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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er Bay Area (광둥-홍콩-마카오) 남의집 양자로 갔다 복귀한 키플레이어 홍콩

bus333 2019. 3. 2. 11:40

<출처 : 동아일보 2008년 3월 24일>


위의 지도를 유심히 보면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사투리 경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

짐작하신대로

험준한 산맥은 자연스레 생활권의 경계가 되기 때문에

사용하는 단어가 미묘하게 다르게 발전해나갑니다.


모든 지형이 평평하고 접근도가 동일하다면

아마 지형과는 상관없이

거리와 연동하여 사투리도 발전하였겠죠.


왜 갑자기 뜬금없이 사투리 타령일까요?


어려서부터 엄마 아빠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혼자서도 잘 컸던

그리고, 청년기에 구라파 아저씨네 입양가서 번듯하게 자라온 섬친구 '홍콩'이

본토와의 교통이 발전에 따라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궁금해서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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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Beijing Reveiw에 아래와 같은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Greater Bay Area에 관한 내용은 작년 가을에 FT에 특집으로 실렸었는데

그 때 귀차니즘으로 포스팅을 제대로 못하고...

오늘 두 개를 살짝 비교하면서 요약을 좀 해보겠습니다.




Beijing Reveiw 기사의 제목입니다.

출처 : Beijing Review - 2019.02.28

'역시 중국 관영지답게 Greater Bay Area를 심하게 빨아주고 있네요'






Greater Bay Area는 (광둥 + 홍콩 + 마카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 광동성의 주요 도시로는 아래 9개가 있습니다.

광둥성 도시 = Guangzhou, Shenzhen, Zhuhai, Foshan, Huizhou, Dongguan, Zhongshan, Jiangmen, Zhaoqing

광저우(广州),선전(深圳), 주하이(珠海), 포산(佛山), 후이저우(惠州), 동관(东莞), 중산(中山), 쟝먼(江门), 쟈오칭(肇庆)

그래서,
아래 지도에는 총 11개의 지명이 등장합니다.


출처 : Financial Times - 2018.09.03

(놀라운 사실은 2017년 GDP가 '선전>홍콩' 이네요)





따로 떨어져 있어서 힘을 제대로 못쓰고 있었는데

중국 정부가 4개의 토목사업(위의 FT 지도-3개의 Bridge, 1개의 Speed Rail)을 통해
이 지역을 통합시켜 중국 남방의 최대 경제 지역으로 재탄생 시키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왜 갑자기 이런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을까요?


도쿄, 샌프란시스코, 뉴욕의 공통점은 바로 Bay Area라는데서 아이디어는 시작되었습니다.

(도쿄만, 샌프란시스코만, Upper/Low New York Bay Area)

이 점에 착안해 2014년 선전(深圳)시는 'Bay Area' 개념을 내세워 개발을 하고자하는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2016년에는 광동성이 맞장구를 치고

2017년 리커창 총리가 나서서 국가적 프로젝트로 진행하게 됩니다.



중국의 생각은 이런 것 같습니다.

선진국들에서도 이미 Bay Area 입지는 이미 증명된 바

우리 중국이라도 못하겠느냐?

우리는 이미 이런 것을 갖추고 있다.



홍콩 = 국제 비즈니스 환경을 이미 갖추고 있고

광저우 = 국제 물류의 중심(shipping center)

선전 = IT제품의 대량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한 노하우를 축적한 Startup 업체들

게다가 이들 지역 약 7천만명의 메갈로폴리스 내수 시장



이 셋중에서

가장 중책을 맡아야 하는 도시는 '홍콩'이라고 합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모든 비즈니스의 링크는 홍콩 창구로~







관련 포스팅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과거 위성사진을 통해, 이 지역이 얼마나 '따로 국밥'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The Greater Bay Area (홍콩-마카오-선전-광저우-동관-주하이 등을 묶은 메갈로폴리스)






Greater Bay Area사업은 아래와 같은 경과를 거쳐 시행되었습니다.

    - 2016년 광둥성은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주강 삼각주 도시 업그레이드 행동 전개, 홍콩․마카오와 공동으로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건설”을 계획을 밝힘 

    - 2017년 3월 5일 개최된 제12기 전인대 5차 회의에서 리커창 총리는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간 협력 강화를 내용을 하는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粵香澳 大灣區)” 규획을 발표 

    - 같은 해 7월 1일 시진핑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광둥․홍콩․마카오 간 협력을 통한 대만구 건설계획 확대 협의(深化粤港澳合作推进大湾区建设框架协议)》가 정식으로 체결됨.





출처 : China Daily



출처 : Businesswire.com



출처 : 中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 중

KOTRA 2018-03-27




출처 : Foshan China




Greater Bay Area를 요약한 그림입니다.

출처 : Beijing Review - 2019.02.28




출처 : The Wall Street Journal - 2019.03.22



출처 : Der Spiegel - 2019.07.20



암튼 결론적으로

중국 내부적으로는

Greater Bay Area에 거는 기대가 보통 큰게 아닌가 봅니다.


그래서 중국 기관지들은 모두 분홍색꿈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홍콩에 살고 계시는 할아버지께서 복건성에 친척들 만나시고

빛의 속도로 귀향하시쟎아.

이렇게 인프라로 홍콩과 광동 지역을 다 이어주니 얼마나 좋아~~

출처 : China Daily - 2018.10.12





그런데 서방측에서는 모든게 순조로워 보이진 않나 봅니다.

아래 'FT의 3줄 요약'

3번째의 결과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째는 짓은 아닌지 말입니다.



Identity crisis

But some in the former British colony fear its identity will be lost once it is part of the bigger area

한때 '돼지'라고 부르던 본토 애들하고 섞이면

우리 '홍콩'의 정체성은???

이제 우리는 Greater Bay Area라고 불리는 거대 경제권의 단순 한 부분이 되고 마는 것인가?

이제 우린 글렀어. 짱깨한테 먹힌거야...댄장....


[이런 비관론자가 있는가 하면

경제권이 커지면 좋은거 아님? 하고 반기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합니다]


원래 우생학에서 보면

 '잡종 1대(F1) 강세' 라는 게 있죠

저는 홍콩이 딱 그 사례인 것 같았는데 말이죠

이제는 통합되면 '하이브리드의 장점'이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 : Financial Times - 2018.09.03



홍콩을 반환받을 때만 하더라도

홍콩의 진국을 바닥에 조금이라도 흘릴까봐 옥이야 금이야 다루더니

배가 부르니 중앙 통제 권역으로 끌어올려고 무진장 애쓰는 것처럼 보입니다.

최근 하는 짓을 보면, 장기적으로는 SAR (Special Administrative Regions) 지위도 없애버릴지 모르겠습니다.




홍콩 사람들이 생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Greater Bay Area 이 거대한 클러스터 혹은 메갈로폴리스로 성장하고

홍콩은 중요 업무를 담당하는 주요 도시 수준으로 (여전히 빛나긴 하지만, 독립성은 잃을지도 모르는)

변환되는 것은 아닐까요?





Greater Bay Area를 위해서는 교통망 확충이 필수불가결한 조건입니다.

베이징-광저우-선전-홍콩을 잇는 고속철의 종착역인

서구룡 역 (West Kowloon Station)이 홍콩인들로 하여금

"트로이의 목마"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게 합니다.


홍콩에서 출발해 본토로 향하는 철도에 승차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중국 사람들이기때문에

서구룡 역내에서는 중국법을 적용한다는게 중국 당국의 설명입니다.


홍콩사람들을 점점

옭아매기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난 아직 진성 짱깨가 아니라구~~!!

(고속철이 홍콩인의 정체성을 뚫고 있습니다)

출처 : The Economist - 2018.09.22





출처 : 로이터통신





출처 : Beijing Review - 2019.02.28

아가씨들이 들고 있는 푯말은

'광저우-선전-홍콩' 이 세 도시의 약자입니다.

북경에서 출발하는 고속열차가 광저우-선전을 거쳐 홍콩까지 들어가게 되았습니다.






Beijing promised Hong Kong“ a high degree of autonomy” for at least 50 years
after Britain handed back the territory in 1997.


이제 몇년 남았지??




교통이 발달하면

사투리는 점점 힘을 잃어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지요





참고로, 

중국의 3대 클러스터입니다.



출처 : The Economist - 2018.06.23

기사 제목은

[Urbanisation]

A tale of 19 mega-cities

- The country tries to reshape itself into a series of conurb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