겨울 멜론이란 것이
'양촌의 곶감 비스무리한 것? '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 우즈베키스탄 겨울 멜론 드셔보신분 있으시면 어떤 맛인지 한번 알려주세요^^

 

논산 양촌 곶감 축제 포스터

 

 

https://t1.daumcdn.net/cfile/blog/20573D3A4D109D2A2E

 

* 참고로, 논산에는 캄보디아인 다음으로 우즈벡 사람들이 많답니다.
논산의 우즈벡 친구들이 반건시를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 참조 사이트들 -------

 

The Central Asian subspecies, most common in Uzbekistan, include Khandalyak - spring melons of small size. It is grown in smaller quantities than other types, since it is low-yielding and hard to transport.  Early soft-pulpy melons are more popular. They appeal with delicate juicy pulp, but still do not sustain long haul. The summer firm-ulpy melons are easier to transport, and their fragrant crispy pulp has no less fans than Khandalyak and summer soft-pulpy melons. The autumn and winter melon breeds are those who brought glory to the melons of Uzbekistan. They survive long haul without damage and stored for a long time.  Notable, these types are also in demand among locals who construct special kovunkhona (FT에서는 kovunxona라고 표현) for their storage. It is a mistake to think that melons can only be stored raw. For hundreds of years drying has also been practiced. It allows to keep the useful properties of the melon, as the taste, although it changes, still has the full sweetness of the ripe melon.  As we mention above, very few varieties of melons can be tried abroad, while in Uzbekistan, moving from region to region you can drink honey-sweet juice of the rarest melons! Plan your trip to Uzbekistan in August-September.

 

https://www.centralasia-travel.com/en/countries/uzbekistan/natural_blessings/melons

The Uzbek melon. Sorts of melons in Uzbekistan, health effects of melons

 

 

Each region of Uzbekistan is famous for its own sort of melon. In early June almost every city market has the fast-ripening variety Handalyak. An then a little later - Assate. The honey-like Ich-Kyzyl and Shakar-Palak varieties ripen in July. During August one can enjoy the Bekzod variety and then in September the bazaars are filled with the late-ripening winter varieties of melon which keep their taste qualities untill April -May of the next year. These are the more famous varieties of Gulyabi, Kara-Kaun, Koy-Bash, Umirvaki, Kara-Gyz.
 
Throughout the winter, melons are preserved according to an old method where they are put into straw or thread net bags and then hung from the ceiling of a special warehouse called a "kaun-khana", or buried in dry sand.

https://russiantravelcentre.com/Central_Asia/melon.htm

All about Melon

 

 

https://zomzom.tistory.com/331

우즈베키스탄의 멜론

 

https://zomzom.tistory.com/511

아직도 안 끝난 우즈베키스탄 멜론의 세계 - 가을 멜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