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자료/아시아(인도)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골칫덩이 - 인도의 버려지는 '소'

bus333 2018. 4. 2. 08:58


농경 사회였던 인도에서 소는 인간 생활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습니다.


농경, 우유제공, 거름제공, 연료(분뇨), 운송수단

이 5가지가 소가 맡고 있던 중요 역할이였습니다.


농경(트랙터), 우유(인도 토종 소가 아닌 젖소로 대량생산), 거름(화학비료), 연료(석유, 가스 등), 운송(자동차)

이렇게 대신할 수 있는 대체재들이 생기면서 소의 지위에 큰 변화가 오기 시작합니다.



[정녕 인도의 모든 소는 아래 사진처럼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고 사는 것일까?]

출처 : The Times - 2017.06.08




아래 나오는 사연의 배경이 되는 Madhya Pradesh (MP) 주 입니다.





TILL THE COWS COME HOME


THE POLITICS OF MILITANT COW PROTECTION PLAYS OUT
IN A CRISIS OF ABANDONED FERAL CATTLE ADDING TO THE WOES OF FARMERS.
GOVERNMENTS IN SEVERAL STATES ARE RESPONDING
BY THROWING MONEY AT GAUSHALAS BUT IT’S CLEARLY NOT ENOUGH

By Rahul Noronha

출처 : India Today - 2018.04.01 


아래 사진은 도대체 어떤 장면일까?

소 사육장인가?


위의 영어 기사중에 힌트가 나와 있습니다.

"GAUSHALAS"

영어 사전을 찾아보니

gaushala = Alternative form of goshala

goshala = (India) An animal shelter for cows, which are sacred in Hinduism.


말이 좋아서 Shelter이고 Sacred place이지,

이건 우리나라의 '고려장'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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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본론으로 들어가서



MP(Madhya Pradesh) 주에 사는 나약(Nayak)씨가 멀쩡한 집을 두고 

2km가량 떨어진 농지의 헛간에서 지낸지 어언 7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이유는 헛간에 쌓아둔 곡물을 소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 무지막지한 소떼는 야생 소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버림 받은 소들입니다.

MP주는 인구의 1/3정도에 해당하는 소가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소를 신성시하는 인도 국민인 '나약'씨는 소를 죽일 순 없습니다. 방어적으로 내쫓을 뿐.

이들 소와의 전쟁은 '나약'씨 뿐이 아니라 

MP주의 5만여 시골 마을의 농민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입니다.



2012년 센서스 조사 결과를 보면 MP주에는 1970만 마리의 소(Cow와 Bull)가 살고 있습니다.

소들이 떼를 지어 고속도로위를 어슬렁거린다던지,

밭을 가로 질러 가면서 곡식을 축낸다던지

지역주민들에게는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담당 공무원의 말에 따르면

센서스에 조사된 소의 절반 정도가 더 이상 경제적 이윤을 만들어 낼 수 없는 소들이라고 합니다.

(본문에서는 소들이 unproductive해서 버려졌다고 하는데,

인도 사람들이 소를 기르는 이유도 종교적 이유가 아니라 경제적 이유가 강력했던 모양입니다)

경제성이 더 이상 없다고 주인에게 버려지는 것은 아니지만, 

버려지는 소들의 대부분은 경제성이 없어서 버려지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기는 건

인도에서 소를 신성시 한지가 그리 오래 되었는데

Nayak씨는 왜 불과 7개월 전부터 헛간에서 지내게 된 것일까?

그 전에는 그런 문제가 없었던 것일까?



그 대답을 India Today에서는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 BJP당이 주축이 되어 만든 [도살을 목적으로 한 소 거래 금지법]이 

방황하는 소떼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관련 포스팅 (이걸 읽어보시는 걸 추천)

인도의 소고기와 가죽 산업



소 도축과 가죽 산업이 주요 수입원이였던 무슬림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BJP가 제정한 법률이 

그들의 지지세력은 힌두교 농민들의 목을 죄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걸 이제 깨닫기 시작한 듯 합니다.





출처 : India Today - 2018.04.01 



신기한 건 GAUSHALA가 많은 지역들위치입니다.

아래 나오는 지도의 지역들(소 도축이 합법화 된 지역들)과 여집합 (상반관계)에 있는 듯 합니다.



관련 포스팅

인도의 소고기와 가죽 산업



출처 : KBS

(도축이 합법적이였던 지역)



출처 : India Today - 2018.04.01 



한가지 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지도가 있습니다.

GAUSHALA가 많은 곳은 BJP의 지지도가 높은 지역들이란 점입니다.


그래서 기사에 이런 표현이 나온 것 같습니다.


GOVERNMENTS IN SEVERAL STATES ARE RESPONDING 
BTHROWING MONEY AT GAUSHALAS BUT IT’S CLEARLY NOT ENOUGH


"할 수 있는 거라곤 BJP가 주축이 되어 예산을 GAUSHALA을 짓는 데 사용하는 것."





출처 : India Today - 2018.04.01 



1. GAUSHALA가 전국에 확인된 곳만 1802곳

2. 방황하는 소가 500만 마리 (겨우??)

- MP주에만 1900만 마리 중 절반 가량이 경제성이 없어진 상태인데....

3. 인도 전체 소 (Bovine) 3억 마리 = Buffalo 1.09억 마리 (도축 및 무슬림은 식용으로 가능) + 기타 소(Cow, Bull) 1.91억 마리


* Cow, Bull 1.91억 마리 중에서 암소(가장 신성시, 이건 도축 절대 불가)가 1.23억마리

* 서양의 젖소가 2007년에 비해 2012년 통계를 보니 35%나 급증.





관련 기사

서울신문 [글로벌 인사이트] 소 잡으면 종신형…인도 농축산업 망하겠소

를 숭배하는 인도가 소고기 최대 수출국이었다.그러나 지금은 반대로 간다. 왜?




출처 : India Today - 2018.04.01 




함께 읽으면 좋은 링크

https://vishalist.tistory.com/9







인도의 토종 소 (기르, 신디...등)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http://vikaspedia.in/agriculture/livestock/cattle-buffalo/breeds-of-cattle-buffa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