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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2018년의 캘리포니아의 산불

bus333 2018. 8. 8. 13:14

사진출처 : The Economist - 2018.08.02

 

 

 

2018년 여름은 기상을 연구하시는 분들에게는 특별한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과 유럽의 폭염

유럽과 미서부 지역의 놀래자빠질만한 규모의 산불들.

 

 

외국의 신문과 잡지를 들춰보면 여지없이 화마(火魔)에 관한 얘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특별히 캘리포니아의 산불 사태에 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관련 포스팅

대기 대순환과 지형이 만들어내는 캘리포니아의 산불

 

 

 

 

 

위 글에서도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원래 8월의 캘리포니아 산불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겐 그리 무서운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지중해성 기후(Cs)기후가 나타나는 지역으로

여름에는 땡볕이 내려쬐고, 비는 사막 만큼이나 안오는 기후로

육지쪽은 뜨끈뜨끈 해집니다.

자연스럽게 육지쪽의 공기가 뎁혀지면서 둥실둥실 떠오르는 '저기압'이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공기는 밀도가 큰 바다쪽에서 밀도가 작은 육지쪽으로 이동을 할테고

이것은 해풍이 되어 

캘리포니아에 산불이 나더라도 아래와 같이 되고 맙니다.

2007년 8월 12일 - 건물 1채 소실, 사상자 0명

(이건 해풍이 불때 불난 케이스, 이건 별거 아님)

- 왜냐하면 : 사람들은 해안가에 주로 살기 때문이죠

 

 

 

 

 

가을이 되면서부터 문제가 되고 맙니다.

해발고도도 높고, 비열도 작은 내륙 지역은 공기가 쪼그라드러

지표면으로 가라 앉는 고기압이 형성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육지에서 바다쪽으로 향하는 바람이 나타납니다.

이럴때 산불이 나면 아래와 같이 되는 것이죠

위 사진에 바람의 방향을 넣어서 조작해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됩니다.

 

 

 

 

2003년 10월 26일 - 건물 2,800채 소실, 15명 사망 (1주일간)

(이건 바다쪽으로 바람이 불때 불이 난 케이스, 이건 완전 재앙)

 

 

 

 

 

2018년 7월말에도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해풍이 주를 이뤘었습니다.

다른해보다 훨씬 건조하고 더웠던 점은 달랐지만 말입니다.

July 28 - 29, 2018

출처 : NASA

 

 

 

 

 

중요한 것은

1) 산불이 일어난 시기와

2) 바람의 방향입니다.

 

 

사람들이 주로 해안가 지역에 살기 때문에

주택가까지 산불이 번져오기 때문에 인명 및 재산 피해가 큽니다.

 

 

 

 

 

 

 

 

 

덥고 건조한 여름을 거쳐 모든 식물이 말라 비틀어져 불붙이 딱 좋은 상태에 있는 어느 가을

내륙에 고기압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고

고기압의 중심에서 출발한 바람이 골짜기를 통과하면

 

 

 

 

이렇게 더 강해집니다.

이걸 'Venturi effect' 라고 부르고,

이 바람의 이름이 Santa Ana Wind 입니다.

 

 

 

 

아래 사진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말이죠

 

 

 

 

 

 

여기까지는 가을에 나타나는 캘리포니아 산불의 일반적인 사례에 관한 설명이였구요

이제부터는 2018년 여름의 기현상에 관한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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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캘리포니아 산불을 보면서 궁금한 점은

왜?

이번엔 여름인데도 캘리포니아의 산불이 저렇게 커질 수 있는가? 입니다.

 

 

 

 

 

 

 

 

관련 포스팅

2018년 여름. 왜 유난히 더 더울까? (Heat wave, Heat dome)

 

 

 

 

 

우리나라에 폭염을 가져온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었겠으나

주목해야할 점은 제트기류(Jet Stream)가 큰 작용을 하고 있다는 점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우연히 눈길을 끄는 글을 하나 접했습니다.

 

제목이

"Atmospheric blocking as a traffic jam in the jet stream"

출처 : Science - 2018.07.06

 

 

 

 

핵심 내용은

 

고위도 지역의 상공에는 제트기류라는 것이 

아래 그림과 같이 원의 모양으로 움직이다 점점 구불텅 구불텅 흐르다 

다시 또 원 모양으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데

 

아래 그림의 3, 4 단계에서 Warm한 공기가 북극에서 내려온 공기에 포위된 상태로 blocking되어

그 상태가 지속되면 아주 그냥.....

동네가 모두 뜨끈뜨근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위의 그림의 A, B가 바로

blocking된 뜨끈한 고기압 덩어리들입니다.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내륙 하늘 위로 저런 고기압 덩어리가 떡하니 자리 잡으니

육지에서 바다쪽으로 강력한 뜨끈한 바람을 불어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은

500hPa에서 바람의 모습입니다.

2018.07.31에 캡쳐

캘리포니아에 blocking된 공기 덩어리가 보이시죠?

 

 

 

 

 

 

일반적으로 캘리포니아의 화마는

가을의 Santa Ana Wind와 함께 찾아오지만

2018년에는 캘리포니아의 화마는 jet stream의 blocking에 의해서 나타난 현상 같습니다.

 

 

 

 

 

아래는 보너스 자료들입니다.

 

 

 

이번주 WSJ에는 

화마에 의한 상승기류가 얼마나 강력한지

'불 토네이도(?)' 얘기도 나옵니다.

출처 : The Wall Street Journal - 2018.08.04-05

 

 

 

 

 

 

 

사진출처 : NASA

 

 

 

화산폭발과 같은 엄청난 에너지가 쏟아져 나올때는 

화산재가 대기권 계면(대략 10km상공)을 넘어서 15km까지 치솟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화산재가 전 세계를 여행하게 되지요~~

 

이번 캘리포니아 산불도 얼마나 강력한지 계면을 뚫고 올라가서

smoke가 훨씬 넓은 지역까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NASA에서 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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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1 새벽

중요한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NASA의 위성사진 페이지에 링크가 걸린 이 기사

Drought is over, so why is California's fire season so bad?

 

 

 

 

지난 겨울에 캘리포니아에 뜬금없이 비가 많이 와서 몇년 동안 땅속에 묻혀있던 꽃씨들이 발화되어

온 동네가 꽃동네가 되었다는 얘기가 있었죠.

 

지중해성 기후의 특징상

여름이 덥고 건조하기때문에

그 풀들이 다 말라서 불쏘시게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원래 라니냐가 발생하면

호주에서도 management fire를 실시하곤 합니다.

내 집앞에 풀을 미리 안 태워 놓으면

여름 건기에 우연히 발생하는 wildfire가 우리집을 다 태워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죠.

 

 

 

 

관련 포스팅

호주의 쥐불놀이(?) management fires

 

 

 

 

 

 

 

출처 : The Wall Street Journal - 2018.08.08

 

 

 

 

 

 

 

 

----추가-----

 

 

Physical Geography by James Petersen, Robert E. Gabler (11th) (2017) - 125page